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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인(女流詩人) 피춘자(疲春雌)-10
"춘자야. 소염제인 다이폴렌과 진통. 소염제인 타이레놀이야. 물과 함께 먹어. 아마도 2시간 후면 부기와 통증이 완화될 거야."
"왜 이렇게 서두신데요. 빨리 낫게 해서 뭘 하시려고요."
"어휴. 춘자야. 제발 시비 좀 걸지 마. 어서 먹고 침대에 누워. 바진가 스타킹인가를 벗겨줄게. 그러고 나는 챤다나에게 전화하고 조이스에게도 해야 돼. 내일 스케줄 때문에."
“알았어요. 조심해서 벗겨주세요.”
춘자는 그 말을 하고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말을 한 스스로도 이 말은 실수한 거야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알렉스는 별 표정 없이 허리에서부터 짝 달라붙은 스키니 바지(skinny pants, slim-fit pants=피부와 같은 밀착감을 가진 바지)를 돌돌 말며 잘도 벗겨 내렸다. 그러는 동안 춘자는 숨소리도 죽이고 가만있었다. 뭔가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이 단 2분 만에 별일 없이 끝났다.
“춘자야. 할 수 있는 만큼 씻고 누워 잠 좀 자라. 나는 포치에서 전화 좀 하고...”
그는 그렇게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이 사람은 나를 여자로 봐 주지 않고 있구나. 그러면 나는 자기에게 뭔데? 따져봐야겠다고 생각하였다가 그만두었다. 이곳은 적지인데, 괜히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서는 서로에게 좋은 것이 하나도 없을 거다’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는 남자였다. 춘자는 일어나 한 손으로 겨우 얼굴을 씻고 다리와 한쪽 팔을 씻었다. 그리고 돌아와 알렉스가 침대에 준비해 둔 흰 면 남자 잠옷을 입었다. 침대는 1미터 간격을 두고 싱글 침대 2개가 있었다. 쿠션은 없는 평상 침대였다. 그래도 춘자는 피곤해서 얇은 대마로 만든 황금색 시트를 덮고 이내 잠이 들었다. 알렉스는 전화를 마치고 들어오니 춘자 자고 있었다. 그는 잠자는 모습을 서서 보았다. 천사 같은 얼굴이었다. 이렇게 평화롭게 자는 모습을 보고 있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더 이상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스스로 달랬다. 그는 피춘자를 지키고 그녀의 호인 지향(智香) 이 세상에 널리 퍼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또 하나의 행복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그도 피곤을 느꼈다. 운전에서 오는 육체적 피로와 행사에서 온 정신적 긴장감의 해이로 인하여 몰려드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나이는 어쩔 수 없구나 생각하였다. 그는 옷을 입은 채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춘자는 선선한 바람에 잠이 깼다.
손목과 팔의 통증이 못 느낄 정도로 좋아져 있었다. 그러다 놀라서 얼른 시트로 몸을 감쌌다. 팬티만 입고 있었다. 분명 자기 전에 브라쟈는 벗지 않은 것 같았는데, 긴장이 풀려 자면서 집에서의 버릇대로 무의식적으로 벗어 버렸나 보다 생각하였다. 아무래도 알렉스의 바지는 익숙지 못해 벗어버렸고. 머리맡에 그것들이 있었다. 그리 춥지 않은 새벽의 기온이 공범 역할을 하였고. 옆을 보니 알렉스는 모로 누워 자고 있었다. 나이 들면 다 그럴 것이겠지만, 알렉스도 별 꼴은 아니었다. 얌전히 자고 있었지만 나이 든 사람의 잠자는 모습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춘자는 소리 나지 않게 일어나 머리맡에 벗어 둔 브라쟈를 하고 잠옷 바지를 입었다. 알렉스보다는 조금 작은 춘자에게 그 길이는 맞았다. 알렉스의 옆을 조용히 지나 포치로 나갔다. 그리 멀어 보이지 않은 눈앞에 불치사의 모습이 맑고 고요한 호수에 비쳐 한 폭의 잘 찍은 사진을 보는 듯하였다. 아침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자연이 만든 실제의 경치는 그저 평화였다. 물안개가 호수면에 얕게 깔려 있고 불치사 부근에 퍼져 있었다. 환상의 구름 속 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 실제 상황이었다. 바람이 기분 좋게 불었다. 난간을 잡고 선채로 춘자는 무념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 무념의 세계는 이내 춘자를 현실로 다시 밀어내었다. 여행은 참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이 여행이 끝나면 춘자는 놀랄만치 정신적인 내공이 쌓일 것이라 스스로 느꼈다. 이럴 때 커피가 있어야 하는데 생각하며 돌아서려는데,
"피춘자 시인님. 잘 주무셨어요. 그렇게 서 계시니 한 폭의 그림 같군요."
