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권 제42장 女人과 天下第一殺手
… 해천검궁(海天劍宮)! 이곳은 전설(傳說)의 검지(劍地)였다. 무림(武林)에서 경외 시되고 있는…
--- 해천검궁의 최하위의 검사(劍士)라도 무림에 나오면 최강의 검왕(劍王)이 될 수 있다!
그런 신화(神話)를 지닌 천외천(天外天)의 장소였다. 고금제일(古今第一)의 검역(劍域)…! 하나, 천 년이 넘게 무림에 전해져 오면서도 그 해천검궁이 어느 곳에 존재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해천 검궁의 검사(劍士)들 또한 무림에 나타나지 않았다. 오직 신비(神秘)속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 × ×
관도(官道), 좌우로 무성한 수림(樹林)이 자리하고 있는 호젓한 관도였다. 지금… 한 인영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등 뒤로는 저물어 가는 노을이 붉게 타오 르고 있었다. 인영, 표리천영! 바로 지옥도(地獄島)에서 떠나온 그였다.
(천사마부가 괴멸되었으니… 배후의 조종자인 환상천계! 이제 환상천계도 더 이상 숨어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아!
--- 환상천계(幻想天界)!
환상의 신비(神秘)속에 가려진 곳, 미녀(美女)와 천하제일의 무학(武學)이 존재한다는 곳… 하나, 천하는 모르고 있었다.
여왕천미루! 천하가 천사마부의 분타로 알고 있던 그곳이 환상천계의 미녀(美女)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환상천계가 천사마부의 배후 조종자였다는 것을… 오직 표리천영만이 알고 있는 것이었다. 하여튼, 표리천영은 일정한 보폭으로 걸음을 옮긴채 생각에 잠겼다.
(혈마신 잠곡의 말에 의하면 어머님의 종적이 이곳 해천검궁의 부근에서 끊겼다고 했다. 해천검궁… 그곳이 혈마신 잠곡마자도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곳인가…?)
아아, 어머니…! 남편인 천룡백작 표리성의 복수를 위해 표리천영을 여계현의 유향장원에 남긴채 떠났던 예문빈, 드디어 그녀의 종적을 알아낸 것인가? 이미 십년 넘게 보지 못한 어머니… 그리움이 가슴에 맺혀 있는 표리천영이었다. 아울러, 누군가의 암수에 죽었다는 선친(先親)천룡백작 표리성! 그에 대한 한(恨)이 가슴에 남아 있었다.
예문빈! 그녀를 찾아야 선친의 원수에 대한 단서를 찾을수 있으리라. 한데, 예문빈의 종적이 해천검궁의 부근에서 끊겼 다면… 해천검궁! 그 신비의 검역(劍域)이 무엇인가 선친과 연관된 곳이 아닐까? 그것은 거의 확실 한 것이리라. 문득, 표리천영의 입가에 확고한 결심이 서렸다.
(해천검궁…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 이다.)
…
악양성(岳陽城)---! 중원의 대시성(大市城)이었다. 번화한 거리답게 화려한 건물들이 보였고, 수많은 주루(酒樓)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
표리천영, 그는 천천히 하나의 주루로 향하고 있었다.
(해천검궁… 그곳을 아는 자가 하나도 없다니… 대체 해천검궁은 어디에 존재하고 있단 말인가?)
주루!
<악양제일루(岳陽第一樓)>
악양성 에서 가장 호화롭고 거대하며,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었다.
(앞으로 닷새… 그후에는 성(城)으로 가야한다. 그 동안에 해천검궁을 찾아야 하는데…)
성(城)… 그에게 무슨 성(城)이 있었던가? 표리천영은 연화루의 주렴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나이어린 점소이가 쪼르르 튀어나오며 익숙하게 입을 열었다.
"헤헤헤… 어서오십시오. 공자…"
돌연, 점소이의 입이 딱 벌어졌다. 데구르르… 눈알이 돌아 갔다. 쿵… 쿵… 심장이 뛴다.
