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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간 눈팅만 했던 21기 보도부 임...경..희..입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21기 모임> 이 있었는데.
광주 사는 아나부 21기 나혜선이 서울로 왔고. 원주사는 제작부 주희영도 서울로 왔고
20기 신문희 선배와, 21기 강은주가 일산에서 야밤에 택시 타고 달려왔습니다.
21기 기술부 오종연, 오대식도 합류했고. 정정기 선배는 문자만 주고 받다가 ... 오시질 않았습니다.
우리는 토요일3시에 만나서 1박2일을 함께 했습니다ㅏ.
삼성역에서 점심, 저녁을 먹었고..수다를 늦도록 떨었고,
저희집에서 5명의 여자들이 한 이불을 덥고 잤고.. 아침을 맞았고.. ... 점심무렵..
대치동을 비속을 뚫어가며
너무나 멋진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강남 터미널에서 아쉬움을 붙여두고
우린 이별을 해야 했는데..
그 아쉬움이 너무 큰 탓에..
저마다 21기 카페에다 후기가 올렸던거고.. 저도 방금 올렸습니다.
이번 저희들의 만남이
저희들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쉬워서
우리를 구심점있게 만들어준 씨유비의 상징.. 총동문 카페에 제 글을 복사해 그 마음을 선후배님께도 전달합니다.
(다른 사람들 후기는 저작권문제 때문에...)
... 어떤 식으로든.. 앞으로도 씨유비는 우리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 우리들 삶을 지배 할것임을.... 인정하며...다짐하며..
21기 모임의 후기 복사해 올립니다..
동기들에게 보낸 글이다 보니 .. 경어체가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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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후기 한번 써 볼까...
하던 일이 진행중이라 집중이 잘 안되네.
폼 한번 잡고 좌판 위에 손을 올려본다..
우리집에 와봐서 알겠지만
거실 옆방...노트북이 놓은 그 곳에서
후진컴퓨터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몇일 전의 우리 만남을 회상하는것은
아~~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옛날 사람들 말이 다 맞아~~
벗이 있어 찾아 오니..즐겁지 않냐고~~
인생사는 기쁨을 그렇게들 표현했지.
나 또한 벗들과의 조우에 고맙고 고맙고...
앞으로도 또 많을것임에 감사하고... 감사하고..
그리고 옛날사람은 아니지만
어느 가수의 노래가사도 다 맞는것 같아.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 그 노래 기억나나?
지난 우리의 만남에서는 사람이 분명 먼저고, 그 다음이 보노 보노의 맛난 음식이고
5명이나 타 버린 야밤택시의 덜컹거림이고... 다음날 비맞고 달음질쳤던 대치동의 멋진 빗속이라고..
이 낭만스런 모든것들은 인간..사람들,,우리들을 위해 전경이 아닌, 후경으로 자리잡아
인물들이 표현하려는 것에 도우미로 작용한 것 뿐이라고..
그래서 보노 보노의 멋진 음식에 감사 드림을 뒤로 한채
웃고 웃으며 서로의 마음을 드려내던 <사람> 들에게만 내 글에 관심이 가는거라고..
우리들..
사람을 꽃 말고 향기..아니면 색깔로 그를 표현하자면
그들에 대한 내 마음이 잘 전달 될까?
..먼저..
우리들의 자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희선배와 혜선이와의 문자로
수다 아닌 수다를 십여통이나 주고 받았던 정기 선배..
그 사람을 나는 잘 안다. 아니 잘 알지를 못한다.
20년 전에 뵈었으니, 그 오래 전 삭풍의 시간을 어느정도 알고 있으니
나름대로 잘 안다고 할 수 밖에.
그러나, 20년전에 뵈었을뿐..내 핸드폰에 저장되지 않는 걸 보니
잘 알지 못하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앞으로 정기 선배가
내 핸폰으로 들어와 자리잡아 주길...그럴 날을 기대 해 본다..
(오양1) - 고영웅.. 기술부..
나는 ( 오양1) 이 이리 인기 좋은 줄 몰랐다.
은주는 그를 (나와 같은 사람> 이라는 ..
그 단 한마디로 오양에 대한 극찬을 내 쏟았다..
그 옆에서 그렇지 그렇지..하며 동조 하는 여성팬들...
20년동안 유동근형 헤어스타일이 유동근 본인 보다 더 잘어울린 ...우리의 고독한 영웅,...
우리는 그대에게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 아련한 감정을 갖고 있으니..
많은 여성팬들 마음 들뜨게 하지 말고...
지금의 그 모습 변치 말고 ....
잘 살아주시길..
다음은
오양2- 우리카페의 방장..기술부..
항상 트랜드에 강하고
새로운 것으로 향한 도전력이 보인 .
참으로 자랑스런 우리의 방장이다.
내가 방장을 이종원을 닮았다고 했는데.
