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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손에 손잡고]
우리 덕선이 생일 축하한다.
그나저나 벌써 초가 18개여,
우리 딸이 언제 이렇게 커버렸을까.
아빠 엄마가 미안하다. 잘 몰라서 그래.
첫째딸은 어떻게 가르치고
둘째는 어떻게 키우고
막둥이는 어떻게 사람 만들어야 될지 몰라서..
이 아빠도 태어날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여.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디.
긍께 우리딸이 쪼까 봐줘.
우리 딸내미 이쁘게 잘 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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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족이 제일 모른다.
하지만 아는게 뭐그리 중요할까.
결국 벽을 넘게 만드는건 시시콜콜 아는 머리가 아니라
손에 손잡고 끝끝내 놓지않는 가슴인데 말이다.
결국 가족이다.
영웅이 아니라 영웅 할배라도 마지막 순간 돌아갈 제자리는 결국 가족이다.
대문밖 세상에서의 상처도 저마다의 삶에 베어있는 흉터도,
심지어 가족이 안겨준 설움 조차도 보듬어줄 마지막 내 편, 결국 가족이다.
[2화- 당신이 나에대해 착각하는 한가지]
어른은 그저 견디고 있을 뿐이다.
어른으로서의 일들에 바빴을 뿐이고,
나이의 무게감을 강한척으로 버텨냈을 뿐이다.
어른도 아프다.
어른스러운 아이는 그저 투정이 없을 뿐이다.
어른스레 보여야 할 환경에 적응했을 뿐이고,
착각어린 시선에 익숙해졌을 뿐이다
어른스러운 아이도 그저 아이일 뿐이다.
착각은 짧고 오해는 길다.
그리하여 착각은 자유지만 오해는 금물이다.
그래도 가끔은 착각해도 좋다.
엄마를 행복한 요리왕으로 착각하게 할 수 있다면,
지지리 맛없는 도시락 정도는 투정없이 먹어주면 그만이다.
행복한 착각에 굳이 성급한 진실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
가끔은 착각해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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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고 택이는 엄마냄새 가득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
이 숫기없는 부자가 왜 하필 이 동네로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이날 이 골목 개구쟁이 4명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다.
택이는 어릴때부터 말이 없고 조용했다.
그래서 어쩜 이 유난스런 골목 아이들이 꽤나 버거웠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택이는 항상 우리와 함께였다.
악동짓을 꾸밀때도 한심한 짓을 버릴때에도 항상 곁에 있었다. 물론 늘 뚱한 무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늘 함께였다.
골목은 그저 시간만으로도 친구를 만든다.
말없는 아이와 시끄러운 넷은 그렇게 친구가 되었고 그렇게 우린 다섯이 되었다.
[4화- Can't help -ing]
오래된 내 것만큼 지겹고 초라한 것도 없다.
하지만 지겨움과 초라함의 다른 말은
익숙함과 편안함일 수도 있다.
오랜시간이 만들어준 익숙한 내 것과 편안한 내 사람들만이 진심으로 날 알아주고 안아주고 토닥여줄 수 있다.
지겹고 초라해 때로는 꼴도 보기 싫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건 내 사람뿐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오랜 내 사람들,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We cannot help loving them.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5화-월동준비]
가끔은 엄마가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
엄마에겐 왜 최소한의 체면도 자존심도 없는지
화가 날 때가 있었다.
그건 자기 자신보다 더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바로 나 때문이라는 걸, 그 땐 알지 못했다.
정작 사람이 강해지는 건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닌,
자존심마저 던져버렸을 때다.
그래서 엄마는 힘이 세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는 나의 수호신이며 여전히 엄마는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에이는 이름이다.
엄마는 여전히 힘이 세다.
가까스로 엄마가 위로할 나이가 되었을 때
이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엔
지나치게 철이 들어 버린 뒤다.
지금,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그저 "나 지금 엄마가 필요해요" 그 한 마디면 충분하다.
[7화-그대에게]
시간은 흐른다.
그래서 시간은 기어코 이별을 만들고
그리하여 시간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사랑한다면 지금 말해야한다.
숨가쁘게만 살아가는 이 순간들이
아쉬움으로 변하기전에 말해야 한다.
어쩜 시간이 남기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했던 기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고백해야 한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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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택이한테 너무 미안해.
엄마가 있었으면 다 기억했을텐데.
우리 택이도 엄마가 살았으면 택이 벴을때 태몽이 뭔지,
태어난 시각이 언젠지,
국민학교 입학할때 무슨 옷을 입었는지, 싹 다 기억을 했을텐데...
아빠는 아무 쓸데 없다.
내가 아니라 차라리 엄마가 살았으면
우리 택이도 다른 애들처럼 사랑도 많이 받고
철마다 깨끗한 옷 입히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아프면은 엄마가 꼭 안아주고....
