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0월10일
노벨문학상 - 한강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고 속보로 뜨는 순간, 마치 가족이 받는 것처럼 좋았다. 장흥에 사시는 한승원 선생님께 바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딸이 10년 정도 지나서는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화로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났다. 생각보다 조금 빠르게 상을 받지만, 올 것이 왔다는 생각했다.
누구와 이 기쁨을 나눌까? 생각하다가 청주에 사는 선배님이 생각났다. 오래전에 장흥으로 한승원 선생님이 사시는 ‘달 긷는 집’을 찾아갔었다. 선생님께서는 오랜 감기로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 차도 함께 나누고 선생님 작업실에서 선생님이 글을 써 놓은 것을 보여주기도 하셨다. 안색이 좋지 않아서 선생님이 자주 가시는 횟집에 특별하게 주문한 전복죽을 주문해서 드린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그 후로 선생님과 사제지간으로 참으로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예전만큼은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화로 안부를 물으면서 지내고 있다. 선생님 따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니 내 일처럼 기쁘다.
선생님 시집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니 한강 작가가 아버지의 유전자를 그대로 받은 것 같다. 선생님 소설과 시집을 읽고 또 읽어서 책이 너덜너덜하다. 그만큼 선생님 작품을 사랑한다.
내심 선생님 가르침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86세가 되신 우리 선생님 좀 더 오래 우리 곁에 계시길 기도하면서 오늘 하루도 아름다웠다고 인사하면서 창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