무엇이 닮았단 말인가?? .. 나는 그이유을 지금 말하려 한다.
그 언젠가 1980년대 리복 광고를 할때.
그의 등장은 혜성처럼 신선하기만 했지.
광고성 이미지는 그야 말로 <도전> 아니였을까?
의자를 건너 건너- 돌리고 돌리고-
몇차례 회전시킨 후- 넘어진 의자를 다시 제자리도 돌려 놓고는
그 위로 자신의 몸을 들어올리고, 휙, 돌아서는.. ..
체조 같은 그 모습은..그야 말로
아... 남자의 도전력으로 비취졌다.
우리의 방장 오종연은 졸업 후..
광개토대왕처럼 여의도 정벌에 한몫을 했지..
앞으로 샌프란시스코로도 그 영역을 확대할 거라지?
그래서.나는 오래전부터 그와 리복과 이종원을 한데
서로 연관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어째...? 그가 불륜 배우로 낙인찍히고 있으니
우리의 방장은 부디 몸조심하시길.. 걸리지만 말라는 은주의 조언을
명심하길.. ㅎㅎㅎ
희영.. 제작부..
희영..
캠퍼스를 떠난후 두번째의 만남였는데
나는 희영을 보면서..
내가 만약에... 다시 이세상에 태어나면
희영이가 살아왔던 것처럼
다음생의 나도 그 길을 그대로 답습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대치동에서 우산 하나를 가지고 문희선배와 희영이와 내가 함께 쓰며서
그 무서운 빗길을 달음치듯 달려 갈때..
나의 왼손은 문희선배의 겨드랑이를 통해 내 손끝으로 전해진,,, 너무나 사랑스런...사랑스런..그런 감정을 전달 받았지만..
한편.. 나의 오른편에서 우산을 받쳐들며 덩달아 뛰어가는 희영의 오른쪽 어깨가 비에 홀닥 젖었다는 걸 보고야 말았지.
자신의 어께에다는 비를 다 맞게 하고.
우산의 사분의삼을 나와 문희선배에게 양보 해 버린
그게 비록 한 번의, 단면일지라도..
나는 희영의 배려심을 너무도 잘안다.
그녀의 <안락 의자 삶> 처럼
그런 삶은 그녀 스스로가 양보하며 개척한 것임을 나는 잘안다.
시댁에도 헌신하고, 남편에게도 헌신하고
그리고 자식과 제자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가라 앉히며,
그러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희영의 삶을 나는 닮고 싶다..
은주...제작부..
강은주.. 깡은주,,
그녀가 노랑색인지 아니면 무채색인지..
그녀의 노래가 희극인지 비극인지..
그녀는 참으로 종합적인 캐릭터이다.
내가 그녀를< 이별아닌 이별> 이라는 노랫가사로 비유해 버린 거 기억나는지..
이범학의 노래는..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멜로디로
가장 슬픈 순간을 가장 기쁜방식으로 표현해 버린..
승화된 ...예술 세계의 정점이라고 할까..
노래 속의 가사에서 ... 그녀는 지금 떠나려하는데 .그 슬픈 감정을
댄스뮤직으로 전환시켜 버렸으니 이게 바로 승화 아닌가?
승화.. 그 극치점에 늘 끌리는것이고
질리지 않는것이고... 내 명곡의 반열에 등극한 건 아닌지..
은주가 남편이야기를 할적.. 그 멋진 언어들을.. 뭐라고 설명할까.. .
아이큐 높지 않는 사람은 흉내조차 불가한..
그녀만의 적기 적소의 폭소... 명품급 ..비틀기.. 은유, 풍자..
결국.. 그녀의 비어는 국보급 감동으로 재탄생되고..
아무튼 은주는 내가 자랑하고픈...
21세기가 간절히 바라는 그런 인물형이다..
간혹 이런 생각을 한다
은주가 방송 작가가 되었다면
그 파급력이 얼마나 될까..
적기적소의 ..상황판단...
강약조절..이루 말할 필요도없고..
구성도 멋지게 할.
이시대의 페미니즘 작가가 되지 않앗을까 하고
국보급작가가 일산의 병원장이 되어 묻힌듯한 아쉬움도 든다.
(이건 농담이 절대 아님..)
혜선.. 아나부..
혜선.....................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의 촉촉한 손등으로 전해 오는 그 감촉도.
경남씨가 너무 착해서 그래..그러며서
내 손잡을 잡아 주던, 사슴같은...
그 선한 눈빛을 나는... 선명히 기억한다.
혜선이가 이번에 우리집에 와서 ... 내게 주고 간 선물은
우리 가정에...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의 큰 힘으로 작용할거다
그녀는 소리내지 않아도
표정만으로도..진실의 힘을.. 전달했고.. 나 또한 충분히 전달 받았기때문이다.
...
..
오늘 아침이 부부의 날이란다.
