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탁의 기도
하느님 아버지,
이 몸을 당신께 맡겨 드리오니
당신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감사드릴 뿐,
저는 무엇이나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제 안에서 이루어진다면
이 밖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보다 큰 행복과 선으로
앞으로의 제 삶을 이끌어 주시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를 온전히 신뢰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은 저의 아버지시기에
끝없이 믿으며 남김없이 이 몸을 드리고
당신 손에 맡기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저의 사랑입니다.
아멘.
- 샤를 드 푸코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詩 : 샤를 드 푸코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입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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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
중략
.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해도
때때로 그들이 나를 아프게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고
내가 내 자신을 때로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가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그리고 우리들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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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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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과
나의 믿는 바를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
이 두 가지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을.....
'나자렛의 예수님'을 사랑한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샤를 드 푸코는 1858년 9월 18일,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모로코를 탐험하던 중
모슬렘들의 깊은 신앙을 보고 충격을 받아
그리스도교 신앙을 되찾고,
위블랭 신부의 권고로 성지순례를 하던 중
나자렛에서 깊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1890년,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들어가게 되는데
처음에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평화를 누리나
수 년 간의 시련 후, 자신의 내면에서는
나자렛의 열정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되어 떠납니다.
나자렛의 예수님을 닮기 위해
글라라 수도원의 잡역부로 3년간 지내며,
1901년에 사제서품을 받은 후,
가장 버림받은 사람을 찾아
사하라 사막의 베니아베스와 타만라셋에 이르게 됩니다.
고행과 은거를 통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과 영적인 가치를 찾으면서
사막에서 모슬렘들과 함께 하던 푸코는
불행히도 원주민에게 살해되었는데
사막에 뿌려진 그의 피는
은자들의 고통스런 소명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슬렘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삶으로써
만인의 형제가 되었습니다.
- 성바오로출판사, <사하라 사막의 성자 샤를 드 푸코>에서 -
2022년 5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의해 시성되심.
첫댓글 불꽃처럼 예수를 사랑한 샤를 드 푸코의 영성이 우리 맘 속에도 타올랐으면 좋겠어요 감사해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