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사키 오우라 성당>
세 친구 짧은 여행 31 - 일본 후쿠오카 자유여행
- 나가사키 - 유후인 - 남장원
제자 봉재:순화 부부의 안내로 후쿠오카 자유여행을 하였다.
친구 은숙이와 여행 가상부부를 만들어 제자 부부와 맛서리라 했는데... 우리의 미숙한 행동들은 첫날부터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날>
인천공항에서 1시간 20분정도 소요하니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하카타역 근처 비종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출출한 배를 느끼한 다이치노우동으로 달랬다. 다이치노 우동은 우엉튀김을 국수에 얹은 특이한 식감을 자랑했다.
36년 전 제자 부부는 일본의 맛을 골고루 보여주고,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고 하니 기대에 찼고, 페키지 여행과 다른 기대감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이미 오후 3시가 넘어서 후쿠오카 교통 중심역인 하카다역 근처 스카진시 신사, 쿠시다 신사(명성황후 시해한 칼이 숨겨진 곳)을 돌아보며 일본 문화를 가까이 맛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거대한 다이소를 들려서 일용품을 몇 가지 사왔다.
저녁은 맛집으로 유명한 키아미야 햄버거(종지만한 돌판에 구워먹는)를 먹기 위해 40분 정도 줄을 서야했다. 그러나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맛이 있었다. 앙증맞은 종지만한 돌판은 축소지향적인 일본 문화를 맛보는 첫 느낌이었다.
우리가 오기 열흘 전인가 하카타역 앞에 거대한 싱크홀로 인해 길이 꺼졌다는 소식에 은근히 걱정했었지만 모두 복구된 상태였다.
첫날은 긴장감으로 피곤했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 날>
호텔 조식을 맛나게 들고, 나가사키로 가기 위해 하카타역에서 2시간 소요되는 기차를 탔다.
창밖 풍경은 우리나라 농촌과 비숫했고, 계절은 우리나라 10월 초와 비슷해서 좋았다.
나가사키는 우리나라 1960년대 말까지 고통수단이었던 전차가 다니고 있었다.
전차로 이용한 투어도 재미있었다.
나가사키 항구에는 마침 어마어마한 크기의 쿨루즈 배가 정박해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거대한 배를 보았지만 관광 수단으로는 적합할 것 갗지 않았다.
나가사키 동명산 흥복사는 중국 당나라 때 지어진 사찰로 중국 사찰풍이 많이 보였다.
길을 오가며 일본의 주택문화를 살펴보니, 깔끔하고 검소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비단 잉어가 유유히 놀고있는 안경다리를 산책하며 이곳 관광지에 숨겨졌다는 <하트 >3개 찾기 미션에 돌입했다.
안경다리 가는 길에 <하트> 한 개를 찾으며 웃었다.
우리나라 60년대 교복을 입을 남학생이 수줍게 하트에 손을 대는 모습에 슬며시 웃었다. 내게도 그 시절이 있었나? 하며~~~.
나가사키 짬뽕으로 점심을 먹고, 글로버 정원으로 갔다. 산꼭대기에 어마어마하게 큰 비단잉어가 그득한 정원을 살펴보고... 네델란드풍 주택 정원을 들리며 <하트>미션 2개를 더 찾았다.
우리나라 남산길에도 이런 작은 미션을 접목시켜도 좋을 것 같았다.
내려오는 길에 나가사키 카스테라 시식장이 줄비하게 있어서 맛을 보니 엄청나게 달았다. 일본음식이 전반적으로 짜고, 달았다.
다시 기차를 타고 하카타역으로 돌아와서 초밥으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회전초밥을 먹어보았지만 첨단 전자 시대라고 그런지 독특한 주문 방식을 자랑하는 초밥집에서도 줄서서 30분을 기다려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눈높이에 있는 전자판에서 메뉴를 선택해서 누르면, 기차 모형이 레일을 타고 음식을 싣고 정확히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것이다.
그것이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주문하며 먹다보니 배가 너무 불렀다.
숙소로 돌아와서 아사히맥주를 마시고 잠을 청했다.
