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제 및 정착제
용제 및 정착제로 아교가 가장 많이 쓰이는데, 화면에서의 기능에 따라 바인더(binder)가 되기도 하고 미디엄(medium)이나 바니시(varmish)가 되기도 한다. 1) 아교 사용법 : 사용전에 4-5℃ 정도의 찬물에 담가 불린다. 4℃와 18℃의 팽창정도가 2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농후액이 필요한 경우라면 냉장고에서 불리는 것이 편리하다. 그런 다음 열을 가하면 액화하고 식으면 응고한다.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하면 접착력과 점도가 나빠지는데 단백질이 가수분해되어 용액이 산성화하기 때문이다. 중탕하는 것이 좋다. 종류 : 회화에서는 우교와 토끼교 등이 쓰이며, 가죽을 쓰느냐 뼈를 쓰느냐에 따라 가죽교와 연골교로 나뉜다. 연골교는
접착력은 좋으나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가죽교를 주로 쓴다. 어교는 회화용으로 부적당하며, 부레풀은 석채에 쓰기도 하지만 주로 공예품의 제작에
쓰인다. 모양에 따라 막대교, 판교, 입교(알아교), 녹교, 병아교가 있는데(그림11), 입교가 사용하기에 편하여 가장 많이 쓰인다. 막대교에
비해 순수하고 접착력도 강한데 막대교 보다 방부제가 많이 들어있다. 녹교는 원래 녹각에서 추출했던 것이나 지금은 우교 중의 상품을 녹교라 하여
판매한다. 일본산 녹교는 네모난 모양인데 접착력은 뛰어나지만 이것만 쓰면 딱딱하므로 모통 막대교와 섞어서 사용한다.
마른아교를 3시간 이상 찬물에 담가 충분히 불게 한후 70-80℃ 정도의 온도에 아교를 녹인다. 채색에 사용하는 교수보다 훨씬 묽게 하는데 물이 아교의 40-50배 정도 되도록 한다. 완전히 녹으면 백반을 따로 미지근한 물에 녹혀 교수와 섞어 교반수를 만든다. 이때 백반의 양은 아교량에 대하여 5분의 1 전후로 사용하면 된다. 백반은 생지(투수지)를 숙지로 만들 때 쓴다. 생지 위에 교반수를 바르면 먹이나 안료를 칠해도 스미들거나 번지지 않게 된다. 생견으로 숙견(회견)을 만들 때도 이와 같이 교반수를 쓰는데 이것을 아교포수라고 한다.그러나 백반을 많이 쓰게 되면 주위물질이 산성화하므로 적합한 양을 조절하여 써야 한다. 채색화에서 색채를 고정할 때 모두 백반을 용해시킨 반수를 사용한다. 한겹 채색 후 연한 반수를 칠한 다음 다른 채색을 입히면 먼저 칠한 안료가 묻어 나오지 않게 되는데, 예를 들어 주사를 칠하고 나서 다시 연지색을 칠할 때 주사에 쓴 아교의 농담과 상관없이 반수를 한 층 올려야 주사가 연지와 섞이지 않게 된다. 이는 반수가 얇은 피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특성 : 아교는 고체 상태로 만들어 보관이 간편하고 물에 넣으면 쉽게 팽창하고 여기에 열을 가하면 녹아서 콜로이드 상태의 졸이 되며 또 이를
냉각시켰을 때 함량 2-3% 이상의 것이면 실온에서도 겔(gel) 상태가 되고 이것은 쉽게 건조하여 화학적으로 그 성분은 변화하지 않으면서도
계속 같은 성질을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채색화에서는 이러한 아교의 특성을 이용해서 그려왔기 때문에 습기에 취약하다는 점을
빼고는 아직까지 가장 좋은 고착제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고착제들은 안료입자를 둘러싸서 굳어버리는데 반하여 건조할 때 부피가
줄어 극히 적게 되는 아교는 안료입자를 최소한 얇게 피복하고 그 결정의 돌출부에서 실모양으로 다른 입자들과 결합시켜 마치 철골구조의 건축물처럼
안전하게 도색면(塗色面)을 지켜주므로 작품의 채도가 보다 높아지게 된다 ***아교를 중상하여 녹인후 깨끗한 천에 걸러 먼지를 제거한다. 그리고 미지근할정도로 식힌다. 백반은 꼭 찬물에 녹여야한다. 더운물로 했을경우 백반의 성분이 없어져버린다. |
출처: 전통진채화란? 원문보기 글쓴이: 진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