하필이면 아빠가 살아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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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종교가 존속될 수 있었던 건
어쩜 세상의 아들내미 딸내미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든 붙들고 그들의 안녕과 행복을 빌고픈 부모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엄마아빠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나님과 부처님과 알라신 그리고 산타할아버지는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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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이상 산타를 믿지않는 나이였고
마니또게임에 설레지않는 나이였다.
몰래 두고가는 선물과 비밀스레 전해지는 은근함으론 성에 차지 않는 나이였다.
담아두자면 목구멍까지 차올라 숨이 가빴던 그 두근거림.
털어놓자면 가슴이 터질것 같던 그 쑥스러움.
못 견디게 티내고 싶지만
들키긴 싫었던 쌍팔년도의 그 설렘.
우린 열여덟이었다.
[8화-따뜻한 말 한마디]
말에는 가슴이 담긴다.
그리하여 말 한마디에도 체온이 있는 법이다.
이 냉랭한 악플의 세상이 그나마 살만하도록 삶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건 잘난 명언도, 유식한 촌철살인도 아닌,
당신의 투박한 체온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다.
[9화-선을 넘는다는 것]
선이라는건 딱 거기까지란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껏 머물던 익숙함의 영역,
딱 거기까지의 세상과 규칙과 관계들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건 결국 선을 넘지 않는다면 결코 다른 세상과 규칙과 관계는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꾼다면, 사랑을 꿈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딱 거기까지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세상에는 절대 넘으면 안되는 선도 있다.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넌 엄마 고생하는거 싫지? 그게 너 맘도 편하고.
야. 엄마는 너 나이키 하나 못사주는 게 싫은거야.
너 니 생각만 하냐? 엄마 생각은 안 해?
니 맘만 편하면 다냐고, 이 철딱서니 없는 놈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수 밖에 없는 절실함인거야.
선우야, 넌 엄마 사랑하지?
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단지 그 사람의 체온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을 닮아간다는 얘기야.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데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이 미워하게 싶어진대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거야.
[13화-슈퍼맨이 돌아왔다]
어릴 적 우리집엔 슈퍼맨이 살았다.
그는 세상 고칠수 없는 물건이란 없는 맥가이버였고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나
모든걸 해결해주는 짱가였으며,
약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히어로 중에 히어로였다.
하지만 철부지를 벗어난 뒤에야 간신히 알게 되었다.
다만, 들키지 않았을 뿐. 슈퍼맨도 사람이였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운 세상들이 아빠앞을 스쳐가는지를.
그리고 이제 간신히 깨닫는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워도
꿋꿋이 버텨냈던 이유는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였음을.
가족이 있었고, 내가 있었기 때문이였음을.
다른 누구도 아닌
아빠의 이름으로 살아했기 때문이였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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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선영아 니 인생은? 새끼도 좋지.
내가 니 입장 아니라고 잘 몰라서 떠든다고 할수도 있는데..
니 인생도 한번이야. 그렇잖아.
너도 한번은 그냥 행복하게도 살아봐야지 안 그래?
니 나이가 너무 아까워서 그래. 너무 젊잖아.
새끼들한테 다 쏟아붓기에는 니 나이가 너무 젊다.
니 청춘이 아깝고.
[14화- 걱정말아요 그대]
그동안 고생했네. 애썼어.
우리가 남들만큼 떵떵거리며 못 살아도,
이 신랑 월급 또박또박 정상적으로 나오니까
이제 우리 마누리 여기저기 당기면서 만원꾸고 만원갚고..
이제 남들한테 이런 아쉬운 소리 하고 살일은 절대 없을것이여. 그동안 고생했네 미안했어.
[17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우리 동생만큼은 꼭 하고싶은거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환아, 형은 너가 형 때문에 공사가는 거 싫은데.
내 동생만큼은 꼭 하고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
그게 형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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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빠 지금 꿈은 뭐야?'
'아빠 시방 꿈은,
우리 보라 우리 덕선이 우리 노을이 하나도 안 아프도 건강한거.아빠 꿈은 딱 그거 하나밖에 없어. '
'아니 내 꿈 말고 아빠꿈. 아빠꿈 뭐냐고'
'그게 아빠 꿈이여. 자식 새끼 셋 다 건강하고 안아픈거.
그거 말고 아빠 꿈이 또 뭐있대.'
[18화- 굿바이 첫사랑]
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아주 가끔,
우연이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여야 한다.
그래야 운명이다. 그래서 운명의 또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
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 신호등이 날 한번이라도 도와줬다면,
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 앞에 서있을지 모른다.
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같은,
그 거지같은 타이밍에 발목잡혔다. 그 빌어먹을 타이밍에.
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순간이다.
주저 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 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
나빴던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였다.
인생은 초콜렛 상자와 같다.
열어보기 전엔 무엇을 잡을지 알수 가 없다.
쓰디 쓴 초콜렛을 집었는데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내가 선택한 운명이다.
