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지막이 되겠군요'-'

아마도 전편은 좀 지루하셨거라고 생각합니다.
캐서린은 주로 스캔들 위주의 글밖에 없고
그 밖 왕비로서 활동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요^^;
본론으로 갑시닷..!

추밀원 위원들은 캐서린이 왕에게 보낼 사면 청원서를 작성하는 일을 도와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종이자 사악한 계집인 저는
감히 폐하에게 자비를 구할 자격도 없습니다.
그저 잘못을 겸허히 인정하고 자백할 뿐입니다.
폐하의 자비를 받을 자격도 없지만, 그럴 자격 없는 이들에게도 보여주셨던 그 자비를
제게도 베풀어주소서.
최고로 겸허하게 무릎 꿇고 비나니, 제게도 자비의 티끌을 보내주시길.
인간 중에서 최고로 그럴 가치가 없는 이가 당신의 아내로 불려지고 있지만 말입니다.
제 슬픔을 이 글에 다 담아내기가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하의 온화한 품성이 제 젊음과 무지와 나약함과 잘못에 대한 겸허한 고백 그리고 솔직한 선언을
조금은 존중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게 당신의 동정과 자비를 온전히 베풀어주세요.
먼저 메녹스의 아첨과 완강한 설득에 대해서는, 어린소녀(나)는 혼란스런 시절에 몸의 은밀한 부위를 매만짐 당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동의한 것도 아니고 그가 요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프랜시스 데르햄의 경우 여러차례 저를 설득해서 사악한 목적을 이루어냈고,
처음에는 더블릿과 긴 양말 차림으로 제 침대에 누웠고 나중에는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와 알몸으로 같이 누웠습니다.
한 남자가 와이프에게 그러하듯 절 유린했습니다.
혼란스런 시절에 여러차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 관계는 폐하가 클레브스의 앤과 혼인하기 1년 전에 이미 끝났습니다.
기간도 채 3개월이 되지 않았습니다."
뒷부분은 제 임의로 생략합니다-_-;
글이 많으면 재미가 없어질 것같아서
간단히 캐서린이 왕에게 선처를 구했어요!
라고 요약합니다.

아무튼 왕은 그런 호소문을 보고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기분이 좀 좋아져서 예전처럼 여자들과 어울렸죠.
한편 크랜머는 구교 세력을 없애기 위해
캐서린을 희생양으로 정합니다.
여러 사람을 심문하던 중
결혼 후 간통의 증거를 확보하게 되죠.
왕비가 어느날 시녀들을 재우고는
새벽 2시까지 깨어있었고
로치포드 부인의 방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로치포드 부인은 왕비와 '누군가' 사이에 편지를 실어 날랐는데,
그 '누군가'는 바로
토머스 컬피퍼였습니다.
(왕의 시종으로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사람이었죠.)

캐서린이 아직 왕비였던
어느날 밤에는 왕비는 로치포드 부인하고만 침실로 들어가서는(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임)
문을 걸어잠궜다고 합니다.
그 결과, 아내랑 *-_-*밤을 보내기 위해 방문한 헨리는
문이 잠긴 것을 발견하게되죠.
로치포드 부인이 잠시 미적거린 후에 문이열렸고
그래서 헨리는 늦게서야 방에 들어간 사실도 포착되었습니다.
캐서린은 어리석게도 조심성 없이 불장난을 저질렀습니다.
추밀원은 컬피퍼의 죄를 입증할 증거물을 하나 둘 찾아나갔죠.
곧 캐서린의 서명이 적힌 편지 한 통이 발견 됩니다.

컬피퍼 경에게.
진심으로 나 자신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싶어요.
아프다는 얘길 들었어요.
당신을 보고싶은 마음이 이보다 간절했던 적이 있을까요?
아픈 당신 곁을 지킬 수 없어 제 심장이 죽어가요.
로치포드 부인이 있을 때 여기로 오세요.
할 수 있는 한 즐겁게 해줄게요....
곧 다시 만나리라 믿으면서 이만 줄일게요.
함께할 날만 기다릴게요.
제가 얼마나 힘들게 이 편지를 쓰는지 아실거에요..
숨을 쉬는 한.. 당신의 여자인 캐서린.
결국 추밀원은 왕비에게 간통죄가 적용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이제 캐서린 왕비가 폐위될 거란 것은 정설이 되었죠.

