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의 <천로역정>독후 기록이다. 우리가 부르고 있는 찬송가 유래의 뜻을 알게되니 무게감이 느껴진다.
새찬송가 496장 <새벽부터 우리>
1800년대 중엽 미국 오하이오 주에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노울스 셔 청년. 12세 부친을 의이고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형제를 부양하며 새벽부터 들에 나가 씨를 뿌리는 일을 한다. 그리고 틈틈히 혼자 독학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익혀 '노래하는 부흥사'가 됨. 그가 작사한 대표적인 노래다. 그는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기차 사고로 인생을 마감한다.
복음성가 <날 구원 하신 주 감사>
37세 반신불수가 된 어거스트 스톰. 불편함 몸이지만 평생 복음 사역자로 헌신하고 구세군 사역자가 된다. 29세에 구세군 모임에 나가 예수님을 믿고 쓴 시가 바로 자기 인생의 예언적 증거가 되었다고 한다.
새찬송가 393장 <오 신실하신 주>
미국 켄터키 시골 통나무집에서 태어나 교사의 꿈을 키운 토머스 치솜. 독학으로 마침내 교사가 되었지만 건강문제로 교사직을 사직한다. 27세 목사의 꿈을 꾸고 36세 감리교 목회자가 된다. 다시 건강문제로 목회직을 포기한다. 부득이 생존을 위해 보험 설계사로 일한다. 강단을 통해서는 아니지만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이 바로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임을 고백한 찬송이다.
천로역정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번영신학에 물들어 나그네 길을 포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모토로 고난을 수용하지 않고 병들고 가난함을 하나님의 뜻이 아닌 걸로 이해하며 반드시 건강해야 되고 물질적으로 풍성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된다고 번영의 복음은 이야기한다. 'Gold'와 'God'은 'ㅣ'이라는 단어 하나 차이가 있다. 황금을 하나님처럼 보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포스트 모던 시대라고 한다. '파괴'와 '해체'를 모토로 한다. 기존의 가치와 제도를 부정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는 점이다. 헨리 나우웬은 영적 공동체를 정의하며 '함께 더불어 살기 가장 싫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함께 살아야 하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가정은 영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마귀라는 단어는 '디아볼루스'다. 관계 사이를 파고들어가 파괴시킨다는 뜻이다. 가정 파괴는 마귀의 전략이다.
18세기 이후로 계몽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은 이성과 과학을 근거로 검증되지 않은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악마와 신의 존재를 다시 인정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세계적 영적 부흥의 원인이다.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 같은 우리 인생은 우리 곁을 지나치는 수 많은 사람들의 변덕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변덕은 결코 미덕이 아니다. 악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