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나님.답글이 좀 늦었네요. 제가 주말에 일정이 좀 있었고 차분히 컴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었거든요.양해를^^
바로나님글 수차례 읽었습니다. 행간에 숨어있는 뜻도 제대로 파악하고 싶었고, 즉자적인 답변보다는 신중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었구요.
바로나님.
답글을 이곳에 쓸까 아니면 샘께 메일로 보내드릴까 잠시 고민했었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는 교사개인이라면 답변 및 의견 드리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작지만 조직 내에서 하는 일이 있다 보니 지난번처럼 제가 쓴 글을 불필요하게 오해하고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해 마치 조중동이 자주하는 방식처럼 글의 일부를 잘라서 이용하기도 하고 그래서요.
이 공간이 전사공노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 및 여러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실제로 지난 글로 연락주신 분들 중에는 비조합원들도 있었구요.
그래서 전사공노 조합원에게 하는 말이 아니고 행정실 선생님들과 대화하는 느낌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먼저 주저리 주저리 글을 서설처럼 써보고 그 다음에 선생님의 생각에 대해 제 생각을 덧붙여 볼까 합니다.
@ 전라북도의 교사조직은 크게 한국교총과 전교조전북지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총은 교사+교장+교감+전문직+교수 등이 가입하고
전교조는 노조로서 교사만 가입합니다
교총은 40% 전교조는 약 30% 무적자가 약 30% 정도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교육문제와 교사문제의 30%의 책임을 지면 됩니다. 오히려 교총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지요. 그런데 조중동 및 수구집단은 교육문제의 모든 책임이 온전히 전교조에 있는 것처럼 몰아 부칩니다. 우리 입장에선 억울한 일이지요^^.
더불어 여기서도 비슷한 글을 봤습니다만 무적자들도 우리 입장에선 속상합니다. 온갖 혜택은 같이 누리면서 가입은 하지 않습니다. 무임승차지요. ㅠ.ㅠ
암튼
#1. 며칠 전 일. 원클릭업무를 행정실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교총이 작년에 단체협의를 진행했고 도교육청과 합의하여 도에서 지침이 내려갔습니다.
원클릭업무의 특성상 학년 초에 하는 일이고, 지침은 작년 중반기에 내려가서 별 마찰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마찰이 생기기 시작하네요.
전주A학교. 행정실에서 "나는 못한다. 알아서 해라"라며 손 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관리자가 지시해도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2. 시골학교의 경우 행정실 직원이 몇 분 안되시지만 큰 학교의 경우는 실장님들 직급이 좀 있지요.
심하게 표현하면 그분들 중 일부는 뭐하는 분인지 모르겠다는 민원이 오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직원들은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주식판 들여다보고 있고, 업자하고 점심이나 드시러 다니고, 행정실에도 자주 안계시고, 고상하게 책만 읽고 계시고.
만일 학교장이 그랬다면 우린 바로 내부고발하고 시정요구합니다.
언젠가 행정실직원분께 그 말씀 드렸더니 행정직급상 상급자에게 싫은 소리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내부의 민주적 소통이 안되는 조직분위기라고 하더군요.
더불어 행정실과의 갈등문제로 민원전화를 하는 학교의 대부분이 읍면소재의 작은 학교가 아니고 큰 학교인 경우가 많습니다.
#3. A지역 모 학교. 영양교사와 행정실간 우유급식 업무관련 갈등이 있었고, 그 학교 행정실샘이 그가 속한 공무원노조에 연락을 했나봅니다.
그런데 그 노조간부는 학교장에게 전화해서 업무조정 요구하는 게 아니고, 직접 영양교사에게 전화해서 말을 마구 했나봅니다. 영양교사는 물러서지 않았구요.
그러자 다음날 그 노조는 해당학교에 영양교사의 업무내용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하더군요. 다분히 개인의 뒤를 캐고 위협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 공무원노조는 그런 방식으로 민원을 해결하나봅니다.
#4. 모 공무원노조의 간부가 했던 말이랍니다.
" 우리는 우리와 갈등관계를 형성하는 행정실직원이 있다면 강력 대응한다. 한사람의 행정실 직원이 다치더라도 그 일로 세 사람의 조합원이 가입한다면 우린 그길 간다"
흠. 직렬을 떠나서 동업자 의식이 먼저여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야 노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5. 모 공무원노조가 갈등관계에 있다고 판단하는 영양교사들이 있는 학교 십 여곳에 11-12년 급식관련 및 예산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했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어떤 행정실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만일 감사가 나오더라도 영양교사보다도 제일 먼저 행정실 직원이 다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라더군요.