알렉스가 커피 두 잔을 들고 뒤에 서서 말했다.
"어머. 알렉스. 퍼펙트 타임! 커피 생각 간절하여 지금 주방으로 가려던 참이었어요. 타이밍이 절묘하네요."
"누구든 이런 시간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커피일 것이야. 나는 담배도 필요하지만..."
"당신은 가끔 특별하잖아요. 연구 대상 인물. 맞았지요?"
드디어 속에 담긴 생각을 꺼내고 말았다.
"아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군. 나 본인은 전혀 그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자. 춘자야. 여기에 앉아 저기 호수를 보며 연구를 하든 갈기 갈기 찢든 커피를 마시면서 해봐."
알렉스가 가져와 탁자 위에 놓은 커피를 보고는 얼굴을 들어 알렉스를 보며 물었다.
“이 커피, 직접 만드신 거예요? 어떻게 여기도 커피가 있네요. 이른 아침에 사랑하는 당신이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며 고요한 호수에 비치는 불치사를 바라보는 이 피춘자는 얼마나 행복한지 당신은 아세요?”
“나보고 묻는 거야?”
“아~ 이런 바보. 분위기 다 깨버리네요. 됐으니 어서 와서 우리 같이 커피 마셔요.”
머리를 극적이며 알렉스는 피춘자 시인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수줍어하는 총각같이. 그는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저는 요~ 당신을 스리랑카에서 만나면 정말 저를 귀찮게 할 것 같아서 걱정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연구해야 할 사람으로 발견되었어요. 아무리 제가 여자로 보이지 않더라도 추근거리는 눈치는 주어야 하잖아요? 이것이 그동안 우리가 주고받은 메일 사랑인가요? 아니면 정말 저에게는 관심이 없고 그저 왔으니 잘 대접해서 보내자는 것인가요? 궁금해요.”
알렉스는 좀 전과 달리 바로 앉아 담배를 한 개비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그리고 고개를 호수 쪽으로 돌려 춘자의 얼굴을 피해 길게 담배연기를 내 품었다.
“왜, 저에게서 얼굴을 돌려요. 그 담배연기 저도 좋아해요. 당신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저는 좋아하고 그마저 사랑해요. 저를 보면서 담배연기 내 품어세요.”
“화났어?”
“참나원. 제가 당신에게 왜 화가 날까요? 저는 당신이 옆에 계시는 것만으로 좋아 팔짝 뛸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염려했던 그런 추근거림이 없어서 실망했어요.”
“하하하. 춘자야. 당신은 내가 추근거릴 수 있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나는 피춘자 당신 곁에만 있는 것으로 행복하고 미치도록 좋아.”
“그 말은 금방 제가 당신에게 한 말이에요. 다른 말로 해주세요. 응. 알렉스?”
“춘자야. 우리는 좀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지금부터 당신은 농익은 내공으로 떠오를 수가 있고 나는 밑에서 당신을 받치는 역할을 하는 거야. 사랑시와 사랑글을 알리는 일이든, 사랑시를 낭송하는 일이든, 시집을 출간하는 일이든 그리고 더 나아가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게 하는 일 등이 내가 할 일이야. 나는 당신의 잠재한 능력을 알고 믿고 있어. 내가 그리는 추상화는 도움이 크게 못되겠지만, 내가 쓰는 소설은 조만간 당신을 주인공으로 하여 드라마든 영화든 만들게 할 거야. 흔히 보는 그런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야. 보는 사람에게 당신으로 인하여 감동을 받게 하고 당신으로 인하여 시청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흔들어 충격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글을 쓰고, 제작자나 감독들이 꼭 한번은 피춘자와 함께 영화든 드라마든 만들어 보길 원하는 그러한 내가 칼자루를 쥔 소설을 쓸 거다. 그것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야. 나는 당신이 전에 농담으로 보낸 이메일 속에 적은 남자의 기준을 기억하고 있어. 나는 그 기준을 읽으며 이 정도는 되는 남자라야 피춘자를 사랑하고 지켜줄 자격이 있다 라고 생각했어. 당신은 그 정도 이상의 남자로부터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여자야. 나는 당신을 지키는 수호 영혼이고. 이해하겠지? 이것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이야.”