(세… 세상에… 저렇게 잘 생긴 남자가 있었다니…)
점소이는 살을 꼬집어 보았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프다. 돌연 원망스런 감정이 복받쳤다.
(하늘은 너무나 불공평하구나… 난 마차 바퀴에 깔려죽은 생쥐같은 얼굴을 주고, 누구에게는…)
점소이는 하늘을 원망했다. 혀를 꽉 깨물고 죽고만 싶었다. 하나 어쩌랴. 이미 태어난 목숨을… 표리천영은 넋을 잃고 서 있는 점소이의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고… 공자…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뒤늦게 정신을 차린 점소이는 황급히 따라와 안내를 했다.
(제기랄… 계집도 아닌 남자에게 혼을 뺏기다니… 아무려면 어때, 못생겨도 내 얼굴인데…)
투덜거리던 점소이는 아래층이 혼잡하자 위층으로 안내를 했다.
"헤헤… 공자님, 이층으로 드시지요. 아래층보다 비싸긴 하지만 조용하고 훨씬 운치가 있습죠. 헤헤헤…"
표리천영은 묵묵히 위층으로 올랐다. 과연, 위층은 잡상인이나 불량배같은 잡인들은 보이지 않고 호화롭기 이를데 없었다. 표리천영, 그가 창가의 빈자리에 앉자 점소이는 굽씬 허리를 숙이며 입을 놀렸다.
"헤헤… 공자님,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표리천영은 입을 열었다.
"간단히 요기할 것과 죽엽청을 갖다주게. 그리고 나머지는 자네가 갖게."
돌연, 점소이의 입이 찌어지도록 벌어졌다. 표리천영이 그에게 금전 하나를 쥐어주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잘생긴 사람은 인심이 좋아… 사람들이여! 마음껏 잘 생겨라. 나 점소이는 조금도 질투하지 않을테니까… 아! 이 수려한 금전의 향기…)
몇번이나 금전을 확인해 본 점소이, 그는 바지 속에서 방울소리가 울리도록 재빠르게 사라졌다.
"…"
표리천영의 무심한 시선은 주위를 스쳤다. 손님들은 대부분 부호나 명문대가의 자제들이었고, 그들은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들거나 혹은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한데 돌연,
"…!"
표리천영의 눈이 반짝 하고 이채를 띠었다. 반대쪽에 위치한 어느 구석진 자리, 그곳에 자리한 백의인(白衣人), 얼굴 가득히 검흔(劍痕)이 나 있는 중년인이었다. 그러나, 표리천영은 그의 눈을 마주치는 순간 가슴을 울리는 전율을 느꼈다.
(누(眼)… 눈이 죽었다!)
백의중년인의 시선 또한 표리천영의 얼굴 위에 맺혔다. 그의 시선은 가볍게 흔들거렸지만 여전히 무심하기만 했다. 백의중년인은 이내 고개를 숙인채 술잔을 기울였다. 하나, 표리천영의 시선은 그의 몸에서 떠나지 않았다.
(고수다…! 난생 처음 대하는… 한데 이토록 가슴이 저미게 하는 전율은 무엇인가?)
전율…! 그는 그 까닭을 알지 못했다. 이것은 정(情)과 한(恨)이 뒤엉킨 운명(運命)의 만남임을 그는 끝내 알지 못했다. 운명(運命)의 만남…! 그것은 이렇게 시작되 었다. 점소이가 음식을 가져 온 다음에야 그는 시선을 돌리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죽엽청은 쓴 여운을 남기고 식도를 넘어갔다.
값싸고 독한 죽엽청, 표리천영은 이 술을 가장 즐겼다. 입 안이 데이 도록 독한 이 술은 세상과 흡사한 곳이 있었기에… 마시고 난 후의 쓰디 쓴, 그러면서도 향긋하게 느껴 지는 입속의 여운은 인생과 닮은 곳이 있었기에… 이때 문득, 술잔을 기울이던 그의 귀에와 닿는 음성이 있었다.
