나는 수감자 우리 종강 모꼬지 하던 날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어. 구공탄 포장마차에서 막걸리를 홀짝 거리며, 젖가락을 두들겨 노래와 밤을 사랑하던 시절, 너는 나를 안 보는 척 못 보는 척, 내 노래를 안 듣는 척 못 들은 척 시치미 떼고, 나는 오히려 그 모습을 즐겼지. 왜? 너의 친구가 나에게 말해쥤어. 내가 너를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네가 나 아니면 안 된다 했던 말을. 그날 화장실 가는 척하며 네 옆구리를 쿡 찔렀지. 그리고 우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손가락에 손가락 걸고 하염없이 걸었어. 지금도 같이 걷고. 아, 한평생 살다보니 네가 누군지 알겠어. 너는 나밖에 모르는 여자, 빤스만을 검사하는 마귀할멈 간수. 나는 수감자!! 151200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