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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제30장 浴室의 男子
금황대전(金皇大殿)---! 금황성 중앙에 자리한 실로 거대웅장한 곳이었다. 헌데 지금…
"와--- 아!"
온 성안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하하 핫… 마음껏 즐기시오. 나 금황대제는 먼저 석 잔의 경배로서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는 바이오."
금황대제는 단숨에 석 잔의 비웠다. 그와 함께, 슈--- 욱! 펑! 퍼퍼펑--- 꽝! 폭죽이 터지고 사방의 문(門)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온갖 화환으로 치장한 각종 미녀(美女)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들어왔다.
"와--- 아!"
"와!"
"야! 기차구나…!"
혈기왕성한 청년고수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미녀들을 몇 명씩 끼어찼다.
요염하기 짝이 없는 남국(南國)의 미녀(美女), 부끄러운듯 수줍게 고개를 떨군 중원(中原)의 가인(佳人), 뿐이랴! 벽안미녀(碧眼美女)의 풍성하고 농염한 육체의 이국여인(異國女人)까지도 망라되어 있지 않은가! 주색(酒色)은 본능(本能)이니 어찌 반갑지 않으리…! 장내는 금시 후끈한 열기로 달아 올랐다. 일순, 금황대제는 호쾌하게 말했다.
"특히, 포찰격 황자에게 사죄를 드리는 바이오. 허허허… 어이 수빈만 계집이오? 즐거운 하루를 보내길 바라오."
"와--- 아!"
또다시 함성이 터져나오고, 곧이어 가무(歌舞)가 이어졌다. 색(色)을 즐기는 대막(大漠)의 청년들은 성급하게 여인의 치부를 노렸고, 입술을 탐하는 자도 보였다. 명주(名酒)와 가무(歌舞), 그리고 계집… 사내들은 그러한 것들에 마구 어우러지고 있었다.
"…!"
금황대제는 장내를 쑥흩어본후 높은 태사의에 등을 기대었다. 그의 뒤에는 다섯 부인(婦人)이 앉아 있었고, 앞에는 긴 탁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탁자, 그 주위에는 십 수명의 인물들이 보였다. 금황대제의 초청을 받고온 천하각처의 고수들…!
포달랍궁의 궁주 천룡미륵(天龍彌勒)!
서장 백마사(百魔寺)의 생불(生佛) 환희대라마(歡喜大羅磨)!
천축 소뢰음사의 혈라마존불(血羅魔尊佛)!
묘강 독혈림(毒血林)의 독모 야음희(夜陰嬉)!
대막검궁(大漠劍宮)의 궁주 대막검종(大漠劍宗)!
북해빙궁(北海氷魔宮)의 궁주 북해대제(北海大帝)!
그 외에도 신분을 알 수 없는 변방의 고수들 까지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때, 금황대제는 호쾌하게 환희대라마를 향해 말을 건넸다.
"크하하핫… 생불께서는 오늘밤엔 어느 계집을 극락으로 인도 하실런지?"
그들은 이미 상당히 가까운 사이 같았다. 환희대라마는 옆에 앉은 중원미녀(中原美女)의 젖가슴 속으로 손을 쑤욱 밀어 넣으며 말했다.
"허허헛… 중원여인은 서장의 것들과는 달리 감칠맛이 있어 매우 좋소이다."
금황대제는 대소를 터뜨 렸다.
"으하하핫… 생불께서 좋으시다면 평생을 이곳에서 보내도 좋소이다. 중원여인이 좋다면 하루에 열명씩이라도 구해 드리지요. 하하핫…"
이때였다.
"…!"
"…!"
돌연 대전이 조용해진 것은… 우측의 문으로 안내를 받으며 들어오는 인물, 그에게는 중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린 것이다. 이남일녀(二男一女), 그들은 바로 악무성과 북궁수빈, 그리고 혈의독랑이었다. 순간, 금황대제는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악무성은 정중히 예를 취한후 입을 열었다.
"소생이 감히 성주께 드릴 말씀이 있소이다."
금황대제는 열화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소협은 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가?"
악무성은 태연했다.
"모두 알고 있기에 감히 공주를 모시고 온 것이외다."
금황대제는 기가 막힌 듯 물었다.
"그래, 소협은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인가? 본 성을 무시하지 않고는 감히 그런 행동을 취할 수 없는 것이다."
악무성은 금황대제를 정시하며 입을 열었다.
"소생도 성주의 초청을 받았으니 당연히 공주의 배필을 구하는 비무에 참가할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오?"
돌연, 포찰격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북궁수빈과 나란히 서있는 악무성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은 금시라도 싸울 기세였다.