그는 말을 마치자 다시 담배 한 개비를 뽑아 입에 물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지 않고 천천히 담배를 내뿜었다. 춘자는 말을 마친 후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알렉스의 옆얼굴을 보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얼굴에 묘한 만족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보. 알렉스. 당신 담배 피우는 모습이 멋져요. 그건 정말 좋아요.”
“허허허. 담배 피우는 모습은 좋지? 그러면 지금부터 또 다른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뭔데요?”
“이틀 후 콜롬보에서 지적 장애우에 관한 포럼디스커션(forum discussion)을 여는데, 그기에 당신이 참석하여 어제같이 발전적 상황을 제시하고 질문들과 프리 토론을 하는 거야.”
“그런 것을 왜 하는데요?”
“응. 당신 다운 질문이야. 한국의 서울 시립지적장애우 복지관 같은 정부 지원 공공기관을 시범적으로 설립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정부가 주관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포럼 디스커션이라는 자유 토론에 의하여 듣고 그 의견을 토대로 정리된 것을 설립 기반으로 하려는 것이야. 이것은 보건 복지 사회부 장관인 죠이샤가 주도하고 있어. 그의 말이야. 됐어?”
"그럼 저를 초청한 것이 모두가 챤다나씨의 이런한 것들을 위한 음모였군요?"
"푸하하하. 음모? 그래. 음모. 그러나 전부 다는 아니야. 그런 정부 계획을 책임진 챤다나가 걱정하길래 그 프로젝트(project)를 바탕으로 기획은 내가 했어. 당신 얼굴 좀 보려고. 잘못했어?"
"어휴~ 이 피춘자가 멍청하고 능글한 늑대에게 당하다니. 아뇨. 잘했어요. 아주 좋아요. 멋진 여름휴가인걸요."
"여보세요. 춘자 씨. 꼭 그렇지만은 아닐걸요."
그의 말에 웃던 춘자는 의심의 눈길로 알렉스를 봤다.
"콜롬보 대학에서 있을 포럼에 대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걸. 지금까지는 예행연습 이라고 생각해야 돼."
"알렉스. 왜 함정을 파서 이 춘자를 결국 골탕 멕이려고 하는 거예요. 너무 부담된단 말이에요."
"부담을 드는 의미에서 아침은 어떻게 할까? 천상천하 유일 독무인께서 하명하시지요."
"으흐흐흐. 좋아요. 이곳 시장에서 사람들을 보며 이곳의 아침대로 하겠어요."
"으---"
"웬 김새는 소리?"
"좋아. 그것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어서 준비해."
12.
그들은 잠시 후 캔디의 전통시장인 후 빨리 쟈야 코디(theUpali Jayakody)의 입구에 스포티지를 주차하고 내렸다. 춘자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 가벼운 차림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 가벼운 차림이라는 것이 알렉스의 검은색 면바지와 청색 티셔츠 위에 얇고 가벼운 주홍색 면 조끼를 입은 것이다. 스키니 바지는 알렉스가 못 입게 했다.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한국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어깨에 막대기를 올리고 그 양쪽 끝에 과일 바구니를 매달고 운반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천막 가게 앞에는 싱싱한 듯한 열대 과일들이었다. 바나나, 두리안, 파파야, 포도, 코코넛 등은 춘자가 알지만 그 외에도 처음 보는 과일들이 많았다. 닭을 파는 가게도 보였다. 종교에 관계없이 어느 곳이든 닭은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것이다. 그 외 아직 이슬이 묻어 있을 싱싱한 야채들을 파는 가게가 막 문을 열기 시작하는 것도 보였다. 아직 색상이 요란한 입을 것들을 파는 전통 바틱 가게는 열지 않았다. 천막이 둘러쳐진 사이로 상품들이 보였다. 그들은 분주한 사람들을 비집고 시장이 보이는 곳의 식당 앞 파티오에 앉았다. 스리랑카의 차 실론티를 마시며 물끄러미 시장 상인들의 활발히 움직이는 이질적인 삶들을 바라보며 춘자는 세상의 다양함에 놀랐고 실체적인 치열한 삶을 보며 격동하는 마음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그때 알렉스가 두 손에 계란 토스트와 어린아이 손바닥 크기의 스테이크와 삶은 콩과 파파야 몇 조각과 푸른색 과일주스가 담긴 플라스틱 컵을 담은 접시 하나씩을 들고 와서 테이블에 놓았다.
