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제34장 뜨거웠던 情事를 잊지 못하는 女人
대막검종, 그는 지금 금황대제 북궁담격과 마주앉아 있었다. 금황대제는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대막검종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어떻소? 천사마부에 가입하는 것이…"
"…"
대막검종은 침묵을 지켰다. 금황대제는 말을 이었다.
"본부는 무림의 동도들을 환영하오. 때문에 여러분들을 초청한 것이오."
마침내, 대막검종은 입을 열었다.
"허나… 그것은 음모였소."
금황대제의 눈빛이 돌연 차갑게 번뜩였다. 허나, 그것은 이내 사라지고 본래의 타는 듯한 눈으로 돌아왔다.
"무릇 사내란 천하를 상대로 웅지(雄志)를 품어야 하는 것이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일찌감치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을 것이오. 그렇지 않소?"
"…!"
대막검종의 몸에 미미한 진동이 일었다. 금황대제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어떻소? 우리의 대열에 참여 하시겠소?"
"…"
대막검종은 마음이 동요한 듯했으나 선뜻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다. 금황대제는 쐐기를 박듯 다시 말을 이었다.
"대막검궁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오히려 중원에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오. 천하제일검궁으로서…"
일순, 대막검종은 마음을 굳힌듯 물었다.
"본인의 직위는 무엇이오?"
금황대제는 짧게 대꾸했다.
"아마 당주(黨主)의 직위를 하사받게 될 것이오."
대막검종은 다시 물었다.
"성주께서는…?"
그의 말투는 어느새 공손 히 바뀌었다.
"본인은 부부주(副府主)를 맡고 있소?"
자연히 금황대제의 말투도 바뀌 었다. 일순, 대막검종은 금황대제를 향해 부복했다.
"대막검종이 부부주를 뵈옵니다!"
금황대제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당연히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예를 거두게. 날이 밝으면 새로운 회원들 간에 인사를 시켜 주겠네."
그는 일어서서 방을 나서려다 말고 문득 생각난 듯이 말을 이었다.
"참, 자네는 내일 해약을 복용하도록 하게."
"…?"
대막검종은 흠칫 놀란 눈이 되었다. 금황대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만성독약(慢性毒藥)에 중독되어 한달에 한번씩 해약을 복용해야 하네."
그의 마지막 말은 방밖에서 들렸다. 이때 문득, 대막검종의 입가에 미묘한 미소가 번졌다.
"후후후… 나 혈비객이 어찌 그것을 모르리…"
혈비객…? 아! 그렇다. 그는 바로 유령사비객 중 일인이었다. 표리천영의 그림자인…
× × ×
<십자무황성(十字武皇城)>
무림맹으로 더 알려진 이곳, 그리고, 무황전(武皇 殿)---!
십자무황성의 중심부에 자리한 이곳에는 각파의 수뇌들이 모여 있었다. 지금… 십자무황성의 성주(城主)이자, 무림맹주인 십자무황 담천후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본맹은 지옥혈궁을 견제해야 하는 이유 때문에 천사마부의 마수를 보고만 있어 왔소."
"…!"
"…!"
수십의 중인들은 그의 열변을 경청하고 있었다. 십자무황, 그의 열변은 이어졌다.
"그러나… 드디어 기회가 왔소. 무림맹은 정의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 천사마부와 지옥혈궁을 비롯한 사마외도들을 단숨에 무찌를 기회가 주어진 것이오."
그의 말은 감격과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
"…!"
"…!"
그것은 이내 중인들의 가슴에도 뜨거운 그 무엇을 불러 일으켰다. 일순, 소림장문인 천각대불사(天覺大佛師)가 조금 흥분된 듯한 어조로 물었다.
"아미타불.. 그렇다면 맹주께서는 무슨 복안이라도…?"
십자무황은 즉시 대답했다.
"바로 그렇소이다. 본맹은 최근에 놀라운 정보를 입수했소이다."
점창장문인 여래선옹(如來仙翁)이 물었다.
"맹주, 대체 무슨 정보이오?"
하자, 십자무황!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중인 들을 일일이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은 한 달 전에 일어난 여왕천미루의 사건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소이다."
천독세가의 가주인 천독왕(千毒王)악승이 말했다.
