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도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재미가 있어지고, 證悟는 아니더라도 작은 깨달음의 상태인 解悟의 단계에 이르면 지금까지의 세속적인 기쁨이나 행복 같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는 청화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지금 이런 단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올해 초부터 참석하기 시작해 조금씩 몸에 베어가는 것 자체가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이다. 무림고수는 아니지만 70차례 이상 지속해, 오랜 수련이 몸에 벤 정진회의 정진고수와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처음 참석에 대한 어색함과 일종의 두려움 등 이런 것은 없어진 대신, 위대한 도인들이 스쳐간 역사가 베여있는 고찰에서의 그리운 도반님들과의 하룻밤 정진, 집에서나 직장에서 맛볼 수 없는 사찰음식에 대한 향수 등 여러 가지가 정진회 참석을 기대하게 한다고 함이 맞을 것 같다.
제 77회 금강 정진회는 서울서 가까운 위치에 크진 않지만 원효대사께서 창건했다는 고찰인 남양주 묘적사에서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석식 공양과 이어진 저녁예불과, 그리고 경주 법사님의 수능엄삼매도 강의, 이번 회는 9시45분~50분 사이에 있는 아·미·타불에 대한 내용으로, 그 동안 몇 회 동참함에 따른 약간의 익숙함과 보리방편문을 통해 그렇게 낮 설지 않은 탓에 삼매도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앞이 막막하고 새하얗거나 새까맣게만 보이는 것도 어느 고비를 지나면 조금씩 내 것이 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리라.
그래서 경험으로, 진정으로 우리 도반님들의 동참이 기대되고 그리워지는 마음이다.
몇 분을 소개드리자면, 강독회에는 2번 나왔지만 정진회에는 처음 참석한 그 이름도 예사롭지 않은 푸른 달님, 무늬만 불자라고 소개하였지만 평소 절 수행이 몸에 베였고 그날 저녁의 약 3시간 염불기도 가운데 처음으로 1080배를 하신 자연인님, 평소 오산의 대각사에 자주 다니면서 수행하셨다는 빛과함께님, 그리고 다른 종교생활을 오래 했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찾기 위해서 부처님 공부를 시작했고 평소 절 수행을 통해 자신을 조복하고 동시에 진정한 깨달음에 가까이 가기위한 과정에서의 의문을 풀기위해 동참하였다는 카마라님! 등을 포함해 약 30여분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우리 금강의 든든한 미래의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는 청년회에서는 거의 항상 참석하는 참마음님과 오랫동안 디스크로 고생하다 거의 다 나았다고 모습을 보이신 우진님도 특별한 의미를 보여주셨다.
또 종종 어머님을 모시고 오시는 혜견보살님이 이번에는 어머님, 딸 은채, 아들 은서까지 3대로 함께 참석해 여러 도반님들의 축하와 동시에 부러운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언젠가 미국에 계신 언니인 보원님 가족도 함께 하신다면 도반들이 나서 별도의 축하라도 해주어야 할 것 같은 마음도 든다.
3시간에 이른 1부의 염불기도와 참선기도 후 이어진 차담 시간에서는 여러 도반님들이 법사님께 질문을 하였는데, 그 중에 觀과 念 실상염불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셨다.
“예전 어느 선사가 삼매에 들어가면서 시자에게 내가 삼매에 들면 절대로 문을 열지 말고 엿보지도 말라고 했건만, 늘 예전 이야기가 그러하듯, 시자가 살짝 안을 엿보니 방안에 물이 가득한 것만 보였다. 그래서 기왓장을 깨서 방안의 물속에 던졌더니, 나중에 스님이 삼매에서 깨어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여, 사실은 자신이 기왓장을 물속에 던졌다고 이실직고를 하였다. 그래서 스님이 다시 삼매에 들테니 기왓장을 들어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를 비유해 설명하셨다. 즉, 스님이 삼매에 들 수단으로 물을 관하고 염했기 때문이라는 말씀으로, 진정한 실상염불이 되려면 실상을 관하고 염해야 된다는 말씀이셨다.
보리 방편문 288자도 마찬가지로,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관하고 염하고, 충만한 원력 그 자체인 노사나불을 관하고 염하고, 나를 비롯해 일체만물이 다 화신이고 석가모니불임을 관하고 염하고, 동시에 이 모든 것을 다 구족한 하나의 인격체가 바로 아미타불임을 관하고 염하는 것이 실상염불이다.
