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잠을 이루지못하다가 결국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저는 종종 여기 글 보면서 아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저렇게 남편 자랑도 하고 와이프 자랑도 하고 시댁 흉도 보고
그래야지 생각하고 있었지 파혼 문제로 이곳에 글을 남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우선 저는 대학교를 막 졸업한 새내기 백수입니다.
그냥 솔직히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제가 꿈이 만화 작가 (웹툰 작가)인데 원치 않는
학과를 나오다보니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하는 거 없지는 않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부터 꾸준히 알바를 해오고 있고 월급은 월 80 정도 돼요.
파혼 이야기를 한 것 치고는 생각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제 나이는 24살이고 제 남자친구는 올해 30살입니다.
20살 때 학교 조교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어 연애를 하게 됐고
남자친구는 지금 대학원 재학중입니다.
저희가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는 가장 우선인 게 내조 때문이에요.
저희 예비 시부모님도 모두 고교 교사셨고 제 남친의
하나 있는 누나도 초교 교사입니다.
그렇다보니까 저희 남편도 자연스레 그 길을 걷게 된 거고
사대를 가지 못해 우선은 박사 학위를 목표로 대학원을 다니는 중입니다.
사정 뻔히 다 아시는 시부모님께서 제게 결혼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하시면서 몸만 오면 된다고 우리 아들 공부하는데 니가 있는 게
도움될 것 같다고 하셨고 저는 엄마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약간 다정한 예비 시어머니께 되게 정이 많거든요.
어차피 결혼은 남친 나이도 있으니까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거고
알바하던 거 계속 하면서 집안일도 할 것 없이 들어와 살라는 예비 시부모님 말씀에 혹했어요.
물론 친구들은 못 믿는다 어쩐다 했지만 저희 아버지도 만나보시고
좋은 분들이라면서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셨고 저는 남친의 성실함?
을 믿고 또 적어도 제가 미움 받고 힘들게 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혼을 결심했어요.
남친에게 제대로 된 프로포즈를 받은 건 아니지만 반지도
선물 받았고 이제 상견례 날짜를 조정하고 있었던 턴데 어제 싸움이 났어요.
저는 마침 알바를 쉬는 날이었고 어제 짜장면이 먹고 싶더라고요.
물론 하루 한 끼에 만이천원을 쓰는 건 저도 무리라는 걸 알지만 제가 워낙 밥을 잘 안 먹어요.
하루 한 끼도 잘 안 먹는 타입이라 먹고 싶을 때 먹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고 시켰어요.
배달 기다리고 있을 때 남친이 왔고 때마침 잘 왔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어차피 1인 세트 양이 넉넉하니까 같이 점심이나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배달이 오고 배달원 아저씨께 계산을 하고
상을 차리면서부터 표정이 안 좋더라고요.
왜 그러냐니까 남친이 대뜸 제게 넌 정말 돈을 헤프게 쓴다.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정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였어요.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만큼 내가 돈을 헤프게 썼나. 억울하더라고요.
저 집에 명품가방 딱 하나있습니다.
메트로시티 거에요.
저희 아빠가 대학 입학 선물로 사주신 거고
정말 중요한 일 이외에 들지 않아 새 것같아요.
평소에 시내에 나가 옷을 삽니다.
싸고 예쁜 거 많은데 굳이 제 상황에 돈을 쓸 수 없다는 걸 아니까요.
데이트할 때 남자친구가 돈 많이 썼습니다. 저보단 많이 썼을 거예요.
남친 밥 살때 저는 기껏해야 여름엔 빙수 겨울엔 커피 그 정도 샀으니까요.
대신 저는 월급이 나오면 그 월급으로 가장 먼저
월세랑 전기세, 가스비를 내고 아빠, 남친, 남친 부모님 선물을 삽니다.
예전엔 아빠 선물을 샀고 남친을 만나면서는
남친 선물을 함께 샀고 남친 부모님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남친 부모님 것 까지 샀습니다.
그리 비싼 건 아니라도 꼭 백화점을 가서 홍삼이나 속옷
정 힘들 때는 넥타이나 손수건이라도.좋은 거 해드리고 싶었고
그건 지금도 제게는 하나의 약속 같은 거에요.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짜장면에 탕수육 있는 세트 하나 시킨 게
그렇게 헤픈 거냐니까 고작 그 정도 월급으로 한 끼를
이렇게 화려하게 먹는 사람이 세상에 너밖에 더 있겠냐고 하더라고요.
저만 보면 안녕하세요 같은 데 나가고 싶대요.
제 여친은 돈을 너무 헤프게 씁니다. 그 문제로요.
저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남친은 짜장면을 먹고 교수님이 부른다며 제 원룸을 나갔고
그 뒤로 저는 그냥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었네요.
