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호텔급의 쾌적한 잠자리 영등포 하이유스호스텔
약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영등포에 2011년 3월 오픈했다는 하이서울유스호스텔.
세련된 외관과 잘 꾸며진 인테리어도 괜찮고 이용하기 편리한 각종 편의시설과 친절한 직원들이
근래에 머문 숙소중에 그래도 별점 4개는 줄만하다.
주변이 주택가라 그런지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편이라는 점도 괜찮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유스텔 앞 대로에는 차량들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뱀처럼 길게
이어질 뿐 살짝 주변이 썰렁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리 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서울로 여행하거나 업무로 인한 출장때문에 여의도나 서울 도심권에서 하룻밤 청하려한다면
교통도 편리하고 시설도 잘 갖추어진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의 하룻밤은 어떨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쾌적한 시설에 낯설고 답답했던 맘은 여름날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아들것 같다. 물론 요즘 최근에 지어진 모텔들은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
즐길거리를 갖추어 오히려 호텔보다 좋은곳도 많이 있다. 하지만 모텔에서의 하룻밤 보다야
이런 깨끗하고 쾌적하며 친절한 직원들과 도심 조망권을 잘 갖춘곳에서의 잠이 더 편하지 않을까.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의 외관. 유스호스텔이라기보단 요즘 새로 지은 시청사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어째튼 상당히 심플하고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주차장 주변에는 영등포와 서울시의 공공시설 건물들이 모여 있다.
친절한 직원분들이 프론트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깔끔한 유니폼을 잘 차려입고 밝게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들어갈 때 보니 인도, 일본, 유럽, 미국 등등의 외국인들도 단체로 이곳을 많이 찾는것 같다.
리셉션데스크 바로 옆에는 PC룸이 있는데, 30분에 500원정도를 내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7층 숙소로 올라가니 이렇게 호텔같은 구조인데, 현관문쪽이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도록 해놨다.
보통의 숙소들은 복도가 일자 형태라서 옆사람들을 뻔히 볼 수 있는데, 세심한 배려 차원인것 같다.
카드키를 프론트에서 받아 입구에 대면 자동으로 열리고 또 닫힌다.
올해 3월에 서울시에서 약 2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오픈한 유스호스텔답게 가구나 설비들은 모두 새것들이다.
선반속에는 소형 냉장고가 들어있고 대형 LED TV가 있어 무료한 시간일지라도 방송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겠다. 아쉽게도 볼 수 있는 채널들이 기본채널 뿐인것은.
가지고 간 넷북을 연결해서 인터넷을 사용해보았다.
속도는 아무래도 느리지만 그냥 저냥 사용할 만큼은 된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작업하려 한다면 가끔 끊기니 그냥 웹서핑정도로만 한다면야..
그리고 TV에 usb를 연결하면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커피나 음료등은 없으니 미리 준비해가면 더 좋은시간이 되겠다.
2인실 인데, 두명이 잘 수 있는 베드가 두개 있고, 창밖 대로변을 보면서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티테이블이 놓여 있다. 룸에는 햇살이 안개비처럼 스며들어와 밝게 퍼진 내부가 상큼하다.
넓게 열리는 창문들을 최대한 개방해 놓고 서울의 공기를 마셔본다.
하지만 창문이 너무 많이 열려 위험할 수도 있을것 같다.
모텔로 친다면 특실정도 될것같은 침실의 베드.
청소하시는 분들이 잘 침대를 정돈해놓아서 푹신푹신하고 좋은 향기가 이불에서 베어난다.
최상층인 7층이라 전망은 좋은데, 내려다보면 그다지 볼거리는 없다.
역시 아파트와 대형마트, 그리고 빨간 불빛만을 뱀처럼 물고 다니는 자동차들의 행렬만이 있을뿐.
입구쪽에 화장실이 있는데, 샤워커튼도 있고 따듯한 물도 폭포수처럼 잘 뿜어져 나와
여정에 지친 여행자의 몸을 따듯하게 보듬어준다. 샴푸와 물비누가 준비돼있는데,
특히 물비누의 향과 감촉이 좋아선지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뽀송뽀송해짐을 느겼다.
세면도구는 다른것은 없으니 준비해 가야한다. 아니면 3층 조리실 앞의 자판기에서 구입해도 된다.
도심의 퇴근길 풍경은 길위의 주차장처럼 보인다.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
도시의 방랑자가 되서 또 어딘가로 떠남을 갈구하는 시티헌터.