달리 설명하면, 남대문을 보지 않아도 기둥은 어떻고 기와는 몇 장이고 대들보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고, 크기는 어떻다는 설명을 읽고 나름대로 머릿속에 그려 있다가 어느 날 남대문을 보게되면 아! 내가 생각한 그대로이구나! 하는 것이 그려지는 것처럼, 그렇게 실상을 관해야 함을 비유하셨다.
태중에서부터였지만 자신도 무늬만 불자였다고 여겨진 지난 세월에서, 이제야 겨우 일체유심조의 心이, 보리방편문의 心이, 그냥 단순히 우리가 말하는 내마음(心)이 아님을 겨우 알게된 정도이다.
내 몸이란 것도, 물리적으로 분석하고 쪼개어 보면 空인 析空이 아닌, 불교의 가장 근본 가르침인 인연법, 연기법에 근거한 것으로 인연따라 생겼다 인연따라 없어졌다 하기에, 이 몸은 엄연히 空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 알게되었다는 것도 작은 즐거움의 하나이다.
궁극적인 안락의 자리인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늘도 정진하고 계신 많은 도반님들의 성불을 기원하면서 간략히 정진회 소감에 그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뒷줄부터 혜견보살 어머님, 혜견님, 인월님, 소벽님, 우담님, 별집님, 자연인님, 무착님, 참마음님, 우진님, 현로님
앞줄 카마라님, 나보기님, 석가선님, 빛과함께님, 경란님, 묘정님, 서미님, 승진행님, 효정님, 상락화님, 푸른달님
베르테르님 오랫만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마치 참석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사경도 하시고...클레어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보원님 오실날이 기대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잠시여기 머물기만 하여도 행복 합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늘 여여한 마음으로 머무시니 다 행복하게 느껴지시는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항상 좋은 글과 환한 사진을 잘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무 아미타불_()_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쭉 여여히 잘 이끌어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후기의 좋은 글과 사진의 자세한 설명도 함께 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누님 변함없이 동참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함께 해주시고 이끌어 주시려는 따듯한 마음 감사했습니다.
'듣기 어려운 좋은 법을 들었으니,
부지런히 행하라.
마음을 너무 급히 쓰면 신병이 나고 두통도 나니,
마음을 가라앉혀 평안히 하여가라.
조심할 것은 억지로 생각하려 말고 의심을 내어 하라.'
청심법문의 이 귀절이, 오늘 저에게 특히 와 닿습니다...
언젠가 머리로가 아닌 온 몸과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깨닫는 날이 오겠지요?
참, 잠을 자지 않거나 조금 자고도 살 수 있는건가 보다고 호기있게 말하며 왔는데, 집에 와서는 내리 8시간을 잤답니다~~ 쯧쯧, ^*^ 처음이라 그렇겠지요?^*^
솔직한 글 감사합니다. 조금 차이가 있을지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만...
참가 후기 올려주시면 더 감사하고 이쁘시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몸도 마음도 조복받기 어렵다하거늘 항시 문제를 만듭니다. 그러나 문제란 답이 있기마련 잠시 쉬라합니다.거사님 덕분에 마음이 함께 한 느낌입니다. 감사드리며 여름 건강 조심하셔요. 나무아미타불...()_
네!! 일명심님도 건강하시고 몸은 잠시 쉬더라도 마음의 끈을 놓지 않고 지내시기를,....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또다시 그리운 분들과의 정진회 소식을 접합니다. 좋은 소식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시어른과 식구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나무아미타불_()_
함께 한 듯이 좋은 법문에 감사드립니다. 성불하십시요.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늘 함께해주시는 도반님들이 계서 든든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하고감사드립니다..김 明觀 부처님..나무삼신일불 아미타불_()()()_
산골님 안녕하시지요? 산행 많이하시면 무릎 손상한다고 하니 쉬어가면서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아, 후기를 올리려 했는데 '게시판 선택' 에서 '금강정진회 동정'난이 뜨질 않네요.
글을 올리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는 건지요?
수고 많습니다. 등업해드렸습니다. 글을 쓰실 수 있을 것입니다. _()_
후기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덕해님! 마음으로는 이미 몇 뵌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금강정진회의모습이 그려집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