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이 끼었는지 길 떠나는걸 좋아하며
모여서 놀자라는 카페는 나를 위한 카페라는 생각으로
일년전에 가입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항상 다음엔 꼭이란 생각으로
혼자서 답사후기보며 사진보며 짝사랑만 하던
모놀답사에 드디어 신청을 하고
혹시 아침에 늦잠을 자서 못갈까 시계를 맞추고 그것도 모자라서
핸폰으로 모닝콜을 해놓고도 아침에 시계가 깨워주기 전에
눈이 저절로 떠져서 두어시간 잠을 자고는 바로 준비하고
모임장소에 나가니 삼십분이나 일찍 도착을 했습니다
출발시간보다 조금 늦게 출발을 했지만
그 순간부터 설레임과 기대는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서해안고속도로와 너무 예쁜 행담도 휴게소...
바다에 있는 섬이 휴게소라니. 별게 다 신기하고 좋습니다
버스에서 각자의 개인 소개가 있었고 도착시간 맞추기도 있었지요
제가 탄 버스에는 처음 답사에 참석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도착시간 맞추기에서는 제가 새우를 탓습니다
상품 받는일에 한번도 당첨되어본적이 없건만 출발이 아주 좋습니다
깨끗하게 잘 정돈된 해미읍성에 도착해서 지방에서 오신분들과
합류하고 늦게 도착했기에 좀 빠른 진행으로 안내 하시는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단체로 오는 답사의 좋은점을 발견.
무수한 천주교인들의 너무나 잔인한 처형법을 들으면서
얼룩이 남아있는 자리갯돌을 보면서
호야나무의 철사자국을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지금 이시대에 살면서 너무 평안하게
믿음생활을 하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읍성이 지어진 동기도 듣고
성곽위를 걸으면서 보는 읍성 안쪽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본 성곽의 바깥모습이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고 고즈넉해서
예전의 천주교인들의 아픔을 더 잘 느낄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마음을 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른 개심사.
웅장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자연스럽고 단아한 산사에 푹 젖어보고
내소사에서 봤던 해우소를 다시 보니 반가웠고
대장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나의 무지를 깨달으면서
죽을때 까지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굳히고
앞마당에 있는 직사각형의 경지 라는 연못이 가장 내 마음에 남아있네요
연꽃잎이 떠있고 물고기가 다니는 그런 풍경보다는
내 마음을 비워보고 깨달게 해주는 그런 연못의 뜻이 좋았습니다
문화유산을 보면서 소름이 끼칠정도의 감동을 받아본것은
내 생애의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것들과
여러가지 방법으로 본 마애삼존불상은 정말 잊을수가 없습니다
근엄한 부처님의 모습이 아니라 너그럽고 자애로운 엄마의 미소같고
두세살의 천진난만한 아이의 미소같고
나도 저절로 미소를 지을수있게 만드는 그 미소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눈앞에 선하네요
넓은 터에 당간지주,5층석탑.부도비,석조,법인국사 부도.
황량하게 느껴지던 첫인상이 다시 와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는것은
그곳의 풍경과 띄엄띄엄 있는 문화재가 왠지 조화로와 보여서 인것같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건너보는 징검다리와 잠자리의 비행
욕조같던 석조에 배수구를 보며 그곳을 막고 물을 담았을텐데
마개는 어디로 갔을까 싶은 생각과 5층석탑의 꼭대기에 있는것이
피뢰침으로 알았더니 찰주라는 것으로 처음부터 있었다는것을
들으면서 또 한번 배움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글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사자를 볼일이 없었을텐데도
기단석에 여러가지 자세의 사자의 모습을 새겨놓은것을 보면서
상상으로만 새겼을텐데 비슷하게 만든것이 좀 놀라웠습니다
불교가 들어오면서 중국이나 인도에서 문헌으로 들어온것을
봤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떠날때 보았던 서해 바다는 물이 차 있었는데
돌아올때 바다는 갯벌이 들어나 있었고 날씨가 맑은덕에
층층이 색이 다른 아름다운 하늘도 볼수 있었습니다
하루동안에 너무나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고 체험할수 있어서
즐겁고 유익하고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다음 답사가 벌써 기다려지는걸 보니 저도 모놀에 중독이 되어가고 있나봅니다
첫댓글 차분 차분 잘도 쓰셨네요...어느분인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차도 틀리고...다음에 보면 아는체좀 하세요..나도 바다내음 좋아 하거든요...ㅎㅎㅎ직사각의 연못 좀 드문 연못이었지요?
소름이 끼칠정도의 감동을 받아본것은 처음.. 이시라는 말씀에 동감 합니다.제역시 그러 했어니까요.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모놀중독되셨네요..뭘..저두 답사가는날은 잠을 못자는데..그래도 감흥에 피곤이란게 없어요^^
"소름이 끼칠정도의 감동" 참 멋진 표현,,,,,,,,,,, 그 알싸한 감동이 영원하시길............
다음엔 바다내음이 나는 곳으로 답사지를 정하지요..반갑습니다.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답사가 끝나도 그 여운이 오래갑니다...글을 통해서...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