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5번기 최종국]
박영훈 9단이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며 GS칼텍스 우승을 차지했다. 12월 17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도전자 박영훈 9단이 타이틀 보유자인 이세돌 9단을 275수만에 흑불계로 누르고 GS칼텍스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2연승을 거두며 싱겁게 타이틀 방어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던 이세돌 9단은 도전3,4국에서 박영훈 9단의 반격을 받으면서 쫓기는 처지에 놓여 심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도전5국을 맞았다. 도전4국까지 최근 10대국의 승부는 5:5로 박빙.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edia.cyberoro.com%2Fphoto%2F200712%2F071217-gs-02.jpg)
돌을 가린 결과 도전자 박영훈 9단의 흑 번으로 시작. 박영훈 9단은 초반 우상귀와 우하귀의 실리를 벌어들이면서 앞서 나가는 듯했지만 중반 들어 흑의 행마가 꼬이면서 백을 쥔 이세돌 9단도 중앙의 두터움을 키워가며 이에 맞섰다.
중반전투에서 박영훈 9단은 109수로 버리는 비책을 강구하며 국면의 주도권을 잡았으며, 이후 끝내기 단계에서 이세돌 9단의 추격전이 시작됐지만 역전에는 실패, 결국 275수만에 돌을 거두었다.
이로써 박영훈 9단은 2연패 끝에 3연승을 거두는 대 역전극을 펼쳤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제10기 GS칼텍스배 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며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이세돌 9단 개인적으로는 2001년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에서 2연승 후 3연패를 당하여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박영훈 9단의 승리는 금년 도요타배 우승, TV아시아 우승, LG배 결승 진출,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국내타이틀(명인, 국수, 물가정보, 맥심, GS칼텍스) 5관왕 등으로 세계 최강자로 군림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절대 강자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는데 의미가 깊다. 역대 상호 전적에서도 박영훈 9단은 11승 13패로 그 차이를 좁혔다.
생애 첫 GS칼텍스배 우승을 차지한 박영훈 9단은 금년 후지쯔배 우승을 비롯하여 국내기전 기성전, GS칼텍스배 등 3관왕이 됐다. 박영훈 9단은 제9회때 이창호 9단에게 도전하여 0:3으로 패해 도전에 실패한 바 있다.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의 격돌은 오는 1월 21일부터 벌어질 예정인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에서 다시 한번 재연될 예정이다. 또한 기성전 4강에 올라있는 이세돌 9단은 잔여 대국 결과에 따라 박영훈 9단이 보유하고 있는 기성 타이틀 도전권을 넘보게 되어 기성전 도전기에서도 이들의 충돌이 연이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하고 GS칼텍스에서 후원하는 제12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5천만원이고 제한시간은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이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지난 15일 중국 갑조리그에 출전하여 중국 아함동산배 우승자인 류싱 7단에게 승리를 거두며 중국 갑조리그에서 11경기에 모두 주장으로 출전하여 8승 3패를 기록했다.
◇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5번기 결과-도전5국 : 박영훈 275수, 흑불계승 (12/17)
-도전4국 : 박영훈 234수, 백불계승 (12/12)
-도전3국 : 박영훈 213수, 흑불계승 (12/05)
-도전2국 : 이세돌 191수, 흑불계승 (11/08)
-도전1국 : 이세돌 140수, 백불계승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