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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고봉 Mt. Aconcagua ( 6962 Mts) 등반기 :
설암 산악회 회장 추 춘득 ( 2008년 1월 8일- 26일)
개인적인 일정이 미루어져서, 이번 1월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설암회원중에 알아봐도 일정이 맞는 사람이 없고, 마침 킬리만자로를 함께 등반한 부산의 종점산악회 권 봉우 산악회장이 참여의사를 알려와서 둘이서 현지 가이더 회사인 Fernando Grajales 회사의 2008년1월8일에 계획된 Group에 합류하기로 했다. 급히 항공권 확보하고 적당히 준비하여 , 여기서 1월 8일에 출발하여 현지에 1월 9일 하루 늦게 도착, 합류하여 전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있었다.
(1) 2008년 1월 8일 Los Angeles 출발:
LAX – Mexico City : AM # 647 3 hrs 45 min ( change planes 1 hr 40 min)
Mexico City - Santiago : AM 9121 ( LAN ) 8 hrs 15 min ( change planes 2 hrs 10min)
Santiago – Medoza : LAN #930 0 hrs 50min ( change planes 2 hrs 10min)
L.A와 시차 : Mendoza 6 시간, Santiago 5시간,
(2) 2008년 1월 9일 : Medoza 에서 준비
Medonza , Argentina 도착하여, El Portal Hotel에 check-in 하고, 오후에 Medoza 관광청에 가서 공원 입산료 ( $1000.-pesos 약 U$322.--) 지불하여 Permit을 받고, 권봉우회장의 개인장비를 Rent 하여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저녁 식사에 이번 Group에 참가한 모두가 나와서 인사를 했다.
영국 런던에서 온 Martin ( 59세), Ben ( 28세), Mexico Calexico에서 온 Juan ( 44세) , 권봉우(57세),
추춘득등 , 5명은 정상 등반팀이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온 Robert 부부는 Trekking 하러 온 사람 이고, 모두 7명과, Guider 로 Mr. Ulises, Ms. Aime , Mr. Daniel 3명해서 합계 10명으로 이루어 졌다. 보통은 3명에 guider 1명 인데, 이번 일정에 손님이 적어서 인지 7명에 guider 3명이 되었다.
(3) 2008년 1월 10일 : Medoza – Penetentes ( 2700 mts) 로 이동
짊을 3가지로 구분하여 챙겼다. Penetentes에서Base Camp로 곧장 바로 Mule로보낼것, Penetenes에서 Mule로 등반객과 같이보낼것, 등반객 본인이 짊어 질 Day-Pack 이렇게 구분하여 챙겨서 오전에 Medoza를 출발하여 150여 Km 떨어진 Penetentes 로 향했다.
Penetentes는 스키장이 있는 겨울 리조트 지역인데 칠레국경과 가깝다.
Penitentes에 도착하여 회사의 사무실에 Mule로 보낼 짊을 맡기고, Hotel 에 Check-in 하고 식당으로 가니, 여기 한국아가씨 5명이 있다. 반갑게 인사하고 보니 한국에서 온 원정팀이다.
팀 리더가 고미영이다. 현재 코오롱 소속으로 세계 최고봉을 정복중인 한국의 차세대 여성 산악인이다. 마침 코오롱 후배 사원이라 더더욱 반갑게 인사하고, 본인의 개인 캐리어 카드에 예쁘게 사인도 해준다. 2011년까지 8000 Mt 고봉을 모두 다 오를 계획인가 보다. 점심 후에, 시간도 있고해서 고소 적응도 겸해 권봉우사장과 스키장 위쪽으로 간단한 산행을 했다.
(4) 2008년 1월 11일 : Penetentes ( 2700 mts) – Confluencia ( 3300 mts)
오늘부터 본격적인 입산 산행이다. 자동차로 공원입구로 이동 중에 Puente del Inka ( Bridge of Inka)를 구경했다. 자연적으로 생긴 다리로 Rio Hocornes를 건너는 다리이다. 공원입구 Park Ranger Station에 신고하고, 드디어 산행이 시작된다.