이건 관련 지방의 기자들도 궁금했던지 여러 곳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 정보공개하고 감사요구하면 상식적으로 행정실이 제일 먼저 다치는 거 아닌가요? 숨은 의도가 뭔가요? 전교조에선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라구요.
우리는 노조가 이익집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조는 자신의 조직의 이익을 넘어 공공선을 위한 제도개선 및 사회건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병행할 때 지지를 받고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보면 노조가 이익집단으로 변질되어 좌우주변 살피지 않고 자기 조직의 이익 및 간부들의 이익중심으로 굴러가는 걸 보기도 합니다.
이런 걸 우리는 어용이라고 부르죠.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누군가 '어용"이라는 딱지를 붙이면 최대의 치욕으로 받아들입니다.
최소한 조중동도 우리보고 온갖 욕을 하고 비난을 해대지만 '어용' 이라고 부르진 않더군요.
지역 내 연대활동도 중요합니다.
교육이란 게 일반 회사처럼 노사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가 참 중요하더라구요.
연대활동이란 게 또 철학이나 방향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거잖아요.
이제 지방공무원노조하고도 철학과 방향성이 비슷한 사람들과 비슷한 관점 속에서 연대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여기가지는 서설이었고, 다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위의 내용가지고 토론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
그럼 이제 바로나님의 소중한 글에 어줍잖은 제 생각을 넣어보겠습니다.
첫째, 제가 댓글에서 단체협약에 앞서 행정직과 협의를 우선하는 것이 예의라고 하였습니다. 예의라는 표현은 적절하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옛날부터 교원과 행정직원간의 소통을 위해 합동 연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역설하였으며,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합동으로 연수를 실시한다면 조금이나마 애로사항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교원노조와 지방공무원 노조 간에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당장에 해결은 어렵겠지만 애로사항은 나눌 수 있겠지요, 우리는 왜 생각나누기는 하지 않고 주장만 하는 걸까요?
=> 지방교육자치가 본격화되면서 교육감을 사용자로 하는 각각의 이해집단의 요구가 다양한 형태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교원들 간에 또는 행정실 직렬 간에,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 어찌되었건 소통이 필요한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재 전국적으로는 전교조, 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회계직연합, 공무원노조가 논의 테이블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충북, 강원을 포함하여 여러 곳에서 비슷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경우 전교조와 학비노조, 전회련, 일부 공무원노조등이 맹아적 형태로 논의테이블을 만들어보자는 수준까지는 와있습니다.
더불어 샘의 제안처럼 필요한 주제에 대해(업무경감 같은)열린 토론회 또는 간담회등을 마련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전교조에서 제안해보겠습니다. 노조 대 노조로요. 그런데 도내에 지방공무원노조가 4개 있는데 일단은 소통이 되고 있는 쪽하고 진행해가면서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는 합니다.
둘째, 님께서는 도교육청의 TF팀에 행정직원이 참석하였다고 하였는데 이는 행정직원들의 마음을 건드려 놓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각 노조의 추천을 받아 논의 되었다면 님의 말씀에 동의하겠지만 말입니다.
=> 이건 우리 노조의 직무범위를 넘어서는 도교육청의 행정행위이니 제가 말씀드리기 뭐한 내용입니다. 필요하시다면 각종 TF에 노조추천을 요구하셔서 따내는(?) 방식도 있겠지요. 현재 우리는 단체협약 및 과거의 투쟁(?)을 통해 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위원회에 노조 추천 몫을 넣고 있기는 합니다. 제 표현에 속상하셨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셋째, 교원업무경감을 추진하는 목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초의 목적은 선생님들께서 업무 폭주로 수업에 전념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번 영양교사의 단체협약은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교사로 바뀌었기 때문에 못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어렵다면 몰라도, 교사이기 때문에 이양해야 한다면 교원업무 경감의 목적이 모순이 있거나, 훼손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영양교사의 단체협약을 맺은 게 아니고 교원노조와 도교육청이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이고, 그 내용에 영양교사도 현재의 직급은 교사이므로 적용이 된다고 보는 거구요. 모 공무원노조는 “영양교사들이 전교조를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표현하던데, 애둘러서 전교조를 욕한거지요? ^^.
