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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15분 거리인 협곡 폭포지대. 폭포 상단부 철계단을 오르면 왼쪽으로 도 수직폭포가 있다.
운장산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의 싸리재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칠백이고지에 이르러 남서쪽 운암산으로 지능선 하나를 분가시키고, 계속 북서쪽으로 나아가면서 선녀봉 남봉(665m)을 지난 용계재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아담한 봉우리 하나를 빚어놓는다. 이 산이 불명산이다.
불명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은 시루봉(427.6m)~미륵산(476.4m)을 지나 전주~대전을 연결하는 17번 국도가 넘는 말골재에서 잠시 맥을 낮춘 다음, 장재봉(487.4m)~작봉산(418m)과 천호산(500m)으로 이어진 다음, 그 여맥을 논산천과 망경강에다 가라앉힌다.
불명산에는 반달형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서쪽 분지에 천년고찰 화암사(花岩寺)가 숨은 듯 자리하고 있다. 이 절에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목조건축 우화루(雨花褸·보물 제662호)와 극락전(極樂殿·보물 제663호)이 볼거리를 제공해 산행의 묘미를 더욱 북돋아주고 있다.
♥드라이브 코스
수도권에서 불명산으로 가는 길은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를 타는 길이 지름길이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로 약 140km 거리인 대전까지는 정체현상이 없을 경우 1시간20분 정도 소요된다.
대전 비룡 분기점에서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로 진입해 8~9분 거리에 이르면 마달터널에 이른다. 마달터널을 빠져나와 채 5분도 걸리지 않아 추부 나들목이 나온다. 추부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나오면 37번 국도와 만나는 T자형 삼거리다. 여기에서 ‘진악산 18.3km’라고 쓰인 도로안내판 방향(오른쪽)으로 3분 주행하면 추부 사거리가 나온다.
추부 사거리에서 ‘17 전주 대둔산’이라고 쓰인 길로 진입, 번화가로 들어가 추부지서 앞을 지나면 ‘운주 29km’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17번 국도를 타게 된다. 약 12분 후 대전 갈림길이 있는 복수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정면으로 대둔산이 보인다. 대둔산을 바라보며 진산 외곽도로를 지나 6분 거리인 배티재(해발 349m)를 넘어 3분 더 가면 대둔산 입구에 닿는다.
오른쪽 대둔산과 왼쪽 천등산 사이 괴목동천을 끼고 이어지는 17번 국도를 따라 15분 주행하면 장선 삼거리 주유소 앞이다. 여기에서 직진해 약 400m 더 가면 나오는 V자 갈림길에서 왼쪽 직선으로 이어지는 운주 우회도로로 들어가 말골재 굽이 길을 넘어 10분 거리에 이르면 용복리 용복주유소가 나온다.
여기서 주유소를 끼고 도는 좁은 길로 들어가 정수횟집 앞을 지나 용복교를 건너 약 0.8km 들어서면 ‘화암사 3.5km’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매점 앞 사거리에 닿는다. 왼쪽 길로 접어들어 2분 거리에 이르면 요동 마을(일명 싱그랭이 마을) 느티나무 앞 삼거리다. 승용차는 느티나무 앞 싱그랭이식당 앞에 주차해 둔다.
전주에서는 17번 국도를 따라 봉동~고산~경천을 지나 용복리에 이르면 된다. 전주에서 용복리 주유소 앞까지는 약 25km. 용복리 주유소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된다.
♥산행 코스
느티나무 앞 삼거리에서 북쪽 좁은 도로를 따라 약 2km 들어가면 화암사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오른쪽(동쪽) 오솔길을 따라 V자협곡 속으로 들어선다. 이 협곡은 정오에만 잠깐 햇볕이 들고 곧바로 그늘이 져서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협곡 안으로 7~8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콘크리트 전신주로 만든 다리를 건너간다. 약 50m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또 계류를 건너면 오른쪽 지계곡 입구에 15m 와폭이 반긴다. 와폭을 뒤로하고 4~5분 더 들어가면 마주보이는 수직절벽 아래로 15m 수직폭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수직폭포 상단부에는 약 60m 철계단이 30도 각도로 가로놓여 있다. 철계단을 통해 폭포 상단부에 오르면 왼쪽으로 꺾여 소(沼) 위를 건너간다. 다리를 건너듯 소를 통과하면 곧이어 10m 수직폭포 물줄기를 마주보며 45도 경사로 놓여 있는 철계단을 올라간다.
