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잠실구장에서 둘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충성도가 상당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 건 절대 변하지 않는 법이지요. 그가 야구를 대하는 방식이 그러합니다.
삼성에 온 뒤 여러가지 이유로 LG, 현대시절의 플레이는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그의 야구실력이 지금의 실력은 아니라고 보는 이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분명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뒤 야구인생을 정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박종호 선수와 대화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마해영 선수가 롯데에서 행복해 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짠해요." 제가 그랬고 박종호 선수는 "그러게요. 선수라면 누구나 마지막을 고향팀에서 보내길 바라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둘 다 잠실구장의 가장 먼쪽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제가 지나가는 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LG, 현대, 삼성 유니폼 입은 걸 다 봤지만 어쩐지 LG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렸던 같아요..."
그가 조용히 웃더군요. 그리고 그 역시 지나가는 말로 이렇게 나즈막히 속삭였습니다.
"지금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뛰어야겠지요. 그게 의무이니까요. 계약이 끝나면 글쎄요." 여기서 그는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시즌 끝나고 불러만 준다면... 좋겠지요."
"어느 팀이요? 혹시 첫 팀을 말하는 건가요?"
박종호 선수는 그저 잠실구장 1루 응원단 쪽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그리움이 사무친 듯한 눈빛이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소리가 나지 않아도 이야기가 가슴으로 전해져 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그런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물샐틈 없는 철벽수비, 성남고 유격수 박종호 (1991년 4월 3일 기사)|작성자 박동희
첫댓글 지금 이 글 퍼오려고 했는데 빠르시네요 ㅎㅎ 당시 박종호선수의 트레이드를 반대했던 한사람으로서 엘지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마무리는 엘지에서
그래봤자 낄자리가 없습니다..지금 야채타임이 예전 박종호 그이상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죠!!!니노타임과 야채타임 같은 경우 은퇴는 LG서 할듯 같네요.
박종호 최창호하고 트레이드 한다는 소식 접했을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당시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몸져누웠던 제 모습이 기억나는군요!!! 유지현 - 박종호 키스톤 콤비 라인은 엘지 역사상 최강 수비 라인이였습니다.
인제는 이명성을 박경수-김태완-채종국-박용근으로 이어나가는군요.
뭐 나쁘지 않은 선택일것같습니다. 김재현선수도 은퇴는 LG에서 했으면 좋겠구요
ㅠㅠ...종호행님..
박경수가 군대를 가야하는가 보군요. 그럼 그 공백을 박종호선수가 훌륭하게 매워줄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박종호선수 수비야 뭐 모두 인정하는거고 작전수행능력 기가막힌 최고의 2번타자 아닙니까
박종호 선수도 엘지 유니폼이 딱 어울립니다. 김재현 선수도 그렇고. ^^
제가 알기로는 이종열이냐 박종호냐 를 두고 고민하다가 엘지에서 이종열을 택했던것으로 압니다. 다시 엘지로 오기는 힘들꺼 같다는#$%^&*
ㅇㅇ
유지현 박종호 키스톤은 최고 였는데.. 모 올 수 있고..없고를 떠나서 저런 맘을 가지고 있다는거 만으로도 고맙네요...왠지 찡하네.ㅜ.ㅜ
박종호 선수 빠지고,,, 공수 양면에서 우리 가 입은 피해가 얼마인지 정말 울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종호야,,, 제발 돌아와라,,, 엘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너무 너무 보고싶다
올초만 해도 박종호 선수 그리웠는데..지금 엘지 내야가 정신차려가고 있어서.....무조건으로 풀리면 몰라도....FA 면 선수한명을 줘야하니..엘지에 오기 쉽지 않겠네요...
언능오세요!!!!!
환영!!
내년엔 강명구도 돌아오고 어차피 삼성에 박종호가 딱히 필요없어진만큼 박종호를 사인앤트레이드 정도로 데려올수있었으면 좋겠네요..윤재국이나 홍원기처럼..물론 박종호선수가 그정도 레벨은 아닙니다만..박종호선수가 이런식으로 그냥 은퇴할 선수는 절대 아니죠..LG유니폼을 입고 한시즌이라도 당당히 활약하다가 은퇴했으면 합니다. 경수-용근 라인이 나란히 입대해야하니까 우리팀에도 필요한 전력감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