후회할 것도, 징징 짤것도, 가슴 아플 것도 없다.
[19화-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임자, 화무십일홍이라고 들어봤는가. 국화꽃도 한철이고, 열흘붉은 꽃잎 없다고.. 이제 내가 정신좀 차리고 뭘 좀 해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사치인갑네. 이러다가 내 인생 다 가겠어.'
'세월이 우리한테만 가나. 남들한테도 다 간다. 어따대고 하소연을 하겠노. 그러려니 해야지.'
'내가 오늘 참말로 큰 거하나 깨달았네. 꽃잎이 지면 다 끝난줄 알았어. 근디 그 꽃잎이 지고나면 또 열매가 맺히더라고. 내가 그걸 까먹어부렀어. 내 꽃잎만 진다고 서럽고 아쉬워만 했지. 내가 그걸 못 봤네. 회사에서 잘리기는 했어도 자식농사만큼은 참말로 겁나게 잘 지었어. 우리 부모 마음을 자식들이 언젠가는 응답할 것이네.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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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건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아빠의 딸로써 그리고 아들로써,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해서,
좋아하시는 술 한잔 함께 마셔드리지 못해서,
먼저 안아드리지 못해서,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서,
그리고 아빠라는 그 이름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보라에겐 존경하는 아빠,
덕선에겐 친구같은 아빠,
그리고 노을에겐 든든한 아빠가 되어주셨기에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20화-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사랑하는 아빠.
말로는 못할 것 같아서 편지 써. 왜 난 늘 말이 안될까.
아무래도 아빠를 많이 닮은 것 같지?
아빠의 마음을 다는 모르겠지만
"보라야~" 부르는게 아빠좀 봐 달리는 말인것도 알았고,
괜시리 밥 위에 반찬 얹어주는게
사랑한다는 뜻인것도 알았는데 나는 왜 모른척만 했을까.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
아빠. 결혼 전에 아빠 얼굴보고 곡 말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편지로 해.
너무 미안한게 많은 못난 딸이라.
아빠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아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아빠랑 엄마 걱정 안하게 선우랑 잘 살게.
비록 반지하 단칸방이지만 너무 많은 사랑 받았고,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날래.
아빠 미안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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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야.
27년전 딱 이 맘때였나보다.
니 엄마의 절규소리가 들리고, 곧 들리던,
너의 응에소리가 이 아빠는 아직도 귀에 선하단다.
그렇게 핏댕이 같던 니가,
언제 이렇게 자라서 시집을 다 가고....
보라야. 아빤 이렇게 좋고 행복한 날에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남들처럼 용돈 한번 풍족하게 못 주고,
맏이의 무거운 짐만 지게 한 것 같아 늘 미안했다.
보라야, 니가 누구의 아내가 되든, 며느리가 되던, 너는 이 아빠의 영원한 딸이라는 걸 기억해다오.
니가 태어난 순간부터 한순간도 빠짐없이 이 애비의 가장 소중한 보석이란걸 잊지말어라.
내 딸 사랑한다.
내 딸로 태어나줘서 더 없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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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을 가장 먼저 떠난 건 길동이 아저씨네.
길동이 아저씨는 아줌마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새 아파트에 살게 해준다며 가장 먼저 이 골목을 떠났다.
그리고 다음은, 도룡뇽네, 그 다음은 쌍문동의 영원한 치타여사님이 이 골목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골목을 떠난 가족은 바로 우리집.
우리집 이사를 마지막으로 쌍문동 10통 2반 골목은 텅 빈 골목이 되었다.
봉황당 골목을 다시 찾았을 땐,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골목도 나이 들어버린 뒤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건 내 청춘도, 이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기어코 흐른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리고, 기어코 나이들어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찰나의 순간을 눈부시게 반짝거리고는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눈물겪도록 푸르던 시절, 나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
쌍팔년도 우리의 쌍문동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그 시절이 그리운건, 그 골목이 그리운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곳에 아빠의 청춘이, 엄마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는 한데 모아놓을 수 없는 그 젊은 풍경들에 마지막 인사조차 못한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제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에, 다신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에 뒤늦은 인사를 고한다.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쌍팔년도, 내 젊은 날이여.
첫댓글 나 분명 어남류인데 어남류가 실제로 되니까 다 못 보겠어...... 애초에 정환보라를 밀걸 ㅠㅜㅜㅜㅜㅜㅠㅜ
응팔 인생드라마 ㅠ
4화 캔낫 헬프 아이엔지 나래이션 정환인가? 진짜 인상깊었는데
내 인생드라마
내가 아직도 마지막을 못봐 정환아....
4화 나레이션 내 인생나레이션임 내가 아끼는 사람들한테 꼭 보여주고싶은 나레이션임 ㅠㅠㅠ정말로 엔딩나레이션도 소름오짐 ㅠㅠㅠ
정환아 코피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