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감뽀빠는 노래를 불렀다.
오, 위대한 명상 수도자, 나의 스승이시여!
무명베옷 입으시고 고행하시는 분이시여!
임은 고명하신 미라!
뭇 존재들에게 영광이요 장엄상이요 찬미의 대상입니다.
임의 명성 맨 처음 듣고서
이 마음, 기쁨과 영감에 가득 찼었지요.
임을 갈망하는 마음에 그 어떤 시련도 돌아보지 않고
상제보살인 양
임을 찾아 나섰지요.
험난한 여행길도 눈물로 얼룩졌답니다.
'언제나 지존하신 스승님 만나 뵈올까?'
임 향한 열망에 벅차오르는 눈물은
이 몸을 상제보살인 양 여기게 되었지요.
불과 한나절 거리를 앞두고
죽음에 임하여 쓰러졌으니
이 몸은 길바닥에 내팽개친 돌멩이 같았지요.
불굴의 의지와 불변의 신심이
여행길 훌륭히 끝맺게 해주어
상서로운 언덕 경이로운 장소에서
임을 만났지요. 오, 아버지 스승이시여!
동방 향적궁(香積宮)에서
성자 쵠파를 만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임을 뵙자 큰 기쁨에 머리카락이 쭈뼛이 섰나니
아, 그 환희 형언할 수 없었지요.
임을 뵈오매 제 갈망은 채워졌지요.
임에게 드릴 예물은 없었답니다.
윤회 세계 질리고 생사(生死) 수고 두려워
세속 만사 싫었지요.
마음 깊이 울리는 메아리가 있었답니다.
"수행하러 떠나라! 명상에 임하라!"
스승이시여!
항상 기억하시고
자비를 베푸사 저를 품에 안으소서!
귀 기울이소서! 오늘 아침
임의 노예는 노래하리라.
지난 저녁 수호불 만뜨라를 외우고
밤중에 스승님께 기도드리고
그리고 생명 에너지를 수행했지요.
새벽녘 선잠에 꿈을 꾸었는데
습관적 사념이 아닌 게 분명합니다.
꿈에 비단 챙이 화려한 모자를 썼지요.
연모(軟毛)로 가장자리 장식하고
모자 위엔 독수리 형상이 나는 듯 솟았지요.
꿈에 화려한 초록색 장화를 신었지요.
놋쇠로 아로새겨 무늬를 박아 넣고
은고리로 조였지요.
꿈에 흰색 비단옷을 입었지요.
붉은 반점은 아름답게 빛나고
진주와 황금술로 장식했지요.
꿈에 멋진 허리띠를 둘렀지요.
질 좋은 묀 산(産) 양모로 만들어져
아름다운 꽃무늬 수놓여져 있었지요.
보석과 비단 깃술은 총총히 늘어뜨리고.
꿈에 값비싼 목도리를 둘렀지요.
눈이 부시도록 하얀 펠트 목도리에는
은으로 재스민 꽃 아로새겼지요.
또한 짠다르 향나무 지팡이를 지녔지요.
칠보로 장식하고
황금빛 격자 무늬는 화려했지요.
그리고 또 꿈을 꾸었답니다.
황금 감로수로 가득 찬 해골잔을
왼손에 들고 말했지요.
"물 그릇으로 쓰자."
쌀 두 꾸러미가 든
오색 자루를 메고 말했지요.
"진리의 양식으로 쓰자."
머리와 발톰이 선명한 맹수의 모피를
어깨에 걸치고 말했지요.
"명상 수행의 방석으로 쓰자."
꿈에 오른쪽을 돌아보니
황금 꽃 만발한 아름다운 초원이 펼쳐졌지요.
즐거이 풀을 뜯는 양떼와 소떼를
목동처럼 친근하게 지켜보았지요.
왼쪽을 바라보니
수많은 여인들이 제게 절을 하였지요.
초록색 보석을 펼친 듯한 풀밭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꽃들이 피었답니다.
광막한 초원 가운데 솟은 구릉에는
만발한 노란 꽃들이 덮였지요.
거기 황금빛 오색 찬란한 연화대(蓮華臺) 위엔
위대한 보살이 장엄하게 좌정했지요.
단정하게 자리한 보살의 앞에는
용천수가 물결쳤지요.
보살의 등 뒤엔 찬란한 후광(後光)이 방사되고
온몸은 불꽃에 휩싸인 듯
해와 달은 심장에서 빛났답니다.
이토록 경이로운 꿈을 꾸었지만
길조인지 흉조인지 판가름내릴 수 없답니다.
삼세(三世)를 아시는 위대한 수도자시여,
청컨대 해몽해주소서!
첫댓글 원래 도인에게는 꿈이 없다. _()_
해몽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_()_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