지난 토론을 통해 영양교사를 바라보는 행정실 샘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감사드리면서,
영양교사가 수업권을 가져야 하느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인 생각이 있지만 그 주제는 본질을 빗겨가니 제외하고, 일단 영양교사들의 경우 “교사가 되면서 교사직분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수업권도 필요하고 식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원하고, 그렇게 하기위해 과거 행정실소속이어서 해야 했던 업무의 일부가 원래의 취지에 맞게 행정실에서 처리되어야 한다“ 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일부 일리도 있다는 판단도 하구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지요. 스탠스 잡기가 어려운 문제인 건 분명합니다.
넷째, 예전에 행정실에는 육성회 티오로 직원을 배치하였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교원들이 직원을 감축하여 교육 경비에 사용해야 한다면서 감축을 주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학생 수와 직원은 줄었으면서도 정규교과 외의 업무(방과후 등)와 비정규직 업무로 인하여 행정실 업무는 몇 곱절로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의 애로사항을 경청하지 않고 추진하는 정책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 그래서 노조 및 단결된 힘이 필요한 단적인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학생일인당 교사 수, 학급당 학생 수 등이 과도하며 따라서 OECD 수준에 맞게 교사의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행정실과 교무실의 업무구분이 명확해야 하고, 학교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야기하고, 지원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것이 공무원 총정원제에 묶여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논리를 펴고있고, 이에 우리는 특수교사의 경우처럼 교사정원을 별도정원으로 관리하도록 법을 개정하도록 노력하고 있고, 총선이후 본격적으로 입법투쟁을 전개할 계획에 있습니다.
행정직의 인원을 늘려야 하는 것에 심정적인 동의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솔직히 공부가 부족합니다. 실질적 데이터는 있는지? 업무량 대비 노동강도는 어떤지? 적정 인원은 얼마정도인지? 혹시 공무원노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으면 같이 논의해보길 원합니다. 또 합의가 된다면 연대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본인들의 문제엔 본인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연대활동을 통해 함께 해결해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섯째,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설치에 대해서는 전교조의 공로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처음에는 교사와 행정직원이 간사업무를 수행하던 것은 행정실장으로 지정하였습니다. 학교의 민주성을 주장하면서도 힘의 논리가 적용된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운영위 자료를 법적 기일 전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마음 졸이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는 날짜까지 제출해 주지도 않고, 심지어는 운영위 직전에 자료를 제출하고서는 운영위 심의에 상정을 요구하여 행정실을 힘들게 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 학운위 간사를 행정실장이 하는 게 힘의 논리라고 판단하시는 것에 대해 전 좀 생각이 다릅니다. 학교운영위라는 기구운영은 행정실이 하는 게 맞고, 예를 들어 학교폭력자치위 운영, 물품선정위원회, 강사선정위원회 운영 같은 것은 교무실 쪽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샘의 말씀처럼 학운위 기구를 운영하는데 있어 교사들의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교사들의 자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점에는 동의합니다.
여섯째, 학교회계의 설치는 교원단체의 주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학교의 민주성을 바탕으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산을 확보하려고 하면서도 요구서 제출을 태만히 하거나, 방학 때 협의가 필요함에도 출근을 하지 아니하여 조정에 많은 애로사항을 격기도 합니다. 교장샘은 방학 전에 마무리하기를 독려하지만 이는 선생님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여 심적 고통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방학 때 전 교직원 출근 일을 지정하여 운영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역시 운영상의 문제를 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이건 학교운영상의 문제이므로 노조가 공식적으로 뭘 하기는 어려운 주제인 것 같구요.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전교직원 출근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구서 제출이나 예산안협의 등 교사들의 협조가 부족한 경우 학교장에게 건의하고 시정 요구하여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행정실에서 당당히 요구하셔야 할 거라고 봅니다.
교사들의 자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역으로 저희는 학교회계가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학교관리자와 행정실장이 조물딱조물딱하여 예산안을 확정하고 계수조정등도 거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학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곱째, 이원 조직인 법원이나 검찰청의 경우 구성원 간에 시끄러운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갈등은 있겠지요. 듣는 바에 의하면 판사나 검사가 사무직원들을 감싸 안는다고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무직원과 젊은 판검사 간에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는 어떻습니까? 행정직원들의 불만이 여기에 있다 할 것입니다.
=> 법원이나 검찰청에도 공무원 노조가 있습니다.
