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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10억 팔' 데뷔전
9일 대전구장 이글스전 선발 |
서감독 "부담주지 않겠다"…11일 홈 개막등판 예정서 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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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정환 감독은 3일 "광주 홈 개막전(11일 두산전)에 신인 한기주를 고려했지만 부담이 커 투입하지 않겠다"며 "한화와의 2차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 말했다.
올시즌 초반 KIA의 경기일정은 프로야구 개막일인 8일과 9일 대전에서 한화와 2연전을 치르고 11일 광주 3연전이 예정돼 있다. 김진우-그레이싱어-한기주-강철민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 로테이션으로 보면 한기주의 데뷔무대는 광주 홈개막전. 하지만 서감독은 장고끝에 한기주에게 홈개막전 선발의 중임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사실 서감독에게 한기주의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은 쉽게 버릴 수 없는 카드였다. '제2의 선동열'이라 불리며 역대 최고 계약금(10억원)을 받고 입단한 한기주를 홈 개막전에 광주팬들에게 선보인다면 만원관중은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서감독은 한기주의 미래를 위해 모험을 하지 않기로 했다. 홈 개막전에 승리를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자칫 패하기라도 한다면 후유증이 만만치 않기 때문. 더욱이 패전의 멍에를 쓰고 슬럼프에라도 빠지면 선발로테이션에 비상이 생기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 지난해 초반 선발진의 난조로 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뼈저린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기주 홈개막전 선발카드를 버린 서감독은 '대안'에 대해서는 철처히 함구하고 있다. 두산에 특히 강한 투수를 내보내겠다는 의지만 내비쳤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해 두산전에 강했던 선발 투수는 공교롭게도 1, 2선발인 김진우와 그레이싱어. 서감독의 말대로라면 한화와의 초반 2연전에 강철민과 한기주를 투입하는 변칙작전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