방금 이런 문자는 남편에게 보냈다.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네요. 당신은 나를 조금 사랑하지만
나는 당신을 엄청 사랑했고요..앞으로 더 많이 사랑할거예요.>
그랬더니 이런 답장이 왔다.
<당신이 생각한 것 보다 나는.. 당신을 훨씬 많이 사랑한답니다>
..
혜선이를 통해
나의 마음이 이렇게 부드럽게 정화되고
착해져가고... 있다.
이런 친구가 있다면 ..나는..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아무리 날카로운 시선을 가졌더라도..나는 이런 친구 한명으로 인해
세상과 화해 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혜선이는 대학때도..그 모습으로 매번 나를 감동시켰던 것 같다.
소리 내지 않고도 확성기든 사람이상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설득아닌 설득을 하고 마는... 나를 굴복시키는
그런 혜선이..
( 이 부분을 쓰면서 눈물이 나려한다...왜일까...ㅎㅎㅎㅎ)..
..
..
나는..은주에게..아니..헤선에..아니 희영에게..
이런 말을 했다.. 기억나는지?..우리집에서 잠을 자기 전..그 졸리던 순간에 말이다.
문희 선배(제작부) 는...이미 골아 떨어져있을때
잠든 그녀가 못들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 말을 했었다..
....나이들어 정말로 좋은건.
나이들기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30대 보다..지금이 되려 좋다고 했다.
내가 30대였다면
나는 문희선배를...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을터이니..
이제는 내 스스로 절대 포기 할 수 없는.도망가게 놔둘수도 없는, 이미 내 사람이 되어 버린... 문희 선배...
..무늬선배... 이름 불러 보고 싶다...
삶에 있어서 젊음도 좋고
자연도 좋고 ..물론 우리집 새 소리도 좋다..
삼성역의 <보노 보노> 일식도 환상였고
그리고 아까 말한 대치동의 <커피프린스 1호점> 의 창가,
우산쓰고 달리던 비속 질주, 그후 아구찜도 일품였다.
늦은 밤 우리들의 어깨를 감싸준 이불과 요와 감촉도 좋았을것이고..
함께 한 아침밥과, 단체 사진 찍는 그 순간도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행복하게 한 가장 중요한건..그런 배경이 아니라
바로...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나이들면 더 많이 발견되는거..
문희선배가 바로 그 숨은 그림찾기...
내가 그들을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것은.
과거의 나를 이제는 가질 수 없기에
그들을 통해서마나 내 도망간 과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은주의 멋지게 변해버린 쌍커풀을 보면서
나와 그녀의 눈성형 역사를 떠 올리는것이고..
문희선배의 뒷모습( 대학시절에도 약간 허리를 굽히며 걸었던 기억..) 을 보며서
방송국 제작실에서... 아놀드 퍼머 핑크색 스커트 입었던,
LP판 든 문희선배가 오우버랩 되는것이고....
그 한 쪽에서 서 있었을... 보도부 책상에 앉았있는 내 모습이 거울에 반사된듯,,
3인칭되어 발견되는것이다.
이렇듯 나는,
그들의 현재 모습하나하나 에서 과거의 나를 되찾고 있으니...
어찌 그들이... 소중하지 않으리 ~
부연설명하자면..
씨유비 추억의 힘이.. 지금 분당사는 현재의 나...그리고 미래의 내 모습을 개조시키고.. 진화시킬것이니..
나의 파편인 그대들을
나는 아니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함께 하지 못한, 다른 21기 그대들...
일국. 윤. 양순. 보연. 인숙. 선. 동환. 그리고 누구드라? 아..송남일...
.... 그외 기억나지 않는 이름 모두모두....
씨이비 이름으로 만난 정정기 선배를 포함해서..
모든 선후배님을......... 나는 아니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첫댓글 공통의 추억으로 살아간다는 것.. 아름다움이지요. 전남대학교,CUB,광주... 그립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에요. 저 또한 20년 후에도 CUB라는 이름 하나로 이처럼 따뜻한 만남을 가질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쓸데 없는 욕심이 너무 많아 마음이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렇게 작은것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데..
답글 감사합니다. ^^
알고는 있었는데 못가서 서운했었어. 가까운 곳이었는데도...그 땐 몰랐는데 한해두해 연륜이 더해갈수록 CUB친구들, 선후배들은 묵은김치나 잘익은 청국장처럼 깊은 맛이 나는 사람들인 것 같아. 그걸 어쩜 그리도 표현을 잘할까?
이제 확실히 불혹의나이로구나...아름다운건 돌려보아도 아름답고,뒤집어보아도아름답고....아!수덕사 고승의 숨결이느껴지는구나... 친구를통해마음이정화되고세상과화해하는 법을 배우고 , 선배는 바로그숨은 그림찾기고...3인칭되어 발견되는 내모습.....고승이 아니고서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마음과 표현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