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시죠? 而化는 어제 집에 혼자 있었는데 아침에 코피가 나서 멈추지 않아 119를 불렀죠. 삼성의료원이 젤 가까우니 그 쪽으로 가야 한다고 하더니 가더라도 치료는 안되고 꺼즈로 코를 막아주는 것 밖에 안된다고 그래도 갈거냐고 해서 망서리다 가자고 했죠. 그런데 가는 도중에 코피가 멈춰서 그래도 가겠냐고 해서 그냥 집으로 왔었네요. 아효 코만 막는 것은 而化도 할 수 있는건데....
위 영상은 그제 9일 한글날 퇴촌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제목을 [파도치는 구름 속으로] 라고 하였는데 가을은 역시 天高馬飛(^^) 하늘 높이 나르는 구름이죠. 어제 구름은 마치 하늘 바다가 파도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또한 일몰 풍경도 괜찮았었죠. 뿐만 아니라 슈크령도 갈대도 이미 만발해서 이젠 가을과 함께 여물어 가고 있죠. 아주 드물게 패랭이꽃들이 작별인사를 하고 들국화는 제철이라고 뽐내고 있는데, 아니 그와 꽃이 아주 닮은 개망초가 아직도 남아서 들국화 흉내를 내고 있더라구요. 꽃 모양은 거의 같은데 개망초는 줄기가 초록색이고 들국화에 비해 줄기가 연약하죠.
기러기인지 고니인지 멀리서 노을진 하늘을 행진하는 것을 보고 찍었네요. 마침 노을을 찍으려고 촛점을 맞추고 있는 찰라에 행렬이 그곳을 지나가는 행운이 있었죠. 而化의 카메라가 자동촛점이 고장나 수동촛점으로 찍고 있거든요. 따라서 기러기(고니) 행렬을 보고 그 때 촛점 맞추고 노출 맞추고 하려면 늦거든요. 행운이죠.
음악을 선곡하다 보니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라고 시작하는 [이별의 노래]가 있는데 그 가사 내용 중에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라는 문구가 있죠. 이 가사를 들을 때마다 무언가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는 것 같이 느껴지죠. 학교 다닐 때 배우는 노래인데 그 때는 뜻에는 별 신경 안쓰고 건성으로 불렀었죠. 나이가 칠순이 넘다 보니 이제 느낌이 다른 것 같더라니까요. 而化도 최근에 그 문구가 좋아지더라구요.^^
而化의 사진 藝術觀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쉽게 표현해 보려고 했었는데 어휘력이 션찮아서 여러번 고쳤는데 오늘도 고쳤습니다.^^
(배경) 이 시대 제 1의 가치는 건강백세, 사진예술은 이 가치를 向해 존재한다 - 而化 -
(저항) 인생이 예술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해야죠? 그럼 백세토록 건강해집니까?
(지향) 사진은 앉아서 그리는 한 장의 그림이 아닙니다. 세상이 모르는 무한한 아름다움을 보며 而化는 오늘도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