"지옥혈궁이 천사마부의 분타(分陀)인 여왕천미루를 폭파시킨 사건을 말하는 것이오?"
십자무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렇소이다."
그는 말을 끊고 중인들을 흩어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여왕천미루는 천사마부의 분타 였고, 그곳에서는 지옥혈궁으로 보내질 철혈마혼강시(鐵血魔魂彊屍)가 만들어지고 있었소."
순간,
"철혈마혼강시…!"
"아… 그래서 각파의 청년고수들을 제물로…!"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조용하던 장내는 즉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연 경악한 표정들이었다.
--- 철혈마혼강시(鐵血魔魂彊屍)!
그것은 가히 역천(逆天)의 악마대법이었다. 인간의 심지(心智)를 말살하고 하나의 인간병기(人間兵器)로 만드는… 더욱이, 그것은 공포의 존재였다. 그 어떠한 도검(刀劍)으로도 손상시킬 수 없는 무적의 악마였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던 저주의 대법…! 군웅들은 아예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이때, 십자무황은 다시 말을 이었다.
"허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지옥혈궁은 철혈마혼강시만 인수하고는 여왕천미루를 폭파시켰소."
"…"
"때문에 천사마부는 그날의 보복을 하기 위해서 대거 급습한다 하더이다."
허자, 천독왕(千毒王)악승이 두 눈을 빛내며 외쳤다.
"맹주, 그렇다면 절호의 기회가 아니오이까?"
중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렇소.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오."
기회…! 만약 십자무황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틀림없이 다시 없는 기회였다. 헌데, 바로 그 시각…
× × ×
금황성(金皇城)---!
"…"
금황대제, 그는 태사의에 등을 기댄채 무엇인가 기다리는 듯했다. 그때였다. 돌연 한 인영이 나는 듯이 들어와 그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부부주(副府主),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악무성은 천사마부의 명부에 날이 밝는대로 서명을 할 것입니다."
인영, 그는 독모 야음희였다. 금황대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다. 악무성으로 인하여 천독세가를 수중에 넣고 그것을 바탕으로 십대세가를 물리치겠다."
이어, 그는 느릿하게 시선을 돌리며 명했다.
"그러나… 아직은 알 수 없으니 그놈을 북궁수빈과 짝을 짓도록 해라! 몸에 이어 마음까지도 굴복시키고, 후에 아이라도 생긴다면… 후후후…"
그의 음침한 웃음이 끝나기도 전, 또다시 한 인영이 날아들었다. 휘--- 익! 나는 듯이 다가온 인영은 오체복지하여 입을 열었다.
"부부주(副府主), 사명을 완수했 습니다. 북해빙제는 날이 밝는대로 천사마부록에 서명을 할 것입니다."
인영, 그녀는 북해빙제와 정사(情事)를 벌이던 여인이었다. 그녀가 채 말을 끝맺기도 전에 또다시 한명의 인영이 들어오며,
"부부주(副府主),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혈라마존불은…"
다시,
"부부주(副府主),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환희대라마는…"
"부부주(副府主), 사명을…"
아! 끊임없이 드어오며 터져나오는 말, 그 내용은 금황성에 있는 천하각처의 고수들이 천사마부에 가입했다는 소식들이 아닌가?
(후후… 천하가 눈앞에 보이는구나!)
금황대제의 입가에 미미한 만족의 미소가 감돌았다. 마침내, 모든 보고가 끝나자, 그는 느릿하게 신형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지금 곧 수뇌들만 골라서 금황대전(金皇大殿)으로 모이게 하라!"
"예!"
"존명을 받들 겠습니다!"
"받겠습니다!"
소리없이 모여들었던 인영들은 바람처럼 대전을 떠났다. 금황대제, 그는 득의의 미소를 머금고 느릿한 걸음으로 금황대전으로 향했다.
× × ×
십자무황성(十字武皇城)---!
"정보에 의하면 천사마부는 칠월 초하룻날 공격을 감행한다고 하오."
십자무황 담천후, 그의 말에 종남장문인 은하검옹(銀河劍翁)이 물었다.
"맹주,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소? 명을 내려주시오!"
십자무황은 입을 열었다.
"본 맹주는 무림령(武林令)을 발동하여 즉 각 각파의 정예를 모집할 것이오."