그들의 처우개선이나 투쟁의 대상은 판사나 검사가 아니라 정부지요.
역시 지방공무원들의 문제에서도 그들의 처우개선이나 투쟁의 대상은 교사가 아니라 정부나 교육청이겠구요.
우리도 불필요한 노노갈등은 원치 않습니다. 첫 번째 질문(?의견)과 비슷한 지적인 것 같은데요. 협의가 필요하고 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씀과 제안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여덟째, 인력구조상의 문제입니다. 법원 또는 검찰청은 판사 또는 검사 1인과 사무직원 상당수가 팀을 구성하여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인력이 많아야 조직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는 어떻습니까? 교원수 보다 행정직원이 현격히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교육청을 슬림화 해서 학교의 행정직원수를 늘렸다고 하지만 이는 윗돌 빼다 아랫돌 막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교육청과 큰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행정직원의 업무는 가중되는 것으로서 고통을 행정직원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무실에 교무실무사를 늘리고, 행정실도 방과 후 등 비정규직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사를 채용하는데 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지방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 수준인 전라북도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고(교육청을 슬림화해서 학교로 지원하는 것도 고육책 아니었을까요? 돈은 없고 현장은 지원해야겠고, 그렇다면 내살을 깍더라도 현장중심으로 인원을 돌리겠다는 의지가 아니었나 봅니다.). 네 번째 의견과 일맥상통하는 주제인 것 같구요. 행정실 직원을 확대시키는 문제는 행정실 샘들의 단결된 의지와 노력이 있을 때 뜻을 같이 하는 주변의 도민 및 단체들의 연대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행정실에 실무사를 채용하는 것(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에 대해 우리가 주도적 노력을 하긴 어렵겠으나 공무원노조가 주체로 서신다면 당연히 연대하고 지지지원 할 의향이 있습니다.
아홉째, 교사들이 행정실 업무를 가중시키는 요인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설명을 드렸던 바와 같이 운영위원회 심의자료를 늦게 제출하거나, 교수-학습활동에 필요한 물품 등을 충분한 시간을 두지 않고 긴급히 요구하거나, 개산급을 지급받고서는 정산서 제출을 태만히 하거나, 방학 중에 선생님의 협조가 필요한 업무를 부재중이기 때문에 지체되는 등등의 사유가 있습니다. 덧붙여 물품 등을 구입하고서는 구비서류 제출을 태만히 하지 않는지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역시 학교내부의 문제라고 보이구요. 당당히 교사들에게 그리고 학교장에게 시정요구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기본적인 행정시스템이 돌아가도록 교사들도 노력해야 하는 거니까요.
열 번째, 앞의 아홉 번째와 관련하여 졸업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방학 때 행정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음에도 개학을 한 후에서야 준비를 함으로써 시간을 촉박하게 만들고, 신학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기말 방학 때 준비를 하면 좋으련만 개학 일을 코앞에 두고서야 필요한 사항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학교회계연도가 2월말에 종료되는 관계로 예산 및 결산 마감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행정실의 업무에 선생님들의 요구사항이 더해져 직원들의 분노를 유발함은 물론 패닉상태까지 가기도 합니다.
=>제가 제작년에 학교 교무부장을 하면서 업무관련 협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선생님들께 최소한 기본적인 것은 독려하고 노력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나꼼수처럼 자뻑깔때기^^ 였습니다.) 교사들과의 원활한 협조체계와 교사들 스스로의 행정책무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샘의 말씀처럼 행정실은 죽어나는거지요. 교사들의 자성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열한번째,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신규교사가 행정실을 방문하였을 때 행정직원의 불친절 때문에 맘을 상했다는 부분에 대하여 행정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우리 행정직원들도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행정직원들이 교무실에 방문했을 때 반갑게 맞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교무실에 인사를 하며 들어가도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는 경우도 있고, 업무를 협의하러 가면 본인의 업무가 아니라고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교감선생님에게 부탁을 해도 담당선생님에게 직접 말씀드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담당자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행정실장에게 이야기하여 처리하려고 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점을 견주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어느 학교인가요? 제가 아는 샘들이 있으면 가서 혼내주겠습니다.^^
이건 업무를 떠나서 인성의 문제잖아요..