조금 올라가니 Laguna de Horcones 라는 조그마하고 예쁜 호수도 나오고, Quebrada del Rio Horcones ( 오르코네스 강의 발레)라는 출렁다리를 건너 풀밭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조그만 새들이 먹이를 달라고 가까이 닥아온다. 산길이 어지러히 여러갈래로 나있다. Mule 들이 제 멋데로 지나간다. 잘 못 피하다가 엉덩방아도 찧었다. 고약한 놈들…먼지는 왜그리 많이 일으키는지…. 저 앞에 텐트촌이 보안다. Confluencia (3300 mts).
Rio Horcones 가 양쪽에서 합류하는 지점이라 Confluencia 라고 한다. 회사의 지정한 텐트에 짊을 풀고 주방용 텐트로 오니 고정설치된 시설이 꽤나 좋다. 조금 있으니 고소적응차 산행하고 돌아오는 재미한인산악회 ( 김중석회장,한영세총무) 팀 9명을 만났다. 우리보다 하루빠른 일정으로 여기 온 팀인데 마침 같은 가이더회사를 이용하게 됐나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모두들 의욕과 의지가 대단들하시다. 남자4명 여자5명으로 구성된 단일팀으로 운행중이다.
회사의 시설및 음식제공등 service가 제법 좋은 편이다. 그래도 한국서온 권사장을 위해 다른 외국인들이 싫어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김치를 처음으로 꺼내 식탁에 놓았다.
참고로, 이 곳 공원에 매년 시즌( 11월-2월)에 약 7000 여명이 방문하는데, 이중 3000 여명은 Trekking하러 오고 4000 여명이 정상등반으로 오는데, 정상에 올라가는 사람은 약 30%정도라고 함. 우리가 입산할 때 현재는 약 1150여명이 이곳 공원에 있다고 했음.
(5) 2008년 1월 12일 : Confluencia( 3300 mts) - Mirador ( 4010 mts) – Confluencia ( 3300 mts)
오늘은 고소적응을 위한 산행으로, Aconcagua South Face를 보러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 8시 35분) Plaza Francia( 4250 mts) 까지 가지않고 조금 못미치는 View Point 인 Mirador ( 4010 mts) 까지 산행하고 돌아왔다. Mirador에서 바라 본 South Face의 웅장한 산세와 흘러내린 빙하가 대단하다. 1954년에 초등한 폴란드팀의 루트도 살펴보고… 캐나다에서 온 Robert 부부는 Plaza Francia까지 guider Daniel 과 같이 갔다. 이들은 confluencia 에서 Buenos Aires 로 향했다.
(6) 2008년 1월 13일 : Confluencia ( 3300 mts ) - Plaza de Mulas ( 4300 mts) :
오늘은 Base Camp인 Plaza de Mulas 까지 올라 가는 날이다. Guider Ulises가 아침 일찍 올라가자고 한다. 얼음이 녹기 전에 올라가는 것이 쉽다고 하면서…. 7시30분 출발. 오후 3시45분 도착.
Rio Horcones, (Sup) 를 따라 올라가는 긴 산행길이라. 어떤때는 강을 건너기 위해 신발도 벗어야 하는데 다행이 수량이 적어서 그냥 갈 수가 있었다. 정말 볼 것도없고 지루한…. 가끔식 지나가는 Mule 행렬이 어지러히 먼지를 일으킨다. Finger Mountain도 돌아서고, 드디어 빙하의 끝자락이 보이고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서니 아주 커다란 텐트촌이 나온다 .
Plaza de Mulas ( 4300 mts) . Base Camp이다. 재미한인산악회 팀도 같은 일정인데 잘들 걸어서인지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다.
(7) 2008년 1월 14일 : Rest Day
Base Camp 에서 하루 휴식을 하는 날이다. Medical Check 를 하는데, 정부에서 꽤나 엄격하게 하는 모양이다. 의사가 혈압측정, 청진기로 허파기능 검진, 산소레벨측정등등… 물론 Guider가 매일 아침 산소레벨을 측정하여 기록하면서 개개인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도 하지만… 이 곳 의사의 신체검사를 Pass하여야만 정상등반이 가능하며, 문제가 있을 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의사의 판단으로 등반이 어려우면, Mule 혹은 헬리콥터로 하산시키기도 함.
