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그때는 참 어려운 시기였다.
마산 장군동 다릿걸에 때묻은 핫바지 입은 아저씨들이
갈비를 한 푸대 긁어와서 지게에 걸쳐놓기도 하고
삭정이를 새끼로 둘둘 묶어 한 다발 쌓아놓고
천원이요 이천원이요 하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는데
어쩌다 임자를 만나면 침을 탁 뱉아 지전을 세어보고
꼬깃꼬깃 쌈지에 넣고 기분이 좋아서 탁배기라도 한잔하러....
지금 뒷산에만 가도 지천으로 깔려있는 갈비며
여기저기 꺾어져 나딩굴고 있는 삭정이들을 보면
참 격세지감이다.
뒷산을 갈 때마다 갈비와 삭정이를 보면서
60여년전의 그 다릿걸이 생각나 어릴 때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첫댓글 봄비가 내리는 주말 저녁시간에 컴퓨터에서 좋은글 읽으면서 쉬었다 가네요..
농부들의 봄철농사에 금쪽같은 봄비입니다 남은 저녁시간도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