▲ '불명산 화암사' 현판이 붙어 있는 우화루(雨花樓·보물 제 662호). 조선 광해군 3년(1611년)에 세운 건물이다.
조선 세종 23년(1441년)에 쓰고 선조 5년(1572년)에 세워진 화암사 중창비에 의하면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가 이 사찰에서 수도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1,300여 년 전 신라 진덕여왕 3년(649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비문에는 조선 태종 17년(1417년) 평안도 관찰사로 부임한 성달생(成達生)이 사찰을 지을 터를 물색하여 세종 7년(1425년)에 이 화암사를 중창했다는 기록도 있다.
화암사는 극락전과 우화루가 북과 남으로, 적묵당과 조사당이 동과 서쪽으로 마주보는 ㅁ자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극락전은 명나라 건축양식으로 지은 국내 유일의 건물이다. 우화루는 2층 공중누각식 건물. 2층이 극락전 앞마당과 평행을 이뤄 마당과 2층 마루가 붙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광해군 때 호영(虎英) 스님이 주조했다는 높이 107cm에 지름 70cm인 동종(銅鐘·전북 유형문화재 제40호)도 볼거리다.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무기로 쓰려고 종을 징발하러 몰려오자 종이 스스로 종소리를 울려 스님들이 땅속에 묻었다가 해방 후에 파냈다 한다.
▲ 옛 봉화대터가 있는 불명산 정상.
남서릉 안부에서 왼쪽 급경사 능선으로 5분 더 올라가면 봉화대 축대가 있는 불명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참나무로 에워싸여 조망이 안 되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녹음기가 아닌 요즘에는 그런 대로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가능하다.
남쪽으로는 이 산의 형님뻘인 선녀봉과 칠백이고지가 하늘금을 이루고, 남서쪽으로는 고산 방면 봉수대산 줄기가 넘실거린다. 북서쪽으로는 화암사 골짜기 너머로 미륵산과 장재봉이 하늘금을 이루고, 북으로는 시루봉이 뾰족한 자태로 시야에 들어온다. 북동으로는 장선천 분지 위로 대둔산과 천등산이 마주 보이고, 동으로는 금산군 방면 선야봉도 눈에 들어온다.
▲ 북릉 하산길에 본 시루봉. 시루봉 뒤로 뾰족한 봉우리는 장재봉(487.3m)이다.
요동 삼거리를 기점으로 동향동~화암사~서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정상에서 남서릉, 또는 북서릉~시루봉~장선리재~임도~화암사 주차장~동향동을 경유하여 요동 삼거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9km 안팎으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대전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7:20~19:50) 운행하는 운주행 버스 이용. 요금 3,300원. 1시간 소요.
운주정류소(063-263-7021)에서 1일 17회(07:00~21:30) 운행하는 전주행 시내버스 이용, 용복주유소 앞에서 하차. 요금 600원. 20분 소요.
전주에서 5~10분 간격(06:00~ 22:00)으로 운행하는 고산행 버스 이용. 요금 일반 1,200원, 직행 1,500원.
고산 터미널(063-263-8977)에서 1일 6회(06:10, 08:40, 10:20, 14:40, 18:40, 19:40) 운행하는 가천리 요동 마을행 버스 이용. 요금 1,030원. 25~30분 소요.
고산에서 1일 18회(06:50~21:00) 운행하는 운주행 시내버스 이용, 용복리 주유소 앞 하차. 요금 800원. 20분 소요.
요동 마을에서 고산행 버스 1일 6회(06:40, 09:10, 10:50, 13:10, 19:10, 20:10) 운행.
운주 정류소에서 대전행 버스 1일 6회(07:10~18:20) 운행.
♥식사
식사는 용복주유소 뒤 정수횟집(063-261-9893), 요동 삼거리에 있는 옻닭집(261-1042), 싱그랭이식당(261-7744), 곶감창고 옆 김명곤씨 농가(261-0383)에 미리 전화하면 된다. 옻닭(30,000원), 된장찌개백반(5,000원), 토종닭(30,000원) 등을 판다.
곶감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곤씨 농가에서 곶감을 싸게 살 수 있다. 곶감(100개 1접 1상자 상품 20,000원, 중품 15,000원, 하품 10,000원), 감식초(10리터 20,000원) 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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