유스호스텔 입구는 자작나무같은 것들이 커다란 화분안에 들어 있고
그 앞쪽에는 갤러리처럼 그림들이 전시돼있다. 높은 천장과 밝은 조명이 비추는
로비로 들어서면 처음오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기분좋은 느낌을 받을것 같다.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하는 로비 한켠에 있는 파리바게트.
아침 8시 30분에 갔는데도 아직 빵이 많이 없었다. 인기있는 빵들은 아마도 일찍 온 손님들이 사가는것 같다.
크림빵을 먹고팠는데.. 이른시간인데도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보인다.
카페 입구에는 유스호스텔 답게 서울 여행 관련 안내서와 지도가 있어 서울나들이에 유용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주룩주룩 비가내린다. 창밖으로 방울바울 맺히는 빗방울들이 보기 좋다.
살짝 북을 꺼내 도심스케치를 해본다. 갈길을 서두르는 차들 사이로 빗방울은 더 세차게 흩날린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도 잊고 싶은 사람도 있을것이다. 시원한 여름비에 내 마음도 한결 개운해진다.
복도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커피포트에 물을 받아 알맞은 온도로 끓여 미리 준비해 온 믹스커피를 마셔본다.
진한 커피향과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잔잔한 화음을 들려주는것 같다. 떨어지는 빗방울소리가 듣기좋다.
어느 시골 대청마루에서 듣던 댓돌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같다.
3층 휴게실 옆에는 자판기가 설치돼있다.
커피도 한잔, 음료도 한잔, 세면도구와 컵라면, 과자도 판다.
어린이집처럼 꾸며놓은 휴게실에는 어느 소동이 놀다갔는지,
아기돼지삼형제 그림책과 장난감이 혼자 덩그러니 뒹굴고 있었다.
잘 정리해 프론트에 갖다 주었다. 조금 더 큰 텔레비젼으로 뉴스를 좀 보면서 한가로운 낮때를 보낸다.
세탁실에는 트롬 드럼세탁기가 4개 있고, 신발건조대와 다림판이 있다.
세제는 휴게실의 자판기에서 판매한다. 외국인들도 이 시설을 곧잘 이용한다.
프론트에서 열쇠를 받아다가 물에 젖은 신발을 말려보았다.
1시간정도 건조하니 원래 상태의 향과 느낌이 되살아나 뽀송뽀송.
2층에 있는 세미나룸. 3곳의 룸이 있는데, 소형, 중형, 대형 이렇게 갖춰져있다.
음향과 프로젝션 시설이 있어 사원교육이나 강연회, 시연회, 발표회 등에 잘 어울리겠다.
간단한 세미나 장소로도 좋을것 같고.
1층에 있는 식당.
나무로 만든 의자가 특이하다. 같이 먹을 수도 있고 칸막이가 있는 안쪽에서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이곳은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데, 한끼에 백반이 7,700원이란다. 살짝 비싼 느낌이지만. 호텔급이니.
식사시간은 아침 7시 ~ 9시, 점심 12시30분 ~ 1시 30분, 저녁 6시 ~ 7시란다.
이시간을 놓치면 근처에 가서 먹거나 해야하는데,
사실 근처에는 먹을만한 식당들이 별로 없어보였다.
조금 나와서 영등포 시장 근처에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많이 있다.
오늘의 메뉴. 글쎄 맛은 어떨지는 모르겠구.
반찬과 식사메뉴는 근사한걸.
3층의 조리실에는 인덕션레인지와 싱크대가 구비돼있다.
더 많은 조리도구들은 전자레인지와 전기밥통 아래있는 보관함에 들어있다.
데스크에서 키를 받아 사용하면 되는데, 직접 조리해서 먹는 기분도 색다르겠다.
싱가폴에서 여행 왔다는 구라펑씨와 두 아이들은 조리실에서 라면과 김치를 맛나게 먹고 있었다.
서울로 여행할 기회가 있거나 서울 살아도 하룻밤은 집을 벗어나 도심속 어딘가에서
도시의 승냥이처럼 낯선 곳에서 잠을 청하고 싶다면 이곳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은 어떨까.
다양한 룸이 있으니 인원과 이용목적에 맞도록 예약하면 되겠다.
위 치 :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57번지
문 의 : 02 - 2677 - 1779, 02 - 2677 -1744
홈페이지 : http://www.hiseouly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