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kotra 고객센터 중화권전문 고객자문역 이송 – 상담고객과의 상담내용을 정리)
나는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는 승화용 필름을 생산하는 기계와 연포장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4 년 전에 중국 여기에 투자하여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에는 연락사무소만 가지고 있다. 이곳에 투자하기 전에는 진황도와 상해에 투자한 바 있었으나 많은 어려움으로 모두 문을 닫고 현재는 여기 공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중국에 투자한 거의 모든 한국 업체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어려움은 크게 4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판매 애로, 둘째는 인력 부족, 셋째는 까다로운 송금절차, 넷째는 비자 문제이다.
중국에서 많은 한국기업들이 고통스럽게 말라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여 우리 업체들이 현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
1. 판매 어려움
중국에는 크고 작은 인쇄기 제작업체들이 수도 없이 많다. 저가의 중국산 인쇄기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대량 수출되고 있어서 한국 제품을 팔기가 쉽지 않다. 죽기 살기로 영업을 한 덕분에 어느 정도 고객을 확보했지만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계속적인 회사 유지를 위해서는 비용을 한국에서 중국 공장으로 보내 주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기계는 모두 한국 기술자에 의해 한국의 설비로 만들어지며 한국보다도 낮은 불량률로 생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은 나의 기계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기계이기 때문에 품질도 떨어질 것이고 가격도 훨씬 싸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제값 받고 팔기가 힘들다.
또 중국어가 미숙하다 보니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내 기계의 성능과 우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 판매지역이 방대하고 거리가 멀다보니 이에 소요되는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바이어들을 소개 받기는 했지만 대부분 구매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어서 매출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참고로 중국의 거래처들은 돈을 받아가는 데는 놀라울 정도로 철저해서 혀를 차게 만든다. 그러나 자기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질질 끌며 잘 지불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의무 역시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금회수 문제는 아직도 한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2. 까다로운 송금절차
중국 공장에서 필요한 생산 자금을 한국에서 계속 송금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송금을 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3-4 일은 걸린다. 중국내 시급한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경우에는 돈을 빨리 보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한국의 은행들이 신속하게 처리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또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한국으로 송금하는 문제도 어렵다. 중국내 한국계 은행을 통해 송금하는 것도 한화 50 만원 이내의 소액만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을 뿐 그 이상은 송금 절차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까다롭다. 중국에서 벌기도 힘들고 가져 올 수도 없는 상황이다.
3. 조선족 직원 못 구해 난리
중국어가 미숙한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조선족 직원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3-4 년 전에는 한국 정부가 중국인 노동력 입국을 제한하여 중국 현지에서 우수한 인력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년 7월부터 한국에서 중국인 노동력 입국을 대폭 확대하는 바람에 조선족을 비롯해 쓸 만한 인력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몰려와 정작 중국 현지에서는 조선족 인력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중국 내 한국투자 기업에서는 월급이 인민폐 1,500 ¥ 수준이지만 이들이 한국에 오면 한화로 150 - 200 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인력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국으로 빠져 나오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직원을 구할 수 없는 문제는 현재 한국 투자기업들의 최대 고민거리가 되었다.
한국 투자기업들은 조선족 대신 한국어를 배운 한족들을 뽑아 쓰지만 기술이나 자격 여건을 갖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창구가 없어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입소문을 통해 사람을 뽑고 있는 실정이다. 자격을 갖춘 인력들을 제때에 채용할 수 있는 현실적 인력공급 창구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코트라가 이런 애로를 중국 측에 건의해서 해결해 주실 수 있는지 ?
4. 없어진 복수비자
이전에는 중국 정부가 1 년 짜리 복수 비자를 발급해 주어 중국에 Z 비자를 받아 장기 거주하지 않더라도 기술자나 관리자들이 그 때 그 때 중국을 수시로 드나들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1 년 짜리 복수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6 개월짜리 단수비자만 발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술자나 경영자, 관리자들이 긴급하게 중국에 가야할 때마다 매번 비자를 새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외교력을 동원하여 이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 주시기 바란다.
5. 중국에 계속 투자해야 하나 ?
몇 년 전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해외에 진출한 특히,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들을 일본으로 다시 불러들여 침체되어 있던 일본의 제조업을 다시 육성하고 있다. 우리도 늦었지만 한국에서 제조업을 다시 부활시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힘들고 골치 아프면 다시 공장을 뜯어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겠는가 ?
지금과 같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말라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 계속 된다면 앞으로 모든 생산 기반을 중국에 빼앗기고 한국은 중국이 만든 상품들에 의존해서 유통이나 해서 생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나 코트라는 중국에 투자 진출한 업체들이 현지에서 생존하고 내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인 지원을 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제조업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작성 : kotra 고객센터 중화권전문 고객자문역 이송 – 상담고객과의 상담내용을 정리)
첫댓글 조선족을 누가 한국 왔다고 150~200 만원을 주나요? 그리고 홍콩(심천)에서 1년짜리 비자 나옵니다. 저도 9월달에 6개월만 된다고 듣고 갔는데 1년 나옵니다
또뭐가 바뀌었음니까?????(비자문제??...>>.)
제조업의 전략적 육성이 반듯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국가적 지원이.... 적극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