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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상고졸업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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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 지혜 스크랩 중국인 아내가 극찬한 직접 뽑은 수제면 보관법
황문기 추천 0 조회 27 12.09.13 06: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면요리를 배우려면 시안(西安)으로 오라.' 하는 중국의 속담같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 시안에는 면을 다양하게 조리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요엄마는 당연코 면요리를 좋아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한국에서 밥먹고 자란 제가 어디 면을 뽑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래도 내 가족들이 먹을 거라 생각하고 처음에 몇 번 도전해보았지만 반죽이 너무 물러 나중에 면들이 서로 붙어 떡이되고 밀가루를 너무 뿌려 이게 밀가루죽인지 국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지요. 모양새를 갖추어 간신히 면을 삶아도 뚝뚝 끊어져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퍼 먹어야만 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실수를 거듭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직접 만들기까지 너무나 정신없어 그냥 중국상점가서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고 방부제에 쩔은 면을 사와 요리해먹었지요. 하지만 그런 요리앞에서 요엄마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지난번 중국 방문때 장인어른께서 면을 뽑는 방법을 배워 다시 도전해보니 어느정도 모양새를 갖춘 면을 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더군요. 힘들게 뽑은 면을 보관하려니 나중에 면의 모양세가 흩어져 버리고 눌러붙어 애써 만들어논 면을 다시 반죽해야만 하는 번거러움과 냉동보관 후 해동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면을 뽑을 줄 알아도 그 과정이 귀찮아 다시금 잘 안해 먹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끝에 이 방법이면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즉시 실행에 옮겨보았지요. 면을  뽑은 후 장기보관할 수 있도록 냉동보관할 수 있고 해동 시 면의 모양이 흩들어 지지 않고 면끼리 눌러붙지 않게 하도록 말입니다. 그 방법을 이용하여 보관해보니 저런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요엄마도 제 보관법을 보고 이제는 면요리를 자주 먹을 수 있을거 같아서 정말 좋다고 칭찬이 인색한 요엄마로부터 무한 칭찬을 받았었지요.

 

오늘은 요엄마가 좋아하는 '짬뽕'을 저녁으로 준비하면서 그 보관법을 이용한 제가 직접 뽑은 수제면으로 요리해보았습니다. 아주 간단한 이 보관법으로 뽑은 수제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한 번 보시고 평가부탁드립니다.

 

 

멋진일은 언제나 간단히 일어납니다.

 

 

 

1kg 의 밀가루를 준비합니다.

대식구가 아니 꼴랑 엄마,아빠,아들이 있는 요 소가족을 위해 면을 뽑는데 1kg?

1kg면 대략 7인분이 나오는데 1인분 면에 요엄마와 요가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오지요.

하지만 이렇게 뽑고 어떻게 보관하냐구요?

다 방법이 있어요.

 

 

 

일단 큰 볼에 밀가루을 넣고 소금도 적당히 넣습니다.

 

 

 

그리고 반죽!

그냥 막 잔인하게 주무르고 던지고 차고 뒷꿈치로 찍고...정도는 아니고

글루텐이 잘 형성되도록 20~30분 힘차게 치댑니다.

 

 

 

그리고 하루동안 냉장보관~

이렇게 숙성해야 면이 끓어지지 않는닥 하더라구요.

 

 

 

하루 냉장보관한 반죽.

살짝 살짝 다시 치데줍니다.

 

 

 

자 여기서부터 요아빠의 노하우라 터져나옵니다.

일단 반죽에서 1인분 양의 반죽을 떼어냅니다.

 

 

 

그리고 면을 뽑을 수 있게 길게 밀대로 반죽을 밀어줍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방법과 별 다를게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밀대로 민 반죽을

쿠킹페이퍼에 올려놓았습니다.

난데없이 등장한 쿠킹페이퍼...

 

 

 

쿠킹페이퍼를 반죽끝부터 반죽면끼리 겹치지 않게 잘 말아줍니다.

돌돌돌...

면으로 자르지 않고 이렇게 말아버린다면

나중에 어떻게 면을 뽑을까요?

걱정은 잠시 노노노.

 

 

 

짜잔. 이렇게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죽들도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이렇게 총 7개의 쿠킹페이퍼로 만 반죽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반죽들을 바로 냉동고 속으로~

참...어찌 면을 뽑을지 걱정이 되지요?

오늘 저녁을로 제가 '짬뽕'을 준비했는데요

이 요리에 이용할 면을 제가 직접 뽑은 수제면으로 요리해 보겠습니다.

 

 

 

꽁꽁 얼어버린 반죽을 상온에 10분 정도 놓아둡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어떻게 처리할까요?

 

 

 

그대로 칼로 쓱쓱쓱,

밀가루를 뿌릴 필요도 없이 살짝 얼은 반죽은 김밥 썰듯 썰려나갑니다.

 

 

이 반죽보관법의 좋은 점은,

만두피가 필요할 때, 자르지 않고 다시 펴 사용할 수 있고

요리 방법에 따른 면의 넙이를 조절할 수 있고

수제비가 먹고 싶으면 이 반죽 그대로 사용할 수가 있지요.

 

어디서 착안했냐면,

인스턴트 피자를 보면 피자반죽 밑에 깔린 쿠킹페이퍼를 보고

쿠킹페이퍼는 밀가루 반죽이 잘 묻어나지 않는 것 같아,

이 방법을 고안해 보았던 것입니다.

 

 

 

반죽상태에 따라 미리 밀가루를 뿌려

자른 면끼리 붙지 않도록 할 수 있지만

저는 여러번 해본 경험이 있어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면을 삶았습니다.

 

 

 

쿠킹페이퍼 한쪽 끝을 잡고 주루륵 내려면 면이 끓는 물 속으로 조르륵 입수

 

 

면들이 떡지지 않고 잘 흩어져있지요.

이렇게 물이 끓고 다시 찬물을 붓는 과정을 3번.

 

 

쫄깃함이 살아있는 면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요엄마의 짬뽕그릇에 가지런히 담아두고,

이제는 짬뽕 국물을 빛의 속도로 만들어 볼까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요암마가 좋아하는 홍합이 듬뿍 담긴 국물입니다.

 

 

  

 

새우, 목이버섯, 호박, 양파, 당근 등 재료를 준비하고

식용유에 마늘을 볶고 청주를 넣은 후 고추가루를 넣줍니다.

 

 

 

그리고 잽싸게 준비한 야채를 20초 정도 볶아주고 물을 넣어주지요.

홍합이 들어가기 때문에 물을 좀 더 넣어줬습니다.

이렇게 짬뽕국물 완성!

 

 

이 국물을 제가 직접 뽑은 수제면 위에 수북히,

요도 반한 눈친가요?

요엄마는 정말 맛있다고 짬뽕은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짜장면은 싫어하더군요.ㅎㅎㅎ)

그리고 면은,

아직 장인어른만큼 맛있게 뽑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경력(?) 이 정도 맛이면 훌륭하다고 하더군요.

 

 

 

요는 맵콤한 짬뽕을 줄 순 없어

(나중엔 엄마꺼 훔쳐먹었지만...)

야채와 함께 면을 볶아 따로 준비했지요.

잘먹어줘서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하고 인사하는 줄 알았는데

아기식탁위에 떨어진 면이 손으로 집어지지 않아

입으로 흡입하고 있었네요.

ㅎㅎㅎ

 

제가 살다 살다

꽃빵도 만들고 직접 면도 뽑게 되네요.

사람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니

그 말이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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