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오라'
어릴 때 음악시간에 배웠던 노래가사이다.
노래가사처럼 우리의 소원도 통일인 줄로 알았다.
당시엔 책 뒷표지의 '우리의 맹세'가 적혀 있었는 데
그 첫번째가,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들 딸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키자, 둘째. 우리는 강철같이 단결하여
공산침략자를 쳐부수자, 셋째, 우리는 백두산 영봉에 태극기 날리고 남북통일을 완수하자'로 기억한다.
그냥 통일이 아니라 북진통일을 의미하였다. 우리의 맹세는 1949년 문교부에서 제정된 것이라고 한다.
김일성이 죽고 나면 곧 통일이 될 것처럼 보였으나
박정회 전두환은 심심하면 북한 위협을 꺼내들고 국민들을 꼼작 못하게 역이용하기도 했다.
전두환때는 지금 황남댐 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면 여의도 63빌딩 높이만큼 물에 다 잠긴다고
오돌방정을 떨었다. 그래서 국민성금으로 평화의 댐도 만들기도 했다.
김대중정부때는 달러를 싸들고 가서 정상회담을 하고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남은 것은 무엇인가?
햇볕정책으로 평화무드가 조성되었는가? 아니면 핵무기 위협만 가중되었는가?
김대중정부때 곧 통일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시내에서 택시를 탔을 때 택시 기사에게 물어봤다.
"이 보시요! 기사양반, 통일이 되면 좋겠습니까? 좋지 않겠습니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는 노래가사처럼 다들 통일을 찬성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는 단언코 "통일이 되면 안됩니다. 통일되면 우리 같은 택시기사는 다 굶어 죽습니다"라고 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통일 돼서 이북사람들이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면 다들 벌어먹기 좋은 택시기사를 서로 하려고 할테니 자기들 일자리가 없어지고 밥그릇이 떨어지면 굶어 죽게 된다"는 논리였다. 맞는 말이다.
통일부라고 이쪽 저쪽 따지지 않고 통일만 되면 될 게 아니냐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통일의 필요성부터 따져보고 방법론도 연구해야 한다.
통일은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지, 북한이 원하는 고려연방제라든지 이상한 방향으로 돼서는 안된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이대로 두 체제로 가는 편이 낫다. 서로 신뢰가 쌓여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저절로 이루어질 때까지
미루면 된다. 그런데도 떡 줄 놈은 생각지도 않은 데 벌서 김치국부터 마시려고 하니 탈이다.
며칠전 황남댐 수문을 무단방류한데다 다시 임진강 필승교의 수위가 급상승하자 또 다시 무단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납댐 수위도 재상승해 제한수위인 31m를 1m나 초과한 32.03m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지난 6일 경기도 연천 군남 홍수조절 댐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기로 합의해 놓고도 아쉽게도 그게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뢰할 넘을 신뢰해야지 '쇠 귀에 경 읽기'식의 아둔한 존재를 처음부터 짝사랑한 게 잘못이지 지금와서 아쉽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통일부장관도 북한이 최근 수차례 사전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방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합의사항 위반에 대해 강력히 항의 한마디도 못하고 정책책임자가 그냥 아쉽다, 유감이다 라고 얼버무리는 것은왜정시대 순사가 겁나서 방안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만세 부르는 것과 뭣이 다른가? 뭐가 겁이 나서 따지지 못하는가? 북한에 있는 조상 묘를 파내겠다는 것이 두려운가? 통일부는 한 수 더 떠서 무단방류를 따지기도 전에, 북한 수해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북한의 호우피행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제시하지 못했다.
우리국민은 호우피해가 없어서 북한 주민들부터 먼저 챙기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통일부는 어느 나라 통일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