아침에 의사 검진 결과 소금 먹지 말라면서 Passed. ( 평소 혈압 90/120 보다 약간 높게 90/135 나옴).
참고로, Guider가 측정한 나의 산소레벨은 Confluencia (3300 mts) 에서 86 , Base Camp (4300 mts)에서 84 , C1 ( 5043 mts) 에서 79 , C3 ( 5933 mts) 에서 69 를 기록했는데… 만약 Base Camp에서 65정도이하를 보이면 등산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하여 하산시킨다고 함.
Guider 가 오늘 하루는 Base Camp부근에서 어슬렁거리면서 푹 쉬라고 한다. 괜히 높은 데 올라가서 힘 빼지 말고…. Hotel ( Refugio Palza de Mulas ) 에 들러서 구경도 하고… 한국식으로는 대피소 산장 같은 곳인데 Shower 시설도 있고 전화도 있고, Internet도 돼고( 한국사이트는 안됨???), 한국에서 원정 온 팀들의 흔적도 보이고….. Base Camp 주위를 어슬렁 거리다 보니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영국, 프랑스, 이태리, 멕시코, 브라질, 일본, 러시아, 아르헨티나 로컬 사람등등….
(8) 2008년 1월 15일 : Base Camp – Cerro Bonete ( 5004 mts) – Base Camp
Cerro Bonete ( bonete 가 모자라는 뜻인데. 밑에서 보면 모자처럼 생긴 산임.) 로 고소적응 산행이다. 올라서니 , C1. C2가 보이고 Normal Route의 등반길이 잘 보인다. 재미한인산악회팀도 같이 올라 온다. 정상에서 사진도 같이 좀 찍고..
내려 올때 보니 눈이 녹아 골짜기에 콸콸… 개울 건너기가 쉽지 않다.
(9) 2008년 1월 16일 : Base Camp - Plaza Canada ( 5043 mts)
장비 및 식량을 Deposit하고 오는 날이다. 권사장과 Martin은 Porter를 이용하기로 했다.
Porter 비용은 : B.C - C1 : U$ 80.00 ( 20 kgs)
B.C - C2 : U$120.00 ( 20 kgs)
B.C - C3 : U$ 160.00 ( 20 kgs)
C1 - C2 : U$ 120.00
C2 - C3 : U$ 160.00
개인 장비( Crampons, Ice Axle, 기타 옷가지등 )을 챙겨서 일단 먼저 Camp 1에 두고 내려 오는일정인데 3 시간 올라가고, 내려오는데는 50여분 밖에 안걸리는 간단한 일정이다.
(10) 2008년 1월 17일 : Rest Day
이제 준비가 모두 끝나고, 정상을 향한 등반에 하루 충분한 휴식을 하는 날이다.
Hotel에 들러 집에 전화를 하고( 개미소리만큼 작게 들려서 무슨 말을 한지 모르겠다), Hot Shower를 하기로 돼어있는데, 빙하 녹은 흙탕물이 많아 ,물이 좋지 않아서 취소하고…
이제 과연 정상에 오를 수가 있을까? 괜히 걱정도 되고… 날씨도 갑자기 변덕스러워 지는 것같고…슬슬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C2 Nido de Condores 에서 바람과 추위로 위장장애가 일어나서 철수하는 사람도 있고, 옷을 5-6겹을 끼입고도 추워서 철수하는 사람도 있고, 미국 Reno에서 온 등반자의 부인은 오늘 자기 남편이 C2에서 13시간 걸려서 오후 5시경에 정상에 도달했다고 한다. Congratulation !!! .
이제는 날씨가 최대의 관건이다. 아무리 모든 것이 좋아도 날씨가 나쁘면 모든 게 불가능하다. 우리팀의 Mexico에서 온 Juan은 2006, 2007년 연속으로 날씨가 나빠서 정상 2-300 mts 남겨 두고 철수해서(한번은 짙은 안개로, 한번은 허리까지 온 눈으로)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190cm 체격에 잘 먹고 잘자고, 잘 걷고, 건강한 조건이라도 악천후 앞에서는 방법이 없다 .
이제는 guider 의 판단과 날씨에 맡기고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11) 2008년 1월 18일 : Base Camp – C1 , Plaza Canada ( 5043 mts)
이제는 정상을 향해서 계속 올라가야만 한다.
