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통일교단이 지금까지 걸어 나온 길을 회고해 보게 될 때에,
이 교단은 그 누구도 사랑해 주지 않던 교단이었습니다.
나라가 반대하고, 기성교회가 반대하고, 부모가 반대하고, 개개인이 반대하던 그 입장은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의 도상까지 몰렸던 것과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몰리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2천 년 노정에 있어서 개인을 찾고, 가정을 찾고, 종족을 찾고, 민족을 찾고, 국가를 찾고, 세계를 찾아오셨으나 영적 기준에서만 찾아 나왔습니다.
이 영적 기준을 계승하여 실체기준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당신께서 바라시던 소원의 일념이었고,
당신께서 6천 년 동안 수고하신 그 수고의 결과가 되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오늘날 통일교회가 걸어온 것은 예수님의 한스러웠던 내정의 인연을 상속받아서 실체적으로 이 민족 앞에 쫓김받으면서도 죽지 않고 개인과 가정과 종족과 교회를 다시 한 번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될 때에 이 나라 이 민족에 있어서 교단끼리 서로서로가 같은 기준을 취하여 도리어 유대교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시대권을 맞이했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예수님을 반대하던 유대교 무리보다 예수님의 복음을 통하여 하나된 무리가 더 강한 입장에 섰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저희를 그러한 입장에 세워 주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진실로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를 넘어서서 민족기준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될 필생의 사명이 저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떠한 어려움을 당하고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 길을 넘어서야만 비로소 저희가 살 길이 있고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자나깨나 이것만을 위해서 저희들이 온갖 정성을 투입하겠다고 다시 한 번 결의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들의 멀지않은 장래에 필승의 한 날이 찾아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저희들은 예수님이 하지 못한 사랑을 해야 되겠고 예수님이 받지 못한 사랑을 받아야 되겠사옵니다. 이와 같은 일이 통일교단에서 벌어짐으로 말미암아 저희들을 통하여 아버님의 한과 예수님의 한이 해원성사된다는 이 엄청난 역사적 사실을 고맙게 생각하고,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이 귀한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0. 12.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