그릇 달라는 배달부 아저씨 전화에 그제서야 부랴부랴 정리해서 전해드렸고요.
그냥 문득 현타가 왔다고 해야 할까?
저는 남친의 당당함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고집이나 약간 선생처럼 가르치려는?
그런 느낌을 받긴 했지만 가족 특성 상 그리고 제가 나이가 어리니까
또 들어보면 틀린 말이 아니라 늘 수긍하고 넘어갔고요.
다만 걱정이 됩니다.
제가 과연 이 사람이랑 결혼해서 행복할까요?
솔직히 정말 사소한 문젠데 여기서 파혼까지 염두하고 있을 만큼
진지하게 심각해진 제가 저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근데 차마 이걸 친구들에게는 또 꺼낼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아직은 내 사람인데 남한테 밉보이게 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인가 싶기도 해요.
남친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보는 게 좋을까요?
첫댓글 제발결혼안했으면,,,
남자시키 그 와중에 쳐먹기는 또 쳐먹고 나갔네ㅋㅋㅋㅋㅋㅋㅋ
읽다 내림 답답해서 아니 저런 남자를 왜 만나... 결혼이 웬말이야 진짜ㅎ 남자도 결국 임용 못붙어서 대학원간거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텍스트만 읽어도 열받아
만이천원ㅋㅋㅋㅋ개찌질...그러고서 짜장면은 먹는구나
그와중에 쳐먹고 가냐 ㅋㅋㅋㅋ
시부모 ㅋㅋㅋㅋ
내아들공부하는데 너가 있는게 도움이 될거 같다? ㅋㅋㅋㅋ남친ㅅㄲ는 짜장면12000원가지고 ㅋㅋㅋㅋㅋ존나 ㅂㅅ이다...
ㄹㅇ 걍 하인 취급 아니냐
메트로시티가 명품.... 음.... 그래
아니 남의 속사정 어찌알고 저렇게 판단하고 말을 하지? 남자가 생각이 없어
그와중에 짜장면은 쳐먹었네 좆팔
그와중에 짜장면은 지가쳐먹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자기 소비습관이 헤프지 않다고 말하려고 얘기한듯
메트로시티가 어떻게 명품이야... 왜 자기 앞길 자기가 망치냐 ㅠㅠ
24에 알바좀할수도있지 ㅅㅂㅋㅋㅋ 요즘 취직도 25~26에 하는판에 저 남자는 그냥 여자를 돈도안쓰고 자기 뒷바라지 해주는 용도로만 보는듯
제발 파혼해
메트로시티가 명품이고 아니고가 중요한건 아닌것같고 나는 글쓴이 되게 좋은 사람같다 엄청 야무지진 못하지만 현명하고.. 안 한심하고 오히려 여유가 있어보이는데 판댓글은 왜저리 날서있는지몰라 남자가 병신인데
제발 헤어졌으면...
그래 식올리기전에 안게 어디냐...
첫베댓 동의 이제 이런글 봐도 욕안할래 지친다 진짜 이렇게 살고싶으면 이렇게 사는거지 글이나 올리지말고
왜 여자 욕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 ㅋㅋㅋㅋㅋ충분히 현명한 것 같는데 남친이 빻남인거지
ㅋㅋㅋㅋㅋㅋㅋ시자 진짜 너무 찌질해서 뭔 할말이 없다;;;
백수인데 먹고싶을때 걍 2인분씩 시켜먹은적도있는데여 ;개지랄이네
아웃백 빕스 가면 거품물고 쓰러지겠다..
...와 난 23 대학생인데 짜장면 치킨 피자 다 시켜먹는데 ㅎㅎ; 진짜 도망치세요
12000원에 벌벌 떠는 저 남자는 치킨도 안 사먹는 멍청인가보네ㅋㅋ
하 잦같아 시발 ㅠ
아존나ㅋㅋㅋ남자도 뭐 돈버는것도아니고 계속 공부하는구만ㅋㅋㅋ;;남자상황에 모부님이 교사가아니였음 에초에 그럴여력이나됐겠음? 남자 잘난거 하나도없으면서 나이많은걸로 애인한테 선생질하는게 가짢다
거르라고 하늘에서 도왔네
백수인데 저거보다 더비싼 엽떡 치킨 시켜먹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저거가지고 헤프다하면 결혼해서 얼마나 돈많이쓴다고 와이프 갈굴까 저남자 뭐 대단한것도 없어보이는데 결혼왜해 도대체?
아 저 방금 햄버거 두개먹고싶어서 세트 두개시킨 백순데옄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ㅋㅋ
우리 아빠도 필요한 건데도 헤프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인데 밥먹는 걸로는 안 저런다... 진짜 먹는거가지고.... 내가번돈으로 만원짜리 짜장 1인세트도 못먹냐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