오전 11시 출발하여 C1에 오후 2시 20분 도착. 미리 확보된 Tent ( North Face 3동) 에 자리를 마련하니, 한결 편안하다. 오후 느긋한 햇살을 즐기면서 휴식.
오후 7시 Hambuger로 저녁을 하고 8시 35분 각자 잠자리로….. Guider Ulises는 우리가 할 수있는한, 충분히 휴식하도록 권한다. 물 많이 마시고…..
오후 10시경, 막 넘어가는 일몰에 비취는 젊은 Couple ( Ulises and Aime)의 영상이 정말 멋지다. 이 Couple에 영원한 사랑이 있기를….
(12) 2008년 1월 19일 : C1. Plaza Canada ( 5043 mts) – C2 , Nido de Condores ( 5559 mts)
새벽 5시 30분경, 옆자리에 자는 권사장이 갑자기 가슴이 쪼여 오는 갑갑함을 호소한다. 이거 문젠데… 할 수없이 Ulises를 깨웠다. Ulises가 우리 텐트로 건너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산소레벨과 심장박동수등을 확인하고는 권사장에게 물어본다. 참을만 하냐고? 권사장이 견뎌보겠다고 하면서 일단 다시 잠자리로…. 권사장이 준비해 온 우황청심환 한알을 먹고서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7시 40분 경에는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다시 깨운다. 상태가 호전되질 않고 계속 가슴이 갑갑하고 쪼여온다고 한다. Ulises와 상의 후 결국 권사장응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Ulises가 권사장 개인 짊을 챙겨서 짊어지고,권사장 데리고 즉시 Base Camp로 내려갔다. Base Camp에서 의사 검진 결과, 1/20 일 Mule 타고 Medoza로 철수 조치 됐나보다. Ulises가 다시 C1으로 올라와서 , 오후 12시40분 경에 C2로 향했다.
중간에 Camp Alaska ( 5371 mts) 못 미쳐서, 이번에는 Martin ( 영국인 59세) 이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겠다면서 Base Camp로 철수했다. Martin은 Base Camp에서 우리가 하산할 때까지 계속 머물면서 기다렸다. 이제 3명만 남았다. 4시25분 . C2에 도착.
저녁으로 스파게티가 좋았다. 계속 바람이 텐트를 흔들어댄다.
Guider Ulises가 날씨 정보를 알려준다. 보통은 이곳 C2에서 일기예보 3일치를 알아보고 정상일자를 잡는데, 우리는 곧장 바로 올라 가야만 한다고 한다. 3-4일후에 Storm이 올거라는 예보가 있으니 지금 계속 올라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13) 2008년 1월 20일 : C2 , Nido de Condores ( 5559 mts ) - C3 , Ref. Berlin ( 5933 mts)
아침에 햇살이 들어야, 그나마 따뜻해져 움직이지…. 가다렸다가 아침 먹고 12시경에 출발했다. C3. Ref. Berlin에 도착하니 오후 3시20분. 텐트에 들어가서 물 많이 마시고 꼼짝하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으란다. 밖은 바람 불지 춥지, 마냥 텐트 속에서 죽 칠 수 밖에…
텐트 속도 추워서 침낭 속에 들어가 누워있어야 되니…..텐트 속의 물도 꽁꽁 얼어버리고, 그나마 끓인 물을 침낭 속에 넣어 두었다가 계속 마셔야되니, 바깥은 바람 불고 춥고, 또 건조하고, 우리가 할 수있는 것은 체력소모를 적게, 물 많이 마시고, 산소 레벨을 측정하니 69이다. Ben 과 Juan도 74-75정도이다. 입 맛도 떨어져 식사가 잘 안 넘어간다. 잘 먹던 Juan도 식사량이 형편없다.
(14) 2008년 1월 21일 : Summit Day , C3 – Summit ( 6962 mts) – C3.
다들 제데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오전 4시30분경에 일어나서 등반 준비를 한다. 동작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아침으로 간단한 시리얼/밀크로 하고 텐트 속에서 모든 준비를 해서 밖으로 나오니 Head Lantern이 필요가 없다. 아침 7시 30분 .
