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 의문을 풀기 위해 2002년 당시
택시에 사용됐던 운행 장치에 대해 잘 아는
전자상가를 찾아가 봤음
뜯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운행 기록 장치 때문에
더 큰 의심을 받게 된 박 씨와 문 씨
그들이 몰던 택시가 아니라면
그날 새벽 해영 씨를 태운 차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피해자의 시신에는 차량 역과에 의한 타이어 자국과
갈비뼈 골절, 폐 파열 외에 또 다른 흔적들도 남아있었음
남편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얼굴의 상처
그렇다면 참 이상한 일임
2002년 당시 아산 택시에 주로 이용된
구형 소나타의 경우 지면에서부터 차량 밑바닥까지의 높이는 불과 15cm
하늘을 보고 누운 상태에 얼굴 높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 20cm가 넘음
인체 표면과 가장 유사한 심폐소생술 마네킹을
실제 사람과 비슷한 얼굴 높이로 만들어
역과 실험을 해보기로 함
마네킹에 닿으면 까만색이 묻어나도록
차량 밑바닥과 구조물에 먹물을 칠해뒀음
마네킹의 얼굴은 물론 얼굴보다 높은 가슴에도
차량 밑바닥과 구조물이 쓸고 지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더구나 피해자는 손목이 등 뒤로 결박돼
그냥 누웠을 때보다 가슴 높이가 더 높아진 상황
하지만 시신의 가슴에는 선명한 타이어 자국뿐
차량 바닥이나 구조물이 쓸고 지나간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음
그러고 보니 폐타이어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우리가 자주 들었던 얘기가 있었음
같은 타이어 모델이라도 단면폭 사이즈에 따라
장착 가능한 차종이 달라지는데
중간 사이즈는 택시와 같은 중소형 차량에
광폭 사이즈는 콜밴에 이용되는
승합차와 화물차에도 장착됐다는 것
그중 승합차로 동일한 역과 실험을 해본 결과
실험 결과 승합차는 마네킹의 얼굴과 가슴에
차량 밑바닥이 닿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음
그렇다면 범인은 차체 높이가 높은 차에
N사의 SB700, SB652 모델의 타이어를 끼운 차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임
갱티고개에서 먼저 발생한 1차 사건에도 차량이 이용됐음
그 차량은 누구 소유의 어떤 차종이었을까
평소 자주 가던 피해자의 노래방이 끝나기를 기다려
집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피해자의 차에 올라탔다는 2인조
등산용 칼로 위협해 금품을 강취하고,
안전띠로 목을 조른 뒤 갱티고개에 시신을 유기한
2인조는 피해자 차량을 원래 자리에 주차해둔 뒤
이 씨의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고 함
우린 이 씨의 지인으로부터 사건 당시 그가 소유한
차종을 확인할 수 있었음
이 씨가 사건 당시 소유했던 차량을 실험한 결과
피해자의 몸이 차 밑바닥에 전혀 닿지 않음
하지만 해당 차량은 단면폭 23cm 가량의
광폭 타이어가 장착되는데
시신의 윤적과 같은 N사의 SB700이나 SB652 모델
타이어는 장착할 수 없는 차량임
분명 1차 범행에 쓰인 갤로퍼 차량이
2차 사건에 쓰였을 가능성은 없음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하나 있음
그것은 이 씨의 직업에 관한 것임
사건을 살펴본 범죄심리학자는
이런 영업용 차량 운전 경력이 2차 사건에 드러난 특징과
깊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함
사실 사건 발생 15년 만에 1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이 씨와 최 씨는 2차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음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도 끝내
2차 사건과의 관련성은 부인했던 2인조
그들이 저지른 범죄는 정말 단 한 번뿐이었을까
이것이 우리가 전국의 폐타이어 업체를 뒤져 찾아낸 타이어들입니다.
K사의 756모델이 장착됐던 택시는 윤적 탁본을 떠서
확인한 결과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의 가슴에 남은 두 개의 윤적은 바로 여기 있는
N사의 SB700과 역시 N사 제품이지만 문양이 전혀 다른
SB652 모델이었습니다.
실험을 통해 밝혀진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지면에서 차량 밑바닥까지의 높이가 등 뒤로
손목이 결박된 채 누워있던 피해자의 가슴 높이보다
높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N사의 SB700과 652 모델이라도
사이즈에 따라 승용차가 아닌 승합차와 소형 화물차에까지
장착된다는 사실은 용의차량을 가려내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을 갖춘 차량을 이용해 사건 당일
피해자를 태운 범인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범죄심리학자들은 왜 1차 사건의 범인을
아직 2차 사건의 용의선상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걸까요?