12월 1일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추밀원은
컬피퍼와 데르햄을 기소할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킵니다.

캐서린은 '공공의 창녀'로 언급되었죠.
로치포드 부인은 수상쩍은 장소들에서
컬피퍼와 캐서린이 만나도록 주선해주고,
그릇되고 불충하게 그들을 돕고 부추긴 뚜쟁이라는 죄가 적용됩니다.
헨리, 결혼 후 간통 소식에 제대로 충격타를 맞습니다.
한번은 한때 사랑했던 여인을 제 손으로 베겠다며 칼을 달라고 명하기도 했죠.
12월 3일 에스파냐 대사의 보고서를 봅시다.
"마치 이전에 죽은 남편들보다 마지막으로 잃은 남편을 애통해하는 여인과도 같습니다.
그 남편이 아까운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신없이 처음으로 홀로 남겨졌기 때문이죠.
헨리 왕 역시 앞으로의 계획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맥없이 당한 것입니다."
항상 헨리는 부인들을 사형시키거나 이혼할 때
누구와 결혼할 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상태에서 모든 일을 진행했으니,
저 대사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닐겁니다.

1542년 1월 의회는 그녀에 대한 사권박탈법을 통과시킵니다.
이로써 캐서린에게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겨우 몇 주의 시간만이 남게 되었죠.
추밀원은 캐서린에게 변론할 기회를 주지만
캐서린은 그럴듯한 변론을 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운명에 내맡기기로 했다고 답합니다.
2월 9일 노퍽공작이 이끄는 대표단을 캐서린이있는 사이온 사원으로 보내어
캐서린에게 판결내용을 알려줍니다.
캐서린이 사형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캐서린은 이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중죄를 인정합니다.

2월 10일 금요일에 추밀원은 왕비를 런던탑으로 이송하러 옵니다.
캐서린 완전 새된 비명을 지릅니다.
캐서린은 그들이 온 이유를 듣고서 왕이 진짜로 자신을 처형시킬 의중임을 깨닫습니다.
침착했던 모습은 간데 없고 울면서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고 뻐팅깁니다.

결국 그녀를 억지로 질질 끌고가버리네요-_-;
Le Roy Ie veut
왕이 이를 원한다.
왕이 원했기에 캐서린의 처형식을 진행시킬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처형식이 일요일이었기에 캐서린은 하루의 유예를 더 받게 됩니다.
일요일, 관리자인 존 게이지가 찾아와 캐서린에게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묻습니다.

어떻게하면 단두대에서 마지막으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고민한 캐서린은 이렇게 말합니다.
"단두대를 가져와 주실 수 있나요?"
존은 참으로 해괴한 청이라 생각했으나 거절하지 않습니다.
1542년 2월 13일 월요일은 짙게 깔린 안개로 인해 더없이 서늘하고 음침한 날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응분의 벌을 받았으며 백번 죽어 마땅하다고 시인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산 증인으로 삼아 '불경스런 삶'에서 벗어나고
왕에게 무조건 복종하길 촉구했습니다.
이어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는 참석한 이들도 함께 따라 하길 청했죠.
이어 신에게 영혼을 바치고는 진심으로 그분의 자비를 구했습니다.
마지막 연설을 마친 뒤 곧바로 사촌의 목을 벤 그 우아한 칼 대신
투박한 도끼가,
아름다운 갈색머리칼로 덮인 머리를 싹둑 베어버립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마치지 않고 튜더스에서 인용한,
후대의 전설로 남은 일화를 더 써볼까 합니다.
전설로 남은, 죽기 전 캐서린의 남겼던 말은 이렇습니다.

