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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경기를 진행시키다 >> 경기를 진행하다]
한 경기에서 경고를 두 번 받으면 퇴장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경고 카드 3장을 받고서야 퇴장당한 일이 있었죠. 이 뉴스를 다루면서, 거의 모든 기사에서, "심판의 실수로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라고 나오네요.
경기를 계속 진행시키는 게 아니라 경기를 계속 진행하는 겁니다.
'시키다'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하다. 또는 하게 만들다"라는 뜻으로, 인부에게 일을 시키다, 선생님은 지각한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셨다처럼 씁니다. 꼬“?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 게 시키는 것입니다.
경기에서, 심판은 운동선수에게 경기 진행을 시키는 게 아니라, 자기가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잖아요. 이를 마치 심판이 다른 사람에게 경기 진행을 부탁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되죠. 심판은 경기를 진행하는 겁니다.
우리말을 똑바로 쓰는 기자가 많아지길, 아니 우리말을 똑바로 쓰지 못하는 기자가 없어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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