샘의 인간적인 서운함과 속상함에 동의하면서 교사들이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두번째, 앞의 열한번째와 관련하여 결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무릇 결재라 함은 최고 결재권자가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행정실장의 협조를 상급자가 결재를 하는 것으로 잘 못 알고 있어 교사가 감히 일반직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느냐고 합니다. 교장샘에게 결재를 받기 전에 교감은 차상감독자로서 검토를 받는 것이며, 행정실장은 출납원으로서 협조를 받는 것입니다. 행정직원에게 협조를 받는 것이 선생님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느 장학사의 표현에 의하면 관리과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에 대하여 감히 장학사가 쬐깐한 것 한테 결재를 받아야 하냐고 투덜거리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물론 행정직원들도 협조과정에서 친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당연한 말씀이고 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행정실은 협조자이지 결재자가 아니니까요. 그 장학사는 업무처리 흐름을 모르는 것 같구요. 장학사까지 됐으면서 그 정도면 참 한심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역민원이 참 많이 옵니다. 권위적인 행정실장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고. 어떤 게 맞는거냐고~~등.
예를 들어 뭐 품의 올리면 왜 사전에 구두로 동의 얻지 않았느냐고 나이 어린 교사들 혼내고,
이런 것도 모르냐며 무시하고(교사들은 행정실 직원들에게 교육과정 모른다고 뭐라 하진 않잖아요^^), 익산A학교 실장은 업무협의 하러 가면 교장교감하고 이야기하겠다며 무시하고,
전주B학교 행정실직원은 분명히 행정실 본인의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료를 다 교사가 준비하도록 요구하고,
군산C학교의 경우 가족수당신청을 학년 초에 했는데 본인의 실수로 빼먹어놓고 2학기에 사실을 인지한 선생님이 시정 요구하자 “왜 그때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되려 화내고”,
고창D학교의 경우 지역특성상 신규교사들이 많이 가는데 행정실 들어가서 울고나오지 않는 여교사들이 없고,
정읍지역 E학교는 학급교육활동경비를 개산급으로 지급하여 월별 분기별 학기별로 학교사정에 맞게 정산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 살 때마다 품의를 올리라고 요구하고 반드시 카드만 사용하라고 잘못된 요구를 하여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암튼 교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업무상 명백한 잘못은 개입하여 처리하기 쉬우나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거지요.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여집니다.
열세번째, 학교회계 운영으로 인하여 행정실 업무가 가중된 것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페이퍼 시대에는 절차에 따라서 처리해야 하지만 지출결의서 1건으로 결재를 받아 마무리 되었습니다. 회계처리를 간략히 설명 드리면 품의기안-계약(원인행위)-검사,검수-지출의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페이퍼 시대에는 양식에 의하여 한 장으로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듀파인 시스템이 운영되면서 품의사항을 입력하여 결재를 받아야하고, 그다음 계약사항을 입력하여 결재를 득하여야하고, 검사 및 검수를 입력 한 후, 지출을 할 때 입력하여 결재를 받아야 일이 마무리 됩니다. 때문에 예전에는 단시간 내에 끝나던 업무가 매 사항마다 처리를 해야 함으로써 똑 같은 업무가 3배 4배로 증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10건이 30건을 처리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회계를 통합한 학교회계 보다 오히려 옛날 도급경비 시대가 좋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샘께서 인터넷 주문을 할 때 오류사항이 발생되거나 잘못 입력을 하면 1건 처리하는데 수 시간이 소요되는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에 견주어 본다면 행정실에서 얼마나 많은 업무부담에 시달리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역시 동의합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도 에듀파인시스템 및 네이스시스템에 불만 폭주상태지요.
현재 교과부는 형식적으로 에듀파인시스템 개선한다고 각시도교육청에 의견 달라고도 하던데, 조만간 시스템 개선 3차 발표가 있을 예정이랍니다. 재미있는 건 현장교사 및 행정실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달 초에 전교조본부에서도 강력항의하고 개선요구도 했었습니다.
암튼 현재 우리 쪽에서도 에듀파인 및 네이스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불편부당사례도 모으고 있고, 필요하다면 투쟁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행정실 쪽도 공무원노조등을 통해 개선요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근데 재미있는 건 에듀파인시스템을 제작하고 시행할 때 행정요원들이 대부분 참여했거든요. 그러다보니 행정실의 편의중심으로 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참 많습니다. 일부 사실이기도 하구요. 암튼 문제가 많은 시스템입니다.
