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벽화
해운대 장산 폭포사 벽화(등에 나무가 생긴 물고기)
옛날 중국 동정호 가까이에 공부가 하늘까지 닿은 도승 한분이 있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많은 제자가 있었다. 그중 한 제자가 공부는 하지 않고 장난과 게으름 피우기에만 열중하였다. 스님은 여러번 타일렀지만 계속 방종의 길로만 흘러갔다. 하는 수없이 이 제자에게 벌을 주기로 결심한 스님은 신통력을 발휘해 그를 물고기로 만들어 동정호 속에 던지고 말았다. 그리고 반성하면 다시 사람으로 되돌려 주겠으니 참회하고 근신하라고 했지만 물고기가 된 제자는 물속을 마음대로 헤엄쳐 다니며 처음보는 물속을 구경하면서 더 재미있게 놀기만 하였다. 이를 안 스님은 더 무거운 벌을 주기로 결심하고 물고기의 등에 커다란 나무를 한그루 심었다.
등에 나무가 생긴 물고기는 마음대로 헤엄을 칠수도 없고 먹이도 잡을수 없게되었다. 뿐만 아니라 풍랑이 칠 때마다 등의 나무가 흔들려 살이 찍어지고 피가 흘러 뼈를 깍는 고통을 겪었다. 그 때부터 후회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고달픈 세월을 보낸 몇년 후 스승인 스님이 동정호를 지날 때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고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스님은 제자가 충분히 반성한 것을 보고 수륙제를 베풀어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물고기 등의 나무로 목어를 만들어 절에 걸어두고 아침 저녁 사람이 모일 때 치면서 많은 제자들이 경계심을 갖도록 하였다. 또한 목어를 더욱 작게 만들어 늘 몸에 지닐수 있도록 한 것이 목탁이다.
<권영한 지음 : 우리사찰의 벽화이야기에서 내용 인용>
[출처] 목탁의 유래|작성자 수처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