<셋째 날>
온천지인 유후인에 가기 위해 다시 하카타역에서 유후인 노모리라는 기차를 탔다. 이 기차는 역무원들이 일일이 고객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를 해 주고 있었다. 유후인노모리를 타는 것 만으로 행운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니, 그들의 친절과 서비스가 관광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역에 도착하니 유서깊은 유후인역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좁을 길을 사이로 작은 기념품 상점들이 줄비하게 늘어서서 먹거리와 기념픔을 팔고 있었다. 비에 젖으면 벚꽃이 핀다는 우산, 나무 공예, 가죽공예, 유리공예, 캐릭터 상품이 기념품이고, 아이스크림, 폭탄 다꼬야끼, 어묵, 금상 코롯케, 푸딩 등으로 먹거리도 다양했다.
긴린호수를 돌아보며 물들어가는 단풍도 만끽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온천욕을 하고 가이세케 정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코스로 식사를 시중하는 분이 연세도 있으신데 아주 단정하고 친절하게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한다면 좀 넘쳐보이겠지만 조금은 닮아도 좋을 것 같다.
<넷째 날>
아침 산책을 마치고, 다시 기차로 하카타역으로 돌아와서 유명한 기도사찰 남장원으로 갔다. 이 절 주지스님이 거대한 청동와불에 기도 영험이 있어서 복권이 두 번이나 당첨되었단다. 아마도 그 말이 전해져서 인지 관광지로 유명했졌다. 그러나 조용한 산사 남장원이 단체 관광객을 받지 않게 했다는 말이 있어선지 개인 관광객들만 보였다. 고즈녁한 남장원은 오밀조밀 살펴볼 것이 많았다.
다시 하카타로 돌아와서 하야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조금 쉰 다음 돈키호테라는 쇼핑타운에 가서 간단한 기념품과 먹거리를 사니 면세도 되었다.
밤비가 오는 가운데 먹거리 꼬치를 안주로 일본술을 맛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돌아오는 날에는 밤새 내린 비로 맑게 씻겨진 하늘을 보며 천천히 조식을 하고, 하야트 호텔 로비에 나오니 작은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선남선녀의 부부탄생은 어디서나 아름다웠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여정의 마무리가 아름다웠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첫댓글 오늘은 우연찮게도 우리카페에서 일본 여행기를 두편이나 보게됩니다.
크릭 후배님의 고구려 마을과 목 후배님의 후쿠오카 여행기 인데 두곳 모두 대도시보다 소박한 소도시 마을이 었기에 여행의 잔잔한 재미를 공감하게 합니다.
특히 10년전 나도 다녀왔던
후쿠오카 곳곳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해준 나흘간의 일기같은 여행기를 보며 그때의 감회에 젖을수 있어서 즐거움을 더할수 있었어요.^^
제자부부는 다 다녀온 곳을 저를 위해 다시 가보는 성의로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일본문화 배울 것은 배우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겠습니다.
검소한 생활모습이 가장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선배님!
@목필균 당연히 그러셔야죠 우리가 배울점은 확실히 배우고 가르쳐주거나 고쳐야 할 것은 반듯이
일깨워줘야 합니다.질서나 깨끗한 거리등은 배우고 싶지요..선배님 글 잘 보고 갑니다.
@개미_하정구 오랜만입니다. 후배님!
심란한 정국에 불안한 경제 걱정입니다. 어떤 대안이라도 있으면 합니다.
@목필균 선배님!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소신행동을 하면 쉽게 풀릴것 같은데요...
그게 잘 않되는것 같아요...
저도 우리와 갈등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본을 자주 가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나름 맘에 드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특히 우리 일신 어린이(?)들은 남산골을 중심으로 살았으니
일본식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의 골목과 일본식 집들이 낯설지 않아 보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80년대 후반 일본식 주택공법을 배워서 더 그런가 봅니다...
동창님 글 보니 저도 또 다녀 오고 싶어집니다...^.^
골목집들이 학교 다닐 께 많이 보던 집이 그대로입니다. 나가사키 전차는 1960년대 타던 전차가 아직도 운행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검소한 생활, 깔끔한 거리, 넘치도록 친절한 인사 ~~~긍정적인 면을 많이 보고왔습니다.
저두 한 번 교토에서 나이드신분이 시중드는 코쓰요리 접했었는데 내내 거북스러웠던 기억이납니다. 저들은 이런 저런 전통을 이어나가는 정신이 부럽기두하구여, 훈훈한 온정이 묻어나는 여정이 더한층 아름답습니다 ^o^ !!!
막연하게 부정적인 생각으로 일본을 생각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배울점도 많이 찾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내 긍정을 거부하는 의식이 차오를 때도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