"전삼(田三), 자네 소식 들었는가?"
다소 계집같은 목소리에 이어 걸쭉한 음성이 이어 졌다.
"무슨 소식?"
"천사마부의 놈들이 모두 몰살을 당했다고 하더군…"
전삼이란 자는 별 것 아니라는 듯 시큰둥하게 말했다.
"난 또 뭐라고… 이보게 왕팔(王八), 십자무황 담천후가 천사마부의 부주였고 뇌공천신(雷公天神)이 그것을 깨부셨다는 애기는 이미 우리집의 개까지도 알고 있는 사실이네."
말을 꺼냈던 왕팔, 그는 전삼이 자신의 말을 앞지르자 다시 핏대를 세웠다.
"좋아, 그럼 내 다른 소식을 전해주지. 이것은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일세."
전삼은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자네가 이 마을의 소식통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나 이제는 그것도 다 지나간 일이네."
왕팔은 더욱 열을 울렸다.
"이것만큼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흥! 나는 소식통이란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말걸세. 이 소식 하나로 시작해서…"
전삼은 그제서야 조금 호기심이 생긴듯 넌지시 물었다.
"무슨 소식인데…?"
그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왕팔은 조금 뻐겼다.
"공짜로는 안돼네. 이 소식은 황금 백 냥의 가치는 있어. 그러니 최소한 술한 잔은 받 아야 되겠네."
전삼은 고개를 휙 돌렸다.
"싫으면 관두게. 보나마나 술한잔 더먹고 싶으니까 앵화(櫻花)의 왼쪽 젖가슴에 사마귀가 있다는 그런 쓸데없는 말이나 지껄이려고…"
그가 일어서려 하자, 오히려 왕팔이 만류했다.
"아니, 어디 가려고 하나? 이리 앉게. 내 자네에게 공짜로 말해 주지…"
전삼은 슬그머니 엉덩이를 붙였다. 왕팔은 입을 열었다.
"표국(驃局)의 표사(驃士)로 있는 조카란 놈이 한 애기인데… 뇌공천신(雷公天神)인지 뭔지 하는 놈이 글세 천하를 손에 쥐려는 야욕을 품고 있다고 하더군."
전삼이 놀라며 물었다.
"뭐…? 그게 정말인가?"
왕팔은 그가 놀라자 더욱 신이 났다.
"틀림없는 사실이네. 소문에 듣자하니 그는 지옥도(地獄島)에서 정파의 군웅(群雄)들에게 선전포고(宣戰布告)를 했다고 하네. 자신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그래…? 그렇다면 큰일이군. 그 무시무시한 마두(魔頭)가 그런 음모(陰謀)를 꾸미고 있을 줄이야!"
표리천영은 금시 마두가 되었다. 두 사람은 다시 술잔을 주고 받으며 화제에 열을 올렸다. 그들의 말 속에… 표리천영은 개같은 놈이 되기도 하고 세상에 살 가치도 없는 천하의 악당이 되기도 하였다.
"…!"
표리천영은 쓴웃음을 머금고 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후후… 마(魔)의 길이란 이런 것인가. 세상의 온갖 천대와 멸시를 한 몸에 받아야 하는…)
창 밖에는 어둠이 지고 있었다. 산과 들과 평야… 그 깊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하나, 그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죄를 짓지 않았노라고…)
술(酒)! 목구멍을 넘어가는 죽엽청의 여운이 더욱 쓰게 느껴졌다. 한데, 이때였다.
"…"
"…"
돌연 주루 전체가 조용해졌다. 중인들의 시선은 이제 막 들어서고 있는 한 여인(女人)에게로 집중되었다. 여인(女人)…! 그녀는 엷은 취의(翠依)를 걸치고 있었고, 얼굴에는 면사(面絲)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도 중인들은 숨이 꽉 막히는 듯한 눈부심을 느꼈다.