바로 걷기 시작이다. 우리팀이 제일 늦은가 보다. 다들 위쪽에서 움직인다. 얼마를 움직였는지 모르겠다.
Ref. Indepencia ( 6377 mts) 에 오니 여기서 부터는 Crampon 을 해야된다. 쉬면서 간단한 간식도 하고 Crampon착용을 하고서는, 설사면을 6-70여 mts 오르니 유명한 바람능선이다.
오른쪽으로 40도 정도의 경사면으로 Base Camp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미끄러지면 금방 떨어져 닿을 것같다. 다행히도 바람이 30 mph 정도 밖에 불지않는다. 정말 운 좋은 날이다. Guider 얘기로는 바람이 심하게 불면 기어서 가야 하고 , 더 심하면 철수해야 한다고 함. Finger Rock에 도달하니, 바위에 막혀서 인지 바람이 없다. 이곳에서 따뜻한 물 한모금씩하고 계속 전진.
드디어 그 악명이 높은 Cananeta ( 6600 mts 지점)에 도달했다. 이곳은 자갈 지역으로 한 걸음 올라서면 두걸음 미끄러져 내리는 곳으로 마지막 난 코스로 알려져있다.또한 이 곳은 기후 변화가 심해서 언제 폭설이 내릴 지도 모른다고 한다.
천우신조인지, 눈이 와서 올라가는 길이 정말 편하게 되어있다. Guider Ulises가 일단 휴식, 간식을 하면서, 짊어지고 온 짊을 두고 물통만 들고 올라가자고 한다. 괜히 나 혼자만 무슨 심사인지 계속 짊어지고 가다가는 결국 정상 못 가서 배낭을 두고 물통만 들고 올랐다. 정말 숨한번 쉬고, 발 한번 옮기는데 한 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가 없다. 고작 반 걸음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계속 움직일 수 밖에…. 마지막 바위를 올라서는 그곳. 바로 정상이다. 오후 4시 05분
C3를 출발하여 8시간 35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좋은 날씨 덕분이랄까?
30여분을 머물면서 사진 찍고, 멀리 아마득히 보이는 구름과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산들..
정상에 있는Box 에 기록을 남겼다.
“ 1/21/08 정상. USA 남가주 설암산악회 회장(2008) 추춘득, Fernando Grajales Expedetion Guiding, Korea ,부산 종점 산악회 권봉우 회장과 함께”
이제 하산이다. 막 내려서는 바위에 Crampon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큰일날 뻔 했다.
내려놓은 배낭을 Guider Aime가 돌을 얹어 놓아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해놓았다. 큰 문제없이 내려오는데, Ref. Indepencia에 오니 구름이 가리고 눈이 내린다. 시계가 약 50mts 정도밖에 보이질 않는다. 조심 조심.
C3. 텐트로 돌아오니 오후 7 시 45분 . 왕복하는데 12시간 15분 걸린셈이다.
텐트에 들어와 얼굴 사진을 찍고 보니 퉁퉁 부어있다. 다들 식욕이 없어 저녁은 거의 먹지를 못하고 그냥 침낭 속에서 골아 떨어졌는데…
(15) 2008년 1월 22일 : C3. Ref. Berlin ( 5933 mts) – Base Camp ( 4300 mts)
아침에 일어나니 텐트 속에 있는 물이 꽁꽁 얼어있다. 느긋하게 햇살이 드는 시간에 하산하자고 한다. 오전 11시에 챙겨서 내려오니 C2. Nido de Condores 에서 재미 한인 산악회 팀이 이제 막 C3로 향해 올라 갈려고 준비를 한다. 9명중에서 3명은 내려가고, 김중석회장님은 고혈압으로 Base Camp로 철수하기로 하고, 나머지 5명( 남2 여3)은 C3로 올라 갈 준비를 하고있다. 반갑게 인사하고, 간단한 경험을 얘기하고는 바로 하산. Base Camp에 도착하니 오후 1시45분.
시원한 맥주 한 캔과 피자….. 정말 정말 멋있는 순간이다.
