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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귀환! 대학로유니플렉스선정작 , 뮤지컬 <메디컬 루나틱>
시간 : 2013년 9월29일 (일) 3시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흐린 가을 하늘아래 새로 개장한 마로니에 공원을 둘러보고
새로 지은 유니플랙스 극장을 찾아갔다.


2년전 2011년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루나틱 공연을 보았었던 내가 또다른 감동을 기대하며 들어선
극장입구에는 메디컬 루나틱 공연을 축하하는 쌀화환 드리미가 세워져 있었다.

오늘의 캐스트는 카리스마 굿닥터역 정영주, 나제비역의 문예신,고독해역의 김선호 ,남편역의 백재현 ,정상인역의 최세응님이 열연을 해 주셨다.
굿닥터역의 정영주님의 연기는 오늘 처음이지만 여러무대에서 쌓여진 경험이
자연스럽게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것이 역시 카리스마 굿닥터임을 증명해주었다.
새천년홀보다는 작은 무대였지만 중극장인만큼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관객과의 몰입도가 높았다.
메디컬 루나틱’은 공연 속 심리치료극 형태로, 세상에 하나 뿐인 정신 병원을 배경으로
굿 닥터와 함께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인 나제비, 고독해, 정상인이 등장인물로
나와 집단 발표를 통해 그들이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을 공개한다.
관객들은 환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굿 닥터가 관객들에게도 필요한 존재임을 경험하게 되고,
무대 위의 배우들을 통한 간접경험을 통해 삶의 치유를 얻게 된다.
미친게 미친게아닌 세상에서 살짝 미쳐 살아가는것이 행복할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타인이 알지못하게 미쳐있지는 않은가? 자문하게되는 시간이었다.
루나틱은 달의 신 'Luna' 에서 파생된 'Lunatic' 은 미치광이, 정신이상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뮤지컬 루나틱에서의 '미쳤다' 라는 것은 '즐겁고 열성적이다'의 의미라고 알고 있다.
노래와 춤으로 치료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병원에서 굿닥터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환자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지는 않을까? 공연을 보는 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