"나는 여기 죽으러 왔다.
나는 왕비로서 죽지만,
그보다는 컬페퍼의 아내로 죽고 싶다.
삶은 정말 아름다워..."
(튜더스 발췌)

캐서린은 헨리 8세가 마지막으로 처형한 부인입니다.
캐서린은 앤 불린 묘지의 근처에 매장됩니다.
합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헨리 8세와 캐서린의 결혼은 무효화 되지 않았죠.
결국 그녀가 죽고 나서야 혼인은 무효화되고
헨리는 또다시 혼자가 됩니다.
그리고 또다른 결혼을 하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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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그녀는 생을 마감했고
많은 이들은 그녀를 그저 머리 빈 캐서린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캐서린 하워드 [Catherine Howard 1525? ~ 154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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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다리고있었어요 !!!!!!!!!!!!!! 완전 재미남 감사합니다
그동안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감사합니다!
우엉ㅠㅠ 재밌게 봤어요ㅠㅠ!! 수고하셨습니다!
아이고............... 어린나이에...참............... 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 ㅠㅠ재밌게 읽고갑니다
에고고...어린나이에......오히려 왕비가된게 화근이네요.역량에 맞지않는 지위를 얻어서 저리된듯..ㅠ그나저나 2번째 캐서린사진 폭삭늙어서 깜놀..ㅋ
너무재미져요!!!!헨리8세 부인얘기는 이걸로끝인가요?ㅠㅠ 다음에는 다른얘기로 커밍쑨해주세요!!
근데 머리를 벴는데 왜 피만 나고 머리는 붙어있는 거에요??......질문이 이상한갘ㅋㅋㅠㅠ
머리 벤거는 아니고 도끼랑 단두대에 있던 다른 사람 피에요 ㅎㅎ
와! 님 다음에도 또 올려주세요!! 너무재밌어요~!!
음 아무튼 간통은 나쁜거임..
닉네임과는 사뭇 다른 답변!!!ㅋㅋㅋㅋㅋㅋㅋ
제 글에는 유독 현기증 나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ㅜㅜㅋㅋㅋ 댓글확인하러 오면 " 님 빨리 다음편이요 현기증난단말이에요" ㅜㅜㅋㅋㅋ 담부터는 되도록이면 묶어서 올려야겠어요..다음주에 뵈어용 ..
헉 18살.......... 엄청나구만요..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주까지 언제기다려ㅠㅠㅠㅠ흐어어유ㅠㅠㅠ
잘 읽었습니다ㅠ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
재밌게 잘읽었어요~
이런글 너무좋아요
가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재밋어여 주말잘보내세여..
잘봤어요~!!!!!!!!!!! 어린나이에 진짜 불쌍하다ㅠㅠ 왕이 너무 나빠여...
아무튼 헨리가 나쁜 놈임.
아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언제나 재밌게 보고 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아 진짜 재밌따 ㅠㅠㅠ님 글 너무 잘써요!!!다음시리즈도 기대만빵하고있을게요
너무 재미있어요 ㅠㅠ 다른 부인들도 꼭 올려주세요 !!
오 님이 쓰신거 다 읽었어요 완전 잼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 감사해요 이런 글 올려주셔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잘 읽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이 음악만 나오면 아직도 가슴이 콩닥콩닥
우와진짜 재미있어요ㅠㅠㅠㅠ님이 쓴거 쭉 읽고 왔어요ㅠㅠㅠ
어이구 튜더스 오프닝음악이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너무 재밌어여 ㅠㅠㅠㅠㅠ
이거 드라마 보다가 종교,정치,권력얘기가 너무 나와서 우리 조나단쨔응~★보는맛도 포기하고 안본 드라마인데 이런 뒷얘기가 있었네욬ㅋㅋㅋㅋㅋㅋ재미있게 잘읽고가욬ㅋㅋㅋㅋㅋㅋ
잘읽었어요!!!! 근데 제인시모어?는 어떻게되었나요?
머리빈캐서린으로 기억한다는게 너무 슬프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