중인들은 이제야 알았다. 미(美)란 얼굴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여인, 그녀의 아름다움은 중인들의 피부로 느껴졌으며 마음으로 전해졌다. 천하의 모든 아름다움을 능가한는 찬란한 광휘를 사람들은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눈(眼), 그녀의 봉목(鳳目)은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별빛처럼 신비로왔고, 추수처럼 서늘했다. 어느 누구라도 그런 시선을 받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워 견디지 못할 정도로… 뿐이랴. 취의 밖으로 드러난 손은 또 어떠한가. 혈관까지도 투시될 듯한 나긋한 손은 당장 이라도 무릎을 꿇은채 입을 맞추고 싶을 정도였다.
그 옥수(玉手)를 본 중인들은 그녀가 들고 있는 조그만 비파(琵琶)를 질투했다. 가슴에 품듯이 들고있는 고색(古色)의 비파(琵琶), 차라리 내 몸이 저 손에 쥐어질 수 있다면… 차라리 저 여인의 발에 밟히는 나무가 되었으면…
취의여인, 그녀는 중인들의 이러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뿐히 걸음을 옮겨 어느 탁자 앞에 멈추었다. 그곳엔 얼굴 가득히 검흔(劍痕)이 나있는 백의중년인이 앉아 있었다.
"…!"
표리천영의 신경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쪽으로 향했다.
(신비한 여인이다… 겨우 약관의 나이인 듯한데 내공은 이미 화경에 달해있는 놀라운 고수라니..)
이때, 취의여인!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백의중년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백의중년인은 무심한 시선으로 그녀를 힐끗 보았을뿐 역시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
표리천영은 즉시 공력을 기울 였다. 혹 전음(傳音)이 있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취의여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무영초객(無影草客)… 그들이 당신의 출입을 금했다고 화내지 마세요."
아 아!
--- 무영초객(無影草客)!
신비(神秘)에 가려져 있는 천하제일살수(天下第一殺手), 바로 그가 아니던가?
(저 백의중년인이 무영초객이었다니…!)
표리천영은 내심 경악하며 더욱 귀를 기울였다. 일순, 무영초객의 무심한 듯 공허한 전음성이 이어졌다.
"난 마음이 없으니 노함이 있을 까닭이 없다. 그저 명하는대로 죽일 수 있을 뿐…!"
무영초객의 말, 그 음성은 그의 말처럼 생명이 없었다. 왠지 어색하고 딱딱하며, 발음조차 정확하지 않은 억양도 없는 목소리였다. 누구라도 이런 종류의 음성을 듣는다면 두려움을 느낄, 그런 소리였다. 이때, 취의여인은 한숨을 내쉬며 탄식처럼 말했다.
"그래요. 당신에겐 마음이 없죠. 그러나 전 자주 그 사실을 잊어 버려요."
"…"
무영초객은 입을 다물고 묵묵히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취의여인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사람들은 당신이 천하제일 살수라고 말해요. 하나 나는 궁금해요. 무영초객이란 사람이 누군인지? 왜 어머니가 당신에게 금제(禁制)를 가했는지? 또한 해천검궁의 일은 무슨 까닭인지…?"
취의여인은 탄식을 하며 일어났다.
"이제 그만 가요."
중인들은 그녀의 이 말밖에 듣지 못했다. 하나, 그녀의 전음을 엿들은 표리천영의 시선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해천검궁… 분명 그렇게 말했었달!)
취의여인과 무영초객! 그들이 주루 밖으로 사라짐과 동시에… 표리천영의 모습 또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독하였습니다
즐감함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즐감
감사
즐~~~~감!
즐독 입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 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합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즐감하고 감니다
즐감
즐감하고 감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잘읽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