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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골 색소폰동호회 가족 음악회 | ||||||
색소폰 음악으로 심신 달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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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한줌 없는 밤 한가운데, 어둠이 어수룩하게 내린 시간인데도 날은 뜨거웠다. 더위를 피해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옹기종기 보청천 물가 쪽으로, 뱃들공원 벤치에 몸을 내맡겨 더위를 피한다. 더위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특효가 있는 것은 뭘까. 지난 23일 밤 뱃들공원에서 선보인 대추골색소폰동호회 회원들의 연주회는 무미건조한 생활을 정상처럼 여기며 생활하는 군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더위는 이미 저만치 날려버렸다.
흐느적거리는 듯 하다가 생기발랄한 여고생들이 까르르 웃는 것 같기도 하고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다가 깊은 밤하늘 속으로 사라져 슬며시 안기는 것 같기도 하고 …. 색소폰만으로 구성된 연주회가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이야. 보은문화원 색소폰교실 수강생 중 12명이 동호회를 구성해 발표회를 한 것인데 배운지 불과 3년, 짧은 경우 아직 1년도 안된 회원들이 무대에서 낸 음색은 기나긴 시간동안 색소폰과 함께 한 사람들이 낸 것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무대에 오르기 전 조명을 오롯이 혼자 받는다는 두려움, 떨림은 온데 간데 없고, 무대에 서자 금빛 찬란한 색소폰의 키를 움직이며 연주를 토해내니 사람들이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일한 홍일점 여성회원의 당당함과 긴 호흡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할 법도 한 70대 회원의 연주는 그야말로 고정관념, 선입견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기라도 하듯 노신사가 풍기는 중후한 멋까지 느끼게 했다. 클래식 선율에서 트롯가요, 찬송가, 팝송 연주까지 자유자재로 선보였다. 통키타 소리사랑의 7080 노래와 통키타 연주와 여민락 보은지부장인 설현옥씨의 트롯가요는 음악회를 구성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보은의 푸른 밤은 그렇게 색소폰 소리로 깊어갔다. 음역에 따라 색소폰도 성악처럼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바리톤 등으로 구분하지만 보은 회원들이 다루는 것은 소프라노, 테너, 알토를 연주한다. 장광삼(67, 보은 대야. 알토) 회장을 비롯해 암락순(74, 보은 삼산, 소프라노), 최부웅(74, 마로 관기, 알토), 전광용(65, 보은 삼산, 알토), 임형수(58, 보은 산성, 테너), 최병진(57, 수한 후평, 알토), 박상우(55, 보은 삼산, 테너), 이규열(55, 보은 삼산, 알토), 최두하(54, 보은 삼산, 테너), 김종희(보은 교사, 알토), 양은주(45, 보은 교사, 알토) 회원은 늦은 밤 연주를 감상하는 관객들을 위해 자전거 3대, 선풍기 등 경품을 제공했다. 대전에서 건축일일 하다 귀촌한지 9년째인데 3년전 문화원을 통해 색소폰을 배운 후 생활에 활력을 느끼고 있다는 장광삼 회장은 “매주 일요일 동호회원끼리 연습하는 시간을 기다려질 정도"라며 “회원 중 군악대 출신도 있고 고교 밴드부 출신도 있고 나름 경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