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 옛적에 시골구석 우물안에 개구리가 살았더래요
어느날 우물 옆 구석진 뒷간에 갔다온 막내 개구리들 하는말
첫번째놈 "우리 오늘 동물원에 갔다왔다 거기에는
온갖 동물들이 수도없이 기어다녀"
둘째놈 왈 "아냐 거긴 동물원이 아니라 패스트 푸드점이야
우리가 좋아하는 파리며 날타리등 온갖 음식이 모두 있잖아"
세째놈 왈 " 그런가 나는 아이스크림 가게인줄 알았는데, 노랑
아이스크림 빨간 아이스크림 그리고 가끔 쉐이크도 있구"
다시는 이런글 안 쓰려 했는데 무슨 미련인지 또 쓰고 말았군요
후배 놈들이 정기공연 한다고 하네요 정말 기뻐야 할터인데 왜
이리 답답한지...
연휴 첫날 그것도 토요일 오후에 학교에서 공연한다는데 정말
웃기는군요. 그래도 선배랍시고 서울놈(재구형만 빼고)들 늦게나마
헐레벌떡 여관방으로 찾아 들겠지요.
12시까지 연습한다고 하는데 그 기백이면 시청앞 광장(멍청한 정치인 등에 엎고)이나 코아앞(코아백화점 스폰서 삼아 매장 철수하는 10시쯤 야간공연으로)은 어떨지 아님 공영 주차장이나 도심 공원 혹은 놀이터도 좋겠네요 완산공원도 좋구 전주 객사같은 곳도 섭외해 볼만 하구요.
쥐뿔도 없이 괜히 으스대는것 같으면 아예 구이 이숙자네 집이나 가까운
시골로 들어가 정식으로 팔월 대보름 맞이 큰 굿이라며 새벽까지 한번
우리끼리라도 놀아 보던가 여러 시민 단체도 스폰서 되어 주고 재미 있을것 같은데...
이번 공연은 무슨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을까?
이번에 어떤놈이 얼마나 잘 칠까?
새 래파토리에 새로운 시도는 무엇일까?
이런 설레임으로 공연을 간적이 있는지 기억이 없네요.
진안굿의 "진"자도 모르지만 진안굿의 21세기적 해석이랍시고 쌩쑈라도
했으면 차라리 났겠네요.얼마 전 부터 한국문화의 단골 메뉴가 된 "난타"라든가. 이번 유럽 페스티벌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도깨비 스톰"같은 그런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괜히 주눅들어 보존회 사람들 눈치나 보며 어설픈 농투사니 흉내나 내지 말고 오늘날 대학풍물패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모습 보고 싶은데...
한 5-6년 전 부터 계속 굿 실력은 내리막이고 관중수는 한자릿수로
줄고 선배들도 간만에 만나는 반가움, 후배들 자랑스런 모습에 뿌듯함
보다는 사회인으로서의 인사닦음으로 잠시 얼굴 내비치고 횅허니 돌아
서는 모습.
전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 그런모습 보고나면 후유증이 한 일주일
갑디다.
점심시간에 바쁘게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어쩜 오늘저녘 지워버릴지 모르
겠네요.
후배님들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