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사는 여인"은 마리옹 코티아르가 주연을 맡아 오스카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밀레나 아구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는 자유로운 영혼의 가브리엘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 사랑 없이 결혼한 후,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브리엘은 남편은 자상하고 점잖지만,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사회가 부과하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을 할 것을 선택합니다.
이는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과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는 가브리엘이 자신의 욕망과 열정을 따라 달나라에 있는 여인으로서의 삶을 탐험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독특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사랑과 자유로움에 대한 깊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달나라에 사는 여인’은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밀레나 아구스의 두 번째 소설이다.
국내에서도 출간된 적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2016년에는 마리옹 코티야르, 루이 가렐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다시금 전 세계 수백만 독자를 매혹시켰다.
한국에서 환상적인 소설을 선보이기 위하여 원문에 더욱 충실한 번역으로 재출간했다.
“여성에게 정숙함을 우선으로 강요하는 시대였다. 따라서 유별나게 성적 욕망이 강한 여인을 대하는 세상의 시선이 불공평한 건 당연했다. 그 숨 막히는 세상에서 여인이 그토록 원한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육체적 사랑일까, 정신적 사랑일까. 어느 하나로는 절대 채워질 수 없는 결핍, 그 자체는 아니었을까. 그녀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내뱉는 가쁜 숨소리는 책을 읽는 우리를 육체적 정신적 욕망으로 가슴 뛰게 만든다.
평생 달나라에 사는 여자 같다는 말을 들은 여인
같은 달나라 남자를 만나서 함께 보낸 환상 같은 사랑
여인의 결혼 생활은 육체적으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모든 걸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그녀와 남편은 상상을 뛰어넘는 쾌락을 탐했고,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만족하지 못했고, 재향군인을 만나 또 다른 사랑의 감정에 끌린다. 육체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마음 한 조각을 그에게 얻은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사랑은 실재하는 것일까. 그녀가 만들어 낸 욕망의 다른 한 조각이다”
영화는, 프랑스 영화답게 매우 사실적인 묘사와 이해하기 어려운 등장인물들의 심리선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마리옹꼬띠아르의 모습에 끌려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이상하다. 그녀는 허상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
강물에 들어가 출렁이는 물결을 느끼며 자위를 하고, 자신이 평소 흠모하던 교사에게 추천받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편지를 써 내려가며 사랑을 느끼고 환한 달빛에게 자신의 알몸을 내보이고 달빛과 함께 사랑을 나눈다.
그녀가 사랑하고 집착하는 것은 잡히거나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농장 주인 부모님 덕에 주위엔 그녀를 흠모하는 남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정작 강물, 달빛, 책, 편지, 그리고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 영화 속에서 참 이상하다 느꼈던 건 그녀의 인생을 아무렇지 않게 부모가 정해버리는 것이었다.
자신의 딸을 망상증 환자라며 자신의 농장에서 일하던 일꾼에게 자신의 딸과 결혼을 시킨 것과 딸이 결석으로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장면 등을 보면
그녀에게 따뜻하지 못한 부모였던 것은 확실한듯하다.
그런 그녀는 자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올려다보며 의도가 불분명한 질문들을 한다.
자신을 구원해 줄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그녀는 환상 속을 헤맨다.
그녀는 사랑에 빠진 군인을 만나게 되자 기도를 들어주기라도 한 듯 십자가에 대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녀의 부모님이 강제로 성사시킨 결혼이다.
정신이 나간 딸이 반려자가 생긴다면 상황이 나아질까 해서 서둘러 시켜버린 결혼이지만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가브리엘은 더욱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기만 하다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함께 생활하고 동침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만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남편의 성적 욕구를 무시할 순 없었기에 마치 매춘부처럼 남편에게 돈을 받아 성관계를 한다.
온몸으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라고 표현하는 그녀였다.
그러나 그녀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남편이다.
가브리엘은 자신의 망상 속으로 사랑을 나눴던군인에게 헤어 나오지 못해 전달되지 못할 편지들을 매일같이 써대고 받지 못할 편지를 매일같이 기다린다.
매일같이 기다리다 못해 몸부림을 치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런 그녀를 그녀의 남편은 묵묵히 바라봐 주고 안아주고 함께 슬퍼해 준다.
세월이 흐른 뒤 아들의 피아노 콩쿠르를 위해
향하는 길에서 또 한 번 환상을 좇는 그녀를 보며 말 없는 그녀의 남편.
모든 것이 자신의 망상이었단 것을 깨달은 뒤,그녀는 남편에게 묻는다.
"왜 아무 말 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남편은 답한다.
"당신을 살리려고."
그녀를 구원한 건, 그녀가 좇던 환상들이 아니라, 그녀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그녀의 남편이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가보지 못한 달에 대한 환상이 가득하다.
우리는 달의 이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외로웠던 그녀 역시 그러했을 터.
자신을 구원해 줄 환상만을 좇느라
가족, 남편,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 그리고 자신마저 돌보지 못했다.
미지의 달을 동경하기 보다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는 이곳이 현실이라는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날 구원해 줄 환상을 좇기보단
나의 상황에 감사하고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감사를 잊지말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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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