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평의 넓은 땅에 자리 잡은 정원과 따스한 아궁이의 온기가 있는 황토집, 15여 년 직접 가꾼 80여 종의 나무와
여러 종류의 동물 친구들. 이곳은 답답한 도시와 집콕에 지친 나를 위하여 찾은 팜스테이 펜션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지만 심심할 틈이라곤 없는 포천 샘물농장에서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오롯이 즐겨보려 한다.
뜨끈뜨끈한 황토방에서 여유를
오늘 지내게 될 독채
방을 따뜻하게 데워줄 아궁이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보인 것은 넓은 정원과 크고 작은 동물들의 울타리였다. 넓은 정원을 가로지르고 나니
오늘 내가머물게 된 황토 독채 건물이 보였다. 그리 크진 않았지만 방은 아궁이로 데워져 뜨끈뜨끈했고 요리할 수
있는 부엌과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는 작은 전용 테라스가 있었다.
그동안 집콕에 지친 나를 위해 온전히 쉬게 할 그런 곳이다. 방은 따뜻하다못해 뜨겁다고 느껴졌고 매트리스 위까지 따스함이 전해져 왔다. 겨울엔 역시 황토 방이 최고다. 짐을 풀고 잠시 엎드려 온기를 느끼며 책을 읽어보기로한다.
황토방은 바닥도 뜨끈뜨끈하고 창 밖으로 따뜻한 햇살이 내리 쬐고 있었다.
황토방은 바닥도 뜨끈뜨끈하고 창 밖으로 따뜻한 햇살이 내리 쬐고 있었다.
골프카 타고 농장 투어 하기
얼마나 지났을까? 책을 읽는 게 지루해질 즈음 체크인 때 사장님께서 골프카로 농장투어를 해주시겠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곳을 택했던 이유 중 하나인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콩닥거렸다.
사장님께서 골프카를 끌고 농장 투어를 시켜 주신다.
농장에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쉴 수 있는 공간, 동물들의 공간 등 다양한 공간들이 있다. 미리 신청을 하면
목공 체험과 화분 만들기도 가능했다. 체험뿐만 아니라 여러 취미를 가지고 있으신 사장님 덕분에 가끔은 색소폰 연주, 드럼 연주들도 들을 수 있다.
주인 부부께서 함께 즐기고 있는 취미들이라니, 오늘 저녁 한 곡 연주해 달라고 부탁드려야겠다.
목공방
화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샘물 꽃방
음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뜰안
음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뜰안
여유롭게 커피 한잔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려주신다.
샘물농장 사장님께서는 시간이 되실 때 직접 로스팅 한 원두로 드립 커피를 내려주시곤 한다. 여행지에서 느긋
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 한 잔은 선물과 같은 존재다. 신선한 원두로 내려주신 커피는 그야말로 꿀맛!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키우고 있으신 고양이 한 마리가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협찬 받은 츄르를 고양이에게 주는 그 순간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묵은 한이 살짝 풀렸다.
사장님께서 키우고 계신 고양이
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볼까?
본격적으로농장을둘러보게되었는데어떤동물친구들이살고있을지너무궁금했다. 농장에는울타리안에
살고있는동물들도있었고자유롭게정원을뛰어다니는동물들도있었다.
닭과 오골계, 10여 마리의길냥이들이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정겹게 느껴진다. 낮은울타리
안에는개들과 거위, 토끼, 산양, 염소들이 살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챙겨온 당근으로 유혹하니 염소가
울타리를뛰어나올듯 몸을 일으켜 세웠다.
길냥이들이 농장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길냥이들이 농장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닭과 오골계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혼자 다른 울타리에 살고 있는 온순이는 주인아저씨가 찾아오자 반갑다고 꼬리를 마구 흔들어댔다. 좋다고 사장
님을 안는 온순이의 얼굴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얼굴이다. 동물들을 구경하며 농장을 한 바퀴 돌다 보니 심심할
틈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동물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니 농장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어졌다.
온순이와 사장님
구석구석 숨어 있는 자연 속 인증샷 스폿들
넓은 부지 덕분에 산책하듯 펜션 내를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 찍기 좋은 공간들이 어디에 있을까 숨겨진
스폿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카페뜰안 앞
처음으로 찾은 장소는 카페 뜰 안 앞 정원이다. 이곳은 뒤로는 예쁜 산이 있고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건물 두 채
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동글동글 귀여운 돌다리들 위에 서서 사진을 찍기 좋다.
짧지만 멋드러진 오솔길
짧지만 멋드러진 오솔길
농장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오솔길. 해 질 녘 빛이 살포시 들어오고 있어서 감상에 젖기 좋았던 길이다.
길 폭이 좁아 나무들 사이로 서서 사진을 찍으면 나무에 폭 안긴 듯한 느낌이 든다.
작은 연못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연못인데 날이 추워서 다들 바닥에 몸을 숨기고 올라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장님이 만들어
놓으신 나무다리 위에서 한참을 물 아래로 물고기들을 찾아본다.
빛이 머무는 황토방
나무 사이사이로 빛이 스며들어 황토방 외부 벽에 몽글몽글 귀여운 빛망울들이 맺혔다. 빛이 예뻐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그림이 되는 곳.
포천에 왔으니 이동갈비는 먹어야지
정말 맛있었던 이동갈비
혹시나 심심하진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리만큼 농장에서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느새 어둑어둑
해지고 허기가 찾아왔다. 포천하면 역시 이동갈비인데! 고깃집을 찾아가야 하나 했는데 마침 펜션 내에서 이동
갈비 주문이 가능했다. 이동갈비를 주문하면 텃밭에서 직접 기른 작물로 만든 반찬들과 푸짐한 이동갈비가
함께 한상 차려진다. 물론 숯불에 고기를 굽는 건 내 몫이다.
배를 두둑이 채우고 하늘 위를 올려다봤다. 여기선 밤에 별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마침 오늘 날씨가 좋았던
덕에 오늘 밤 별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품었다. 아쉽게도 밥을 먹는 동안 먹구름이 하늘 가득히 자리를
잡았지만, 그 저녁 바라 본 그 하늘 자체로 충분했다.
+ 함께 다녀오면 좋은 곳
01.반월성
펜션과 차로 20여 분 거리에 위치한 반월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으로 성의 형태가 마치 반달과 같아 반월성
이라고 불린다. 등산이라고 할 것도 없이 잘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30-40여 분 걸어 올라가면 탁 트인 포천 도심
과 푸르른 나무와 맞닿은 하늘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계절은 겨울이고 하필 아침에 비가 오기 시작하는 바람에 푸르른 반월성을 느끼지 못하고
돌아왔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하면 푸릇푸릇 해지는 이곳은 하늘이 예쁜 날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여유롭게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포천 반월성
반월성 꼭대기에서 포천의 도심지가 내려다 보인다.
하늘이 예쁜 날 방문하면 더 좋은 반월성
02. 카페 퍼르퍼르
호수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우금 저수지 둘레길을 품은 카페 퍼르퍼르. 이곳은 통창으로 된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산 능선과 우금 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호수 길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