열네번째, 예전에 전교조가 많은 탄압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 때 주장하였던 주요 요점은 힘의 논리보다는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주장하였을 것입니다. 전교조 측에서 볼 때 단체협약이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는 힘의 논리로 인하여 소수를 누르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민주주의의 단점이기도 하지요. 학교의 업무분장은 학교장이 해야 민주적이지요. 교육감과 전교조 간의 협약이 과연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근간에 교육부와 도교육청 간의 갈등을 견주어 보시기 바랍니다.
=> 학교의 업무분장은 학교장이 합니다. 그건 법에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우리 단체협약이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면 당연히 침해한 부분이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교육감은 지도감독권한이 있고, 공무원은 복종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키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거지요.
노동자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사용자를 대상으로 투쟁합니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 학교 내 근로조건 및 교권신장을 가로막고 비민주적 운영을 하는 중심에 학교관리자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권한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학교장을 견제할 제도가 필요한 거고 노조는 단체협약이라는 권리를 이용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고자 하지요.
그래서 이번에 공무원노조도 단체교섭을 요구한 거겠구요.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작년 9월 14일에 전교조전북지부가 단체협약을 체결했지요. 노조활동보장이나 이행강제력을 높인 것 등은 전국적으로 봐서도 획기적이었습니다.
이번에 공무원노조쪽에서 올린 교섭요구서를 보니 우리가 체결한 내용을 상당부분 차용하셨더라구요. 심지어는 어떤 조항은 글자하나 틀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구요.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노동자의 권리보장은 직급이나 직렬을 넘어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보니까요.
그런데 바로나님. 모든 노조는 노동자의 권리보장을 위해 사용자의 권한을 침해(?)해서 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방향으로 교섭을 요구합니다. 이번 공무원노조의 교섭요구안도 대부분 그렇구요. 일반적으로 약자인 노동자는 사용자와 동등한 수준의 힘을 가지기 위해 사용자의 권한을 축소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높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노동의 역사라고 봅니다.
지금은 운동회 천막이나 시설물 설치 등을 용역을 주어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에는 선생님들이 직접 했었지요. 운동회 전날 교내의 남직원(교사와 행정실의)들이 모두 모여 천막치고 시설물 설치하고, 다 끝낸 뒤 같이 모여 막걸리 한잔하고 했던 추억들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학교현장엔 정이 살아 숨 쉬고 소통의 노력이 항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바로나님처럼 열어 놓고 이야기해나간다면 자연스레 해결되고 발전시켜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직 서로 익숙치않아서 소통이 잘 안되고, 글이다보니 진정성 전달이 부족할 수도 있고, 어쩌면 핀트를 잘못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이런 노력이 조금씩 더 다가가게 하는 작은 날개짓이라고 봐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제 글도 좀 길었네요^^.
바로나님과 의견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고, 바로나님의 글을 읽고 행정실 선생님들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일 전교조조합원과의 관계에서 속상한 부분이 있다면 주저 말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합리적 수준에서 언제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왜교사들이학교에서잡무가많은줄아십니까?행정기관에서행정직들이공문생산해서교사들한테잡무하라고하는건이몇건이나될까요?교육전문직분들이승진을위해만들어낸일들이대부분입니다.정말원론적인것을찾아서수정하려고해야죠!행정직들은하지않으면안될급여,물품,재산등공무원들이기초적인생활및학교관리를위한가장기본적인업무를하고있을뿐이에요!교원업무경감하시려면장학사들부터구조조정해서학교로보내야죠!승진자리는차지하고싶고일은하기싫코!ㅎㅎ교사들이학교에서대부분처리하는잡무및업무시달은행정기관교육전문직들이보낸공문이라는것을아시면서도그냥눈감아주는건지?
세월이 가면..님, 긴글,숙지하며 잘 읽었습니다. 예의와 배려,그리고 교육행정인을 이해하려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교육행정인과 전교조사이에는 오래되고 두꺼운 불신의 벽이 가로놓여 있지요. 님의 이 소중한 글이 작은 소통의 두드림으로 이 카페에 퍼지기를 바랍니다. 세월이 가면,소통과 협력의 지점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습니다..^^그 과정속에 일반직과 교원간의 공청회나..열린토론의 장이 빨리 마련된다면 훨씬 가까울 수도 있겠지요. 교원노조의 간부로서 전사공노를 방문하시고 정성스런 글을 올려주신 점에 대하여 교육행정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고 반갑게 생각합니다.
직접교육자인 교원과 간접교육자인 교육행정인이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손을 잡고, 가고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라는 전북교육 비전을 꼭 이뤄내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