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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인터뷰] | ||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7-10-25 14:45 | ||
한준희 해설위원은 축구 웹사이트 '사커라인'에서 특유의 문체와 다양한 축구 지식이 알려져 TV해설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2006 독일월드컵에서 위트 있는 말솜씨와 샤우팅 해설로 더욱 친숙해졌다. 그는 "취미로 글을 쓰고 기고요청 메일이 왔는데 유독 '사커라인'에서는 많은 메일이 왔다. 원고료 받는다는 생각 없이 불쌍한 사이트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했는데…(웃음)"라고 축구와의 인연을 밝혔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꿋꿋히(?) 축구를 찾아봤다는 한준희 해설위원은 "닷새 동안 해설을 하고 와서 조금 피곤하다"면서도 2시간이 넘는 인터뷰 동안 특유의 달변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학력위조'논란 여파?…"나는 박사 아닌 석사" -학력을 보니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이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해양학과가 맞다. 철학은 자연과학대학 안에 협동과정제도가 있었다. 당시는 서울대만 있었는데 학과 관계없이 공통의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개설했다. 사실 철학과나 미학과를 갈 생각도 있었다. 이후 철학과 박사과정을 갔다가 중퇴했고 미국유학가서도 중퇴했기 때문에 박사가 아닌 석사다. 최근 학력위조가 문제가 있었으니까 여기까지만(웃음)" -유럽축구전문가로 통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나 "(웃음) 미국 유학 시절 24시간 내내 영국 스포츠 중계를 봤다. 당시에 패키지를 끊어서 봤는데 미국에는 히스패닉 계통이 많기 때문에 채널도 그만큼 많았다. 덕분에 영국 축구 뿐 아니라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축구도 많이 봤다. 사실 영국은 여행자율화가 풀렸던 90년인가, 91년에 갔던 것이 처음이다" ▲"궁극적으로 비선수 출신 해설자는 없어져야 된다" -비선수 출신 해설자의 대표주자인데 "궁극적으로 비선수 출신 해설자는 없어져야 된다. 과거 K리그 중계는 자료가 너무 미비했다. 기본적인 자료로 캐스터와 해설자가 최소한의 중계를 했다. 알려줘야 하는 부분을 자세히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다양하고 차별적인 중계를 하고 싶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중계를 한다면 비선수 출신 해설자들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수 출신 해설자가 중계를 다 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선수 출신이 하는 것이 좋다. 사실은 해외축구도 선수 출신이 소화할 수 있다. 선수 출신은 평생 축구를 해왔기 때문에 전술이나 플레이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팀과 선수의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포인트가 되는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 단순한 해설보다 축구팬을 위한 서비스와 방송의 원활함을 위해서 기본적인 사항들의 습득이 필요하다. 지금은 K리그에서도 프리뷰가 있지만 해외축구의 프리뷰 같은 정보 방식을 습득해야한다" -축구중계에서 유럽에 배워야 할 것이 있나 "프리뷰다. 축구중계 전 프리뷰 방송을 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리뷰도 중요하지만 세부적인 프리뷰를 통해 경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직까지는 해외축구 중계가 모범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많이 보고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다른 4-3-3 전술을 알아야한다. 그 전술을 알기위해서는 그 팀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필수다. 프리미어리그를 하려고 해도 몇 년은 봐야한다. 그런 밑바탕이 필요하다." ▲"4~5년 전 알고 있던 정보는 필요 없다" -중계는 어떻게 준비하나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할 때 아는 팀이라도 기본적으로 6~7시간씩 공부힌다. 그 부분은 어느 경기도 마찬가지다. 단 '맨유 스캔들'같은 것은 공부 안한다(웃음). 그런 것은 중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식이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항상 변하는 것 아니겠나. 아스널이나 맨유 자체를 아는 것이 10년 전에는 일종의 가치 있는 정보였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안다고 보면 된다. 맨유와 첼시의 경기를 중계하면 시청자분들이 오히려 더 많이 알고 있다. 예를 들어 '게리 네빌과 필립 네빌이 형제다'라는 설명을 한다면 말도 안되는 중계다" -해외축구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해외축구가 잘 맞는 것 같다. A매치도 사양한다. 