"악무성, 그렇다면 자네는 나와 손속을 겨루겠다는 것인가?"
그의 거칠은 말에도 악무성은 결코 화를 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여유있는 미소까지 머금으며 담담하게 대꾸했다.
"필요하다면 마땅히 할 것이오. 하나 미리 말해 두겠지만 본가의 독공(毒功)은 만만치 않을 것이오."
포찰격은 비웃듯이 코웃음을 쳤다.
"흥! 그따위 독공은 개나 죽일 수 있는 하류의 무공이다."
악무성은 조소를 던졌다.
"그렇다면 귀하는 개와 수준이 비슷한 모양이구려."
"이놈이…!"
포찰격은 벌컥 화를 내며 우수를 쳐들었다. 허나 이때,
"잠깐!"
악무성은 그의 공격 범위를 여유있게 벗어나며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은 확실히 하는 것이 어떻겠소."
포찰격은 멈칫 한 자세로 냉랭하게 말했다.
"무슨 말인지 빨리 말하랏! 잠시 후엔 영원히 입을 열지 못할테니…!"
악무성은 금황대제를 향해 신형을 돌렸다.
"성주, 소생에게 기회를 주시겠소?"
금황대제는 냉막하게 대꾸했다.
"수빈은 이미 내 딸이 아니니 마음 대로 하라. 그러나… 비무를 하기에 앞서 몇수 펼쳐야 한다."
악무성의 눈꼬리가 상큼 치켜졌다.
"그건 무슨 까닭이오?"
금황대제는 즉시 대답했다.
"비무에 응하려면 거기에 합당한 절차를 밟아야 함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좋소!"
악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자, 보시오. 이것은 천독마심결이오."
그 말이 채 끝나기도전, 중인들은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아…!"
"저… 저럴 수가…!"
악무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가리킨 석대, 한줄기 미풍이 일렁이는가 싶더니, 그것이 송두리째 녹아 내리는 것이 아닌가! 다시,
"이번엔 천독벽력화린참(天毒霹靂火鱗斬)이오!"
꽈르르릉…! 화라라라--- 라라락! 삽시간에 또 하나의 석대가 푸른 독화(毒火)에 휩싸여 버렸다. 실로 그것은 무시무시한 광경이었다. 이때, 악무성은 신형을 빙글 돌리며 다시 외쳤다.
"마지막으로 천독파천뢰강(天毒破天雷剛)!"
콰--- 우우우--- 우우웅---! 돌연 그의 주위에 흑혈색(黑血色)의 강기(剛氣)가 형성되었다. 악무성의 모습은 아예 보이지 않았고, 콰우우우--- 우--- 우우우웅! 흑혈색의 강기만이 그의 주위를 회오리처럼 맴돌며 기괴한 소리를 발출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돌연 폭갈이 터져 나왔다.
"타--- 앗!"
일순, 파파팟--- 팍! 흑혈색의 강기가 일제히 폭발을 일으킴과 동시에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
"…!"
침묵, 침묵이 감돌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침묵의 이유를 몰랐으나 상석에 위치한 십여명의 고수들의 시선은 일제히 한 곳에 쏠려 있었다. 경악의 표정이 역력한채… 중인들은 의아한 마음으로 그 시선이 닿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 동시에,
"아!"
"저… 럴 수가…!"
"이건 사… 사술(邪術)이다!"
포찰격, 중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자신에게로 쏠리자, 그는 의아한 마음으로 몸을 살폈다. 순간,
"…!"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의 옷에 무수히 많은 구멍이 뚫어져 있지 않은가! 바늘로 찌른듯이 미세한 구멍들… 그것이 전신 삼백육십개의 혈도에 정확히 뚫어져 있었던 것이다.
(으으… 이… 럴 수가… 놈이 만약 살심(殺心)을 먹었다면 나는 이미… 이 정도였다니…!)
포찰격은 일그러진 얼굴로 악무성을 향했다. 수치와 분노, 그리고 두려움…! 그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때, 악무성은 어깨를 으쓱한 후 입을 열었다.
"사실 여인을 무공으로 얻는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수법이오. 그렇지 않소?"
"…"
악무성은 시선을 금황대제에게 던졌다.
"성주께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소?"
악무성의 무공에 내심 경악한 금황대제는 곧 반문했다.
"무엇인가?"
악무성은 북궁수빈을 힐끗 본 후 말했다.
"다시 무공을 겨룰 필요없이 그 결정을 공주께 맡기는 것이 어떻겠소?"
금황대제는 포찰격에게 시선을 돌렸다.