단서가 타이어 자국뿐인 2차 사건에 비해
여러 가지 물증을 남긴 1차 사건은 언뜻 보기엔 매우
허술해 보이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예상치 못한 섬뜩함이 숨어있었습니다.
갱티고개에서 일어난 두 개의 사건은 정말
연쇄살인인 걸까요?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 1차 사건 범인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장소에서 새로운 단서 하나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남은 건 타이어 흔적뿐이던 2차 사건과 달리
1차 사건의 범인들은 곳곳에 수많은 단서를 남겼음
피해자 차량의 조수석 안전띠에 혈흔과
뒷좌석에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B형 남성 유전자가 확인됐고
아산에서 청주를 걸쳐 전북 무주까지
무려 5군데의 현금지급기 cctv에 범인의 얼굴이
포착되면서 도주 경로도 고스란히 노출됐음
게다가
사건 당시 확보해둔 도주 경로상의 고속도로 통행권의
쪽지문이 과학수사의 발달로 10년 만에
이 씨의 것으로 밝혀진 것
그런데도 이 씨를 검거하는데 5년이 더 걸린 이유는 뭘까
cctv의 사진이나 차량에 남은 유전자 등
직접 증거가 되는 물증은 이 씨가 아니라
불법체류자라 신원확인이 어려운 공범 최 씨의 것이었음
2017년 최 씨의 존재가 드러난 뒤에야
경찰에 체포된 이 씨는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했다고 함
모든 범행을 불법체류자인 공범 최 씨가
주도했다고 주장한 이씨
최 씨가 불러내 노래방에 갔다가
얼떨결에 피해자의 차를 운전하게 됐고,
운전 도중 최 씨가 갑자기 피해자를 목 졸라
죽이는 바람에 겁이 나서 인적이 드문 갱티고개로
향했을 뿐이라는 것
할 수 없이 시신 유기를 거들어줬을 뿐
공범 최 씨가 칼을 준비한 사실도, 확인 살해를 한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고 시치미를 뗐음
그런데 열흘 뒤 공범 최 씨가 검거되자
이 씨의 진술은 모두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남
사건 당시 20대 초반으로 이씨보다 10살이나 어린
최 씨는 중국에서 밀입국한지 얼마 안 돼
이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상태였다고 함
최 씨의 자백으로 드러난 사건의 실체
증거가 남는 일은 모두 최 씨가 실행하도록 지시한
주범 이 씨의 계획범죄였던 것
이 씨는 19살이던 1986년
공범 두 명과 함께 승객을 가장해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검거돼 3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전력도 있었음
주범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최 씨와 달리
재범 위험성이 높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던 이 씨
범죄심리학자들은 그를 주목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음
2인조 면식범이 강도를 목적으로 한 계획범죄였던 1차 사건
만약 동일범의 소행이라면 2차 사건에도
비슷한 특징이 나타나야 함
범죄심리학자와 법의학자들에게 2차 사건의
수사정보를 토대로 객관적인 분석을 요청해봄
혈흔이 남아있는 역과 장소에서
유기 장소까지의 거리는 10미터
범인이 혼자 시신을 옮겼다면 시신에
그 흔적이 남아있어야 함
시신의 상처를 볼 때 범인은 한 사람이 아니라
2인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피해자가 신고 있던 샌들과 휴대폰, 신용카드가 들어있던
지갑은 사라졌지만 이후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현금이 인출된 기록은 전혀 없었음
속옷으로 손목이 결박된 상태였지만
하의를 벗긴 흔적이나 성폭행의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음
그렇다면 범인의 목적은 대체 뭐였을까
마지막 4탄으로
첫댓글 쓰레기같은 놈들
여시 3시간마다 정각에 올리는 거 우연인지 아니면 계산한 건지... 내용도 너무 소름돋아
헉... 딱 24시에 올리는거면 그게 맞나봐.. 덜덜덜
헉 ,, 대단한 여시다......
기다리는중...... 두근두근⭐️⭐️⭐️
살려달랬는데도 얼굴 봤으니깐 죽인다는거 진짜 화난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속으로 박씨문씨 빼박이라 생각했는데 진짜 뭔가 죄송하다... 특히 박씨는 원래 우울증있던사람이라 의심받는게 타격이 진짜 컸을것같음...
그니까 .. 나도 거짓말탐지기 결과면 빼박아니야? 미터기도 그렇고.. 했는데 소름...
와...콜밴에 사용되는 ~ 부분보고 진짜 온몸에 소름
뭐야 개반전 ㅠ
워ㅋㅋㅋ...진짜 반전의반전이다
콜밴 보고 너무 깜작놀랏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