그리고 이제는 맨유도 싫다. 오히려 웨스트 브롬위치와 더비 카운티 경기를 한다면 재밌게 할 수 있다.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하는 그런 중계. 모르는 팀 중계할 때 소개도 많이 하고 그런 부분이 더 재밌다" -최근 프리메라리가 중계를 하는데 "프리미어리그 해설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누구나 하는 것, 다 아는 것을 하는 것 보다는 공부를 위해서라도 지금이 더 좋다" -프리메라리가, 세리에 A, 프리미어리그에 차이가 있나 "프리메라리가는 스페인 특유의 자유분당하게 공격 축구를 한다. 세리에 A는 다양한 전술로 경기를 한다. 너무 복잡한 부분이어서 머리가 아플 정도다. 프리미어리그는 피지컬이 높아서 몸이 고생스럽다(웃음)" ▲"나에게 축구란 재밌게 살 수 있게 하는 몇 가지 것들 중 하나" -샤우팅 중계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사실 샤우팅은 안하고 싶다. 지나친 샤우팅으로 중계를 하는 것이 유행이 돼 오히려 조용하게 하는 것이 신선하게 들릴 것 같다. 샤우팅으로 알려진 것 같지는 않고 복합적인 것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하면 금방 티가 난다. 의식하고 한 적은 5~10%정도 있었다. 승부가 이미 났다거나, 정말 새벽에 졸리면서 중계를 할 때 나도 죽겠는데 시청자는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의식적으로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이후에 방송을 보면 내가 들어도 어색하다" -목에 무리가 갈 것 같은데 "목의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오늘도 사실 5일 동안 전국체전이랑 전라남도 강진에서 중계가 있었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쉬고 싶은데 그래도 중계를 하면 또랑또랑하게 하려고 하는 기질이 있다. 목의 회복속도가 빠른 것도 한몫한다. 하지만 음질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그건 샤우팅때문이 아니라 담배를 많이 펴서 그런 것이니 청소년들에게 담배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웃음)" -해외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비법(?)을 설명한다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드라마, 쇼에는 뭔가 시나리오가 보이는데 스포츠는 시나리오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를 좋아했다. 또 어느 종목이라든지 선수에 대한 관심이 출발점이다. 그런 경우가 가장 많다. 나 또한 어떤 선수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멋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해외축구를 좋아하기 위해서는 초심자들 같은 경우는 선수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예를 들어 카카, 메시를 좋아하면 AC 밀란, 바르셀로나를 알게 되고 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아는 것이고 AC 밀란과 바르셀로나 때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축구를 알게 되는 것이다" -해외축구의 관심이 국내선수 소속팀 중심이다 "야구 같은 경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갔을 때 전 국민적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후에는 박찬호가 못나오든 후보로 밀렸든 메이저리그의 팬층이 생겼다. 해외 축구도 2002, 2006 월드컵 이후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선수의 해외 진출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국 선수가 없는 시절도 있을 것이고 아닐 수도 있다. 현재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는 한국 선수가 없는데 그런 것과 관계없이 해외축구 자체로서 보는 팬층이 쌓여 두터워졌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이지만 NBA에 마이클 조던이 있을 때보다 지금은 인기가 떨어졌지만 NBA자체로 즐기는 팬들이 있다고 본다" -한준희에게 축구는 무엇인가 "나에게 축구가 인생이고 자신을 일깨우는 것은 아니다. 재밌게 살 수 있게 하는 몇가지 것들 중에 하나다. 다른 가치들도 정상권에 있다. 가족, 예술, 과학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축구를 업으로 살고 있지만 다른 것들이 하등하다고 할 수 없다" [한준희 해설위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신욱 기자 uk82@mydaily.co.kr)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첫댓글 진짜 다 와닿는다는거...
준히옹 ㅋㅋㅋㅋ 세리에 해설해주시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흑흑흑 ㅠㅠㅠㅠㅠㅠ한번중계해주실때마다 뿅가는 팬여기있습니다~~~~~ >ㅂ< ㅋㅋㅋ
이번주 일요일에 킹왕짱밀란 중계하시는듯 ? 편성표에 있는데 말이죠..
준희옹 킹왕짱!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