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강원일보 순차적 온라인 개학, 교육 사각지대 생겨선 안 돼
정부가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학사 일정을 더 미루지 않기 위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등교는 잠정 연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추기 위해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다시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인 셈이다. 따라서 매일 적지 않은 수의 호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점, 학교를 매개로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등도 충분히 고려했을 것이다.
지금부터 문제는 학교들이 온라인 개학을 할 수 있느냐다. 마냥 개학을 1주일 앞둔 시점에 각 학교에 원격수업을 준비하라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비판만 할 수는 없다. 남은 기간 철저한 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강원도의 경우 그동안 등교 개학에 초점을 맞춘 탓도 있어 원격수업 대책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교육부도 2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연구하기는 했지만 일선 교육청에 가이드라인 제시 등 본격적인 세부 지침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 그리고 3월 25일 온라인 개학 검토 계획을 밝혔고 이틀 후인 27일에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수업 등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발표했다.
도내의 경우 쌍방향 온라인 소통을 하기에는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원격수업 진행을 위해서는 플랫폼과 콘텐츠, 서버 증설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구축돼야 하고 교사들도 온라인 수업 준비가 돼야 하는데 물적 인적 대처가 모두 미흡한 상황이다. 최근 EBS 라이브 특강도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이런 먹통 사태가 재연될 우려도 높다. PC 스마트기기 보급이나 정보기술 환경도 시도별 학교별 격차가 크다. 도교육청도 이제야 학부모 긴급 설문조사 등을 통해 가정별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 파악에 나섰다.
온라인 개학은 현장을 점검한 후 학교급별 또는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시행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디지털 교육은 세계적 추세이고 미래 교육이 대비해야 할 과제다. 이참에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코로나 19의 고비를 넘긴 후 유야 무야되지 않도록 하라는 얘기다. 그래야 미래의 개선 방향으로 수렴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보편적 온라인 교육환경이다.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디지털 환경 격차가 또 다른 교육 불평등을 낳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출처 : 서울경제 온라인 개학, 빈틈없는 준비가 관건이다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됐다. 교실 내 감염 우려가 크고 수업 결손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세 차례나 걸쳐 개학이 미뤄지며 뻔히 예견된 상황이었는데도 기껏 내놓은 대책이 준비도 안 된 원격수업뿐이라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교육당국이 한 일은 온라인 개학 발표를 앞두고 부랴부랴 스마트 기기 보유 현황과 대여 여부를 조사하는 수준에 그쳤다. 교육대계를 책임진 당국으로서는 무사안일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디지털 교육 격차가 우려된다. 저소득층의 상당수는 마땅한 컴퓨터가 없는데다 자녀가 둘 이상인 집은 컴퓨터 한 대로 감당하기 어렵다. 농어촌 맞벌이가정 조손가정 장애학생 등도 심각한 학습 격차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 시도별로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나 인터넷 등을 지원하고 프린터 등 장비가 없으면 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게 현재까지 나온 보완책이다. 게다가 원격수업의 필수장비인 웹캠은 온라인 개학 방침이 알려지자마자 가격이 3배 이상 뛰면서 제 2의 마스크 대란을 예고했다. 일선 교사들도 온라인 개학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 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9.6%에 불과했다. 학습 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당장 개학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종식될 때까지 온라인 개학으로 버틸 요량이 아니라면 현실적 대안 마련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것과 함께 단축수업이나 방문수업을 통해 대면수업을 병행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한 정책적 상상력은 교육당국에가장 요구되는 덕목이다.
첫댓글 온라인 개학을 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는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