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39권》
43. 마혈천자품馬血天子품
[7 - 8]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비록 천한 출생이었다 하더라도 점점 공을 쌓으면 왕과 즐거움을 같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세에서 복을 지으면 현세에서 과보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공로가 있는 사람이 세월이 흐른 뒤에 왕을 찾아와 '저희들이 세운 공로는 왕께선 이미 잘 알고 계십니다. 왕께서 소원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말한다면 왕께서는 허락하시겠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공로가 있는 그 사람이 왕의 곁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청정한 행을 닦으려고 한다면 왕께선 들어주시겠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들어주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이 제 곁에 있는 것을 본다면, 왕께선 무엇을 해 주고 싶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받들어 공양하고, 때때로 예배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현세에 복을 지으면 현세에 그 과보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공로가 있는 그 사람이 계율을 완벽하게 지키고 범하는 일이 없다면 왕께선 무엇을 해 주고 싶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음식, 의복, 침구, 병을 치료할 의약품들을 공급해 주되 모자람이 없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