세상은 정말 넓고도 좁다. Mexico에서 온 Juan 이 Uva 라는 러시아에서 온 여자를 데리고 와서 소개한다. Uva는 멕시코에서 7-8년 살다가 지금은 러시아에 있는데 몇년전에 러시아 엘브르즈를 Uva의 안내로 등반했는데, 우연치 않게 이곳에서 방금 만났다면서…. 정말 우연치 않게 Aconcagua Base Camp에서 만날 줄 몰랐다네… 러시아 엘브르즈 등반할 려면 Uva의 안내를 받으면 도움이 될 거라면서 여러사람한테 소개해 준다. 이렇게 세상은 좁은가보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Galary에 들러서 그림 포스터도 한장 사고 .. ( Original paint 는 U$ 15,000.-이라 비싸서 손도 못대고, 그냥 사진 포스터에 작가 서명해 달라고 해서.. ) , 전화를 할려니 구름이 끼어 태양열 전원이 없다나 …. 대충챙겨서 하산이나 하지…
(16) 2008년 1월 23일 : Base Camp ( 4300 mts ) - Medoza City.
짊 꾸려서 Mule로 보낼 것 넘겨 주고, Day-Pack 으로 오전 11시 15분 하산 시작.
Martin 이 자꾸 늦어진다. 혼자 두고 갈 수도 없고 …. Juan, Ben은 멀리 안 보인다. 나중에 Guider Ulises/ Aime couple이 나타나서, Martin 을 챙기고 부터는 나도 휘적휘적 내려왔다.
Confluencia 거의 다 와서 계곡을 건너는데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이 왜그리 멀고 힘들게 느껴지는지… 실제로는 별 것아닌데도 힘이 빠졌나? Confluencia Camp에 있는 Fernando Grajales 회사의 텐트로 오니 주방에서 일하는 Veronica라는 깜찍한 아가씨가 마실 것, 먹을 것을 내 놓는다. Martin 이 도착하여 쉬었다가 다시 하산,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7시. 자동차로 Penetentes에 와서 맡겨 둔 짊을 찾고는 바로 Medoza로 이동 ( 여기서 재미 한인 산악회팀의 정상 소식을 확인해 보니, 남자2명 여자 2명 총 4명이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축하합니다. ) .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중간 쯤에 와서 주유소에 들러 Hamburger로 저녁을 때우고 강행군으로 Mendoza에 있는 El Portal Hotel 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었다. 그런데 예약이 안 되어서, 전화하고 날리쳐서 다른 호텔로 이동해 겨우 하루를 잘 수있었다. 그것도 하룻밤만….. 관광철이라서 호텔방이 없나보다.
여기서 먼저 내려 온 권봉우사장을 만났다. 말도 안 통하는데 혼자서 무지 고생했나보다.
(17) 2008년 1월 24일 : Medoza Aconcagua Hotel
아침에 다시 Aconcagua Hotel로 방을 옮기고서, 느긋한 하루의 휴식을 갖게 되었다. 이 hotel에서는 전화도 되고 한국 다음 사이트 Internet도 된다.
점심은 권사장과 둘이서 중국식당에 갔다. 음식은 별로다. 그래도 역시 중국사람들은 현지 적응이 좋다. 이곳에서 식당으로 자릴 잡고 있으니….
한국인들도 옛날에는 ( 10여년전) 30여 가구가 이 곳에 살았는데 현재는 5가구가 있고 3가구는 옷 소매점을 2가구는 선교사라고함. 권사장이 말도 안 통하고해서 이리저리 한국으로 연락취해서 옷장사하는 한국 사람하는 Mrs. Park 을 알아서는 필요하면 통역하는 도움을 받았다고 함.
이 곳 Mendoza는 포도농사를 많이하여 아르헨티나의 포도주 산지이며, 생산량의 60%는 수출한다고 함.( 주로 유럽으로 수출하고) 나머지 40%는 내수로 소비되는데, 아르헨티나의 소고기와는 잘 어울리는 포도주인 것같음. 가격, 품질이 좋은 것같으며 계속 성장할 것같음.
저녁에 Guider와 함께 다 같이 마지막 식사를 시내에서 가장 이름 난 식당에서 했다. 좀 비싸지만 포도주는 내가 한 턱 내기로 하고 다 들 즐거운 식사를….