"…"
그는 격동된 음성으로 계속 말을 이었다.
"또한 그 정예군은 십자천의군(十字天義軍)이라 명명하며, 유월 보름까지 소집을 완수하겠소."
일순, 성미가 급한 팽문세가의 가주 좌천비검 팽호가 불쑥 물었다.
"맹주, 그렇다면 먼저 공격을 할 것이오?"
십자무황 은 즉각 대답했다.
"지옥혈궁과 천사마부의 싸움은 일주야(一晝夜)는 걸릴 것이오. 그러니 십자천의군(十字天義軍)은 칠월 두번째 해가 뜸과 동시에 총공격을 감행하겠소."
이때, 무당장문인 천도진인(天道眞人)이 입을 열었다.
"무량수불! 그렇다면 맹주께서는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십자무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맞추었소. 오직 그것만이 우리의 피해를 최소한 줄이면서 승리를 굳힐 수 있는 방법이오."
"아… 어부지리(漁父之利)…!"
"오오…!"
중인들은 십자무황의 계책에 일제히 찬동하는 표정을 지었다.
× × ×
금황대전(金皇大殿)---!
"…!"
"…!"
주안성을 가운데 놓고 십수 명의 인물들이 마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음에도 어느 누구하나 수저를 드는 자가 없었다. 금황대제! 바로 그가 아직 말을 끝내지 않았으므로…
"여러분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서로 얼굴을 익혔을 것이오."
"…"
"그러나… 지금 부터는 천사마부의 일원으로서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되었소."
"…!"
"…!"
중인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대막검궁의 대막검종!
천축 소뢰음사의 혈라마존불!
묘강 독혈림(毒血林)의 독모 야음희!
북해빙마궁의 북해빙제 등등…
그 중에는 물론 악무성으로 변신한 표리천영도 있었고, 포달랍궁의 천룡미륵과 포찰격도 보였다. 이내, 금황대제는 계속 말을 이었다.
"여러분들은 이제 곧 중원을 통치하게 될 것이며 천하무림의 태양이 될 것이오. 허나 그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소."
"…"
"지옥혈궁…! 본 천사마부의 숙적인 그들을 없애는 것이오. 때문에 본부는 돌아오는 칠월 초하룻날 일거에 지옥혈궁을 급습할 것이오. 천하를 손에 넣기 위해서…"
칠월 초 하룻날… 아! 어떻게 그의 말이 지금 무림맹인 십자무황성에서 논의되고 있는 계획과 일치하는 것인가? 그것… 그것은 정녕 불가사의한 일이 아닌가? 음모(陰謀)! 음모가 아니고서야… 그것도 엄청난… 이때, 독모 야음희가 중인들의 침묵을 깨뜨리고 물었다.
"부부주(副府主), 승산은 어느 정도인가요?"
그녀는 물론 알고 있었다. 다만 중인들을 위해 물은 것이다. 금황대제는 호기롭게 대꾸했다.
"승리는 반드시 우리 들의 것이오! 두 번… 단 두 번의 싸움으로 천하를 얻는 것이오!"
두 번의 싸움… 그러나, 그는 꿈에라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뛰는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는 사실을…! 하여튼, 금황대제는 말을 끝낸 듯 신형을 일으켰다.
"허허헛… 본인으로 인하여 흥취가 일지 않는 모양이구려."
"아… 아닙니다!"
중인들은 황망히 부인 했다. 허나, 금황대제는 금황대전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표리천영에게 입을 열었다.
"악당주는 주연이 끝나는 대로 본인의 처소에 잠깐 들리도록 하게. 자, 그럼 마음껏 즐기기 바라오."
그의 마지막 음성은 금황대전 밖에서 들려왔다. 그러나, 그가 떠났음에도 주흥은 일어나지 않았다.
"…!"
"…!"
그저 말없이 술잔만 기울일 뿐… 그러한 중인들의 얼굴을 독모 야음희의 예리한 시선은 아무도 모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특히,
(음…)
독모 야음희, 그녀의 시선이 표리천영을 스칠때는 야릇한 열기(熱氣)를 발했다. 잊을 수 없는 화끈한 정사(情事)를 떠올리며…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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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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