"황자의 의견은 어떻소? 본인은 매우 타당 하다고 생각이 드오만…"
포찰격은 내심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차에 그러한 제의가 나오자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 좋은 생각이오."
금황대제는 북궁수빈을 향해 물었다.
"어떻게 하겠느냐?"
북궁수빈은 고개를 푹 수그리며 입을 열었다.
"전… 악소협께…"
물어보나 마나한 것이었기에 금황대제는 북궁수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알았으니 네 뜻대로 하거라."
악무성은 결정이 떨어지자 곧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핫… 성주께 감사드리오. 소생은 긴 여행에 피곤을 느끼는터라 그럼 이만…"
그는 말을 하면서 북궁수빈의 나긋한 허리에 팔을 두르며 대전을 나갔다. 허나 그 순간,
"…!"
금황대제의 눈가에 기묘한 미소가 얼핏 스치고 지나갔다. 의미심장한 득의의 미소가… 창밖에는 황혼이 내리고 있었다. 핏빛 황혼이…
× × ×
밤(夜)! 달빛이 부서지고 있었다.
"…!"
악무성, 그는 창밖을 물끄러미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북궁수빈… 천마신 독고령의 말에 의하면 그녀의 성격은 활달하기 짝이 없다고 했었다. 헌데…)
금황공주 북궁수빈! 수심에 가득찬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떠올랐다.
(이것이 비무 때문에 일어난 가련스런 현상일까…? 만약 아니라면…)
이때였다. 똑! 똑! 나지막히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이어 향긋한 방향이 풍겨왔다.
(수빈…)
그가 채 몸을 돌리기도 전에 아름다운 옥음이 들려왔다.
"공자…"
악무성은 천천히 신형을 돌리는 사이에 그 특유의 미소를 머금었다.
"공주, 이 야심 한 밤에 웬일이오?"
북궁수빈은 얼핏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먼길을 오시느라 피곤하실 것 같아서.. 목욕 물을 준비해 놓았어요."
악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닌게 아니라 지금 그는 먼지 투성이었던 것이다.
"저를 따라 오세요."
북궁수빈은 그를 안내했다.
…
욕실(浴室)! 이미 더운 김으로 인해 열기가 후끈 감돌고 있었다. 커다란 욕조에 더운 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속에… 악무성은 여인이 보아도 금방 반할 탄탄한 알몸을 따뜻한 물속에 담그고 있었다. 온몸을 따끈하게 하는 더운 감촉이 좋았다. 허나 이때,
"…!"
욕실밖, 북궁수빈은 무엇인가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닫힌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꽃술처럼 붉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는 것이 중대한 결정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일순,
(아아.. 나에겐 지금 선택할 권리가 없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며 돌연 옷고름을 풀었다. 아! 흡사 천도인양 돌출된 팽팽하고 육감적인 젖가슴, 매끄럽게 흘러내린 아랫배의 선, 연약하고 섬세한 어깨의 호선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하의마저도 거침없이 벗어 던졌다. 물을 차고 막 튀어오른 은어같이 미끈한 두 다리, 기름진 아랫배 밑의 방초가 돌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북궁수빈의 나신(裸身)이 가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녀는 추운 것일까? 떨리는 교구가 조심스레 욕실의 문고리를 잡았다. 이어, 또다시 망설이던 그녀는 굳게 결심을 한 듯 문을 확 열었다.
× × ×
밀실(密室), 금황대제 북궁담격! 그는 그답지 않게 침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십대세가가 실전무공(失傳武功)을 되찾은 사실은 명백해진 것이다."
허자, 포찰격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부부주(副府主)의 명대로 가만히 당하기만 했지만 악무성, 그 놈의 독공은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일순, 교태롭기 짝이 없는 여인(女人)의 음성이 그 말을 받았다.
"그래요. 그 놈의 무공은 정말 상상 밖이예요. 그것을 기준으로 할 때 십대세가의 세력은 엄청나게 늘어 났음이 확실해요."
아 아…!
--- 금황대제 북궁담격!
그가 천사마부의 부부주(副府主)였단 말인가? 그렇다면 부주(府主)는…? 그리고, 포찰격… 그리고 또… 이 들은 이미 천사마부의 인물들이었단 말인가? 이때, 금황대제는 다시 입을 열었다.
"때문에 부주께서는 오늘의 일을 계획하신 것이다. 흐흐흐… 악무성, 그 놈은 십대세가를 향한 본 천사마부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아아! 음모(陰謀)…! 가공할 음모가 천사마부의 총단인 금황성에서 일고 있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함니다.
즐건 주말보네세요...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입니다
즐독입니다
즐~~~감!
즐감하고 감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합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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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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