(18) 2008년 1월 25일 : Rafting
하루 일정이 더 있어 다들 Rafting을 갔다. 이 거 처음해 본 건데 제법 재미가 있었는데. 우리 5명과 아이랜드에서 온 젊은 친구 1명, 가이더 1명 총 7명인데…. 안전 교육및 운행 요령을 교육받고, 안전 헬멧, 구명복, 옷,신발 신고서….. 전체가 팀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만 잘 되는데…
Forward 3 times . Right Back 2 times, Right backward left forward., everybody left, every body right 등등의 구호에 맞춰서 노를 저어야만 제대로 가는데….. 우리보트가 한번은 바위에 부닥치면서 Ben 이 물 속으로 떨어졌다 솟구치고… 겨우 건져 올려놓으니 정신이 없나보다.
한시간 Rafting이 금방 끝이 났다. 아주 즐겁고 기억에 남을만한 Rafting 이었다. 요금은 $100 pesos.
점심 후에 호텔로 돌아와서는….. 이제 돌아 갈 짊을 꾸려야지….
시내 공원으로 가서 실비집 비슷한 카페 레스토랑에서 포도주 곁들여서 저녁 먹고는, 길거지 노점상 구경을 겸해 어슬렁 거리는데 어찌 한국 여자같아서, 한국분이세요하고 물어보니, 맞단다. 아니 이런 Mendoza에 한국여자 혼자서 여행을 하다니 대전에서 왔는데 매년 한나라씩 여행한다나 그래서 이번에는 이르헨티나에 와서, 이 곳 Medoza City에 왔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19) 2008년 1월 26일 : Medoza – LAX
Adios Mendoza, Argentina !!! Adios Aconcagua !!!
Medoza- Santiago : LAN #931
Santiago- Mexico City : LAN
Mexico City- LAX : AM 468
LAX 공항에 도착하고 짊을 찾고 보니 자정이 훌쩍 지났다.
***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날씨에 , 좋은 가이더, 정말 좋은 동행자들 과 함께…이렇게 해서 운좋게 정상을 한 번에 밟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같다.
Aconcagua 는 일단 고도가 6962mts이다. 쉬운 고도가 아니다. 우선 다음과 같은 준비는 해야할 것같다.
1. 본인의 건강 상태 : 혈압, 호흡능력 에 대한 철저한 자기 관리
2. 추위에 견디는 훈련 : 바람과 추위에 견디는, 적응하는 훈련 ( 장비 및 훈련)
3. 어떤 음식이든지 가리지 말고 잘 먹을 수있을 것 : 특히 한국사람들은 한식을 고집하는데 아무 음식이나 잘 먹을 수있어야 할 것임. ( 염소처럼 아무거나)
4. 하루에 최소한 15시간 이상을 걸을 수 있는 체력을 준비할 것. 보통 정상을 하는 날은 최소한 1000 mts – 1200 mts 정도를 올라아 야는데 ,왕복 12- 18시간은 소요됨으로 체력안배에 노력할 것
5. 어느 곳으로 가든지 가능한 빨리 시차 적응을 해야할 것임.
6. 마지막으로 산행을 즐기자 :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것( 자연, 사람 등등)을 대하자.
*** Mountain Aconcagua !! ***
태고의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Aconcagua !
세찬 바람도,
성난 구름도,
짙은 안개도,
따사한 햇살도,
모두 감싸고 품는 우리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품속에서 만난 형제들...
Martin, Ben, Juan, Kwon , Jason, Ulises, Aime.
우리는 서로서로 부여잡고 정상을 향했다.
너무나 갑갑한 심장의 고통으로 내려가야만 하는 Kwon,
더 이상 오를 수없어 돌아선 Martin,
붉게 저무는 노을에 사랑을 나누는 Ulises 와 Aime,
지루한 고난의 끝에 오른 정상!
우리를 끝까지 지켜준 어머니의 품에서
무한한 기쁨을 누린다.
어머니의 젓줄 Rio Hocornes 를 따라,
여기 저기 옹기종기 모여 사는 또 다른 우리의 형제들 곁으로,
Aconcagua 를 떠나지만....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
또 다른 방랑이 시작된다.
산 ! 항상 그 곳에 있다
우리의 어머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