"춘자야. 뭘 그렇게 물끄러미 보고 있어?"
"으응. 저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소들과 코끼리도 보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다른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보며 생각하고 있었어요."
"냄새도 나지?"
그렇다. 춘자는 과일과 찌든 냄새가 섞여서 나는 열대지방 특유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결코 맡아 볼 수도 날 수도 없는 냄새들을 이춘자 시인은 아침식사를 앞에 두고 맡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고유한 냄새일 것이다. 타인이라서 냄새라며 맡고 있지만 그들은 이미 그것 또한 삶인 것이다. 삶은 결코 맑고 청결하고 고매한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어쩌면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속에 사는 것이 삶일 것이라 생각했다.
"알렉스."
명상에 잠기듯 오가는 분주한 사람을 보고 있는 춘자를 지켜보던 알렉스가 오히려 놀랐다.
"왜 그래. 춘자야."
"삶은 사람 속에 있고 사람은 삶 속에 있는 것이다. 불현듯 이런 것을 깨달았어요. 세상 어디에서든 마찬가지일 것이에요."
춘자는 그렇게 말해놓고 다시 침묵 모드로 들어갔다. 알렉스는 그런 춘자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성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이 앞에 앉아 있는 세상의 한 부분을 깨달은 아름다운 춘자가 곧 성인인 것이다.
아침식사를 마친 그들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차에 올랐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다니고 있는 살아있는 시장을 뒤로하고 스포티지는 캔디를 떠나 북쪽을 향해 달렸다. 이 길은 스리랑카 중심부로 가는 길이다. 스포티지는 중심부 쿠르네 갈 라(Kurunegala)에서 좌회전하여 콜롬보로 갈 것이었다.
정오가 되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지만 춘자는 배가 허전하였다. 실은 고픈 배보다는 맑고 신선한 공기와 연초록의 녹차나무들이 산등성이를 메우고 있는 시골 풍경에 젖고 싶었다. 멀리 쿠르네 갈 라 2km라는 사인이 보였다. A10번 도로를 타고 북으로 1시간 남짓 달렸다. 마와 타가 마(Mawathagama) 읍을 지나자 길은 좌우에 녹색 차 나무로 덮은 산의 등성이를 따라 흘러가고 있었고 스포티지는 그 길 위에 한가로이 굴러가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그린 색의 평화로운 경치였다. 공기 또한 맑고 시원하였다.
"알렉스. 나 배고파요."
"엉. 아침식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춘자는 배가 고파요."
"배가 고프기보다는 쉬고 싶은 게지. 그렇지?"
"ㅎㅎㅎ 맞아요. 이런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에서 실론티를 마시며 당신 얼굴 뚫어지게 보고 싶어서요."
"그리고 오줌도 누고."
"아이일. 어떻게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해요. 당신은 그런 점이 특이해서 좋다가 결국 연구하고 싶은 남자가 되어요."
"ㅎㅎㅎ 내가 원래 예의 같은 것과는 거리가 좀 멀어서 그래. 아- 저 깃다."
알렉스는 앞을 보며 말하다가 손으로 100여 미터 떨어진 길 좌측의 조그마한 초가집을 가리켰다. 차는 이미 쿠르네 갈 라 시내를 들어서고 있었다. 춘자가 보고 있자 그는 차를 그 집 앞 마당에 주차했다.
산등성이의 길옆에 오두막같이 세워진 초가집은 뒷마당이 길과 접해 있어서 주차장이 되었고 그 옆으로는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서 각종 꽃나무들의 꽃이 만발하였다. 그 밖으로 작은 대나무들이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다. 앞쪽에는 연한 초록색의 녹차 나무들로 빽빽이 숲을 이룬 산등성이들이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스리랑카는 한국과는 달리 운전 핸들이 반대편에 있고 도로 또한 좌측통행이었다. 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초가집은 도로 왼편에 있었다.
첫댓글 추석 잘쇠세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 되십시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추석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