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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그 일이 있는 후 난 더 이상 령한이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내 마음을 더 이상 꺼내놓을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 아이에게 좀 더 다가가서 사랑한다는 소리까지 외치고 싶지 않았고
령한이에게서 너무 많은걸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알만큼 아는 편한 친구로만 말이다...........
그렇게 우린 밴드부경연대회 날짜가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애들과 약속대로 계속 등산하며 놀러를 다니며 사진도 찍고 했다.
그렇게...그렇게........그렇게...................
령민오빠가 내 기억속에서 점점 잊쳐질거 같을때
령한이를 더 사랑해버리고 만 나는........
하루를 보내는 지금도 숨이 조려 온다.
"대회가 다다음주래, 그동안 좀 더 힘내자, 샛별이는 아직도 가사 못 쓴거야?
이젠 써야되 연습은 벌써 끝났어 너만 이젠 가사 짓고 노래연습하고
시간 별로 없으니깐 빨리 하자"
"응..."
-_-아 젠장할 망할
쓸데 없는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다 (헛생각 할려고했나?)
그나저나 진짜 쓸거 없다...ᄀ= 도대체 무슨 뭘 어떻게 쓰라는거야!!!!
흐음....노래분위기는 대충..ᄀ-알겠는데
그 분위기에 맞는 가사는...음.........
우리들은 언제나 항상 같은 곳에 머물 순 없을거예요
................-_-....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아오...
일단 덮자 덮어!
짜증이 좀 나길래 학교 앞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콜라나 마시면서
계속 가사를 연구하는 중이다
다른 사람들꺼 베껴서 이리저리 섞고야 싶지만
그건 어째 비겁하고 그니깐....후우후우
'똑똑-'
누군가가 내가 있는 테이블을 똑똑 드둘린다.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의 얼굴을 봐보니
"씨발년아 잘있었냐?"
껌을 씹으면서 교복을 또 줄렸는가 링귀고리에
아이고......아주 창년 다됐네 씨발
진성공고 실솔화와 미지비 선배들
후우...
무시를 해버리자 아예 내 앞에 앉아버린다.
"얘기좀쪼까 하자? 씨파 나도 너같은 년 면상 구경 하고 싶어서 온거 아니고
기분 더럽고 잡치는디 말이야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간단히 말씀하시죠"
"씨파..싸가지 없는년....크흠- 어쨌든 너 또 무슨 꿍꿍이냐?"
"무슨 말이죠?"
"무슨 꿍꿍이가 있길래 넌 쏙 빠지는거냐?"
"지금 무슨 말씀을......"
"아오-! 너 지금 모르는척하냐? 너가 그걸 모를 일이 없을거 아니야!!
씨파....령한이 그새끼랑 령민이랑 그 둘이서 패싸움 하러 가는거 모른다고? 장난하냐고!
지금 조폭들이 우리 죽일려고 미쳐있거덩? 허....근데 너가 그걸 몰라?"
"선배.....잠깐만요...뭐라고 하셨어요?"
"이게 진짜 장난하나...!! 끝까지 워!!! 모르는척 해브네 야양 미지비 너가 설명해봐라"
지비언니가 나를 쳐다보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그리고 난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고
표정이 굳어져버렸다.
"그러니깐....의견차이때문이야..녀석들은 그냥 우릴 바로바로 깨끗하게 처리할려고 하는데
우리가 그걸 알아버렸어, 차라리 디질바에 다 불어버리고 같이 죽는게 낫지
지금 그 일때문에 그러는건데 후우.....령민이랑 령한이...
3년만에...다시 손 잡았다, 이 싸움 끝나면 또 다시 남남이되겠지만..."
"가만요....하....그럼 지금 그 두 사람이 녀석들이 있는 곳에 단 둘이서만 가겠다는거예요?"
"그래...괜히 우리한테까지 피해주기 싫데, 너 진짜로 모르고 있었던거야?"
'드르륵-'
"김샛별..."
"........그건...절대 안돼요"
"뭐...? 야!! 야 김샛별!!!!!!!!"
미친듯이 뛰어 학교로 들어왔다
여기저기 다 뒤지고 찾아봐도 애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가버린거야..?
뭐야...뭐야 그럼...민세정....민세정-!!!
52화
역시 내 예상대로 애들은 연습실에 모여 있었다,
기타를 다루고 있던 세정이를 재빨리 끌고 밖으로 나왔다
놀란 표정과 뒤죽박죽 섞여 날 쳐다보며 묻는 세정이
"왜 그래?"
"....하아..."
"무슨 일 있어?"
"너도 알고 있지"
"으응?"
"너도 알고 있지!!"
"왜 그래 너...."
"령한이....령민오빠....두 사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넌 알고 있잖아-!"
"샛별아......"
"흐흡...."
"하아..."
"왜...흐흐...왜 말 안한거야?! 왜?!!!"
"........"
"나랑 제일 친한 친구인 너가 왜 그런걸 말 안해줘??"
"미안해....정말 미안해"
"왜 나만 모르고 있는건데?! 다른 애들 다 아는거야?
그래서...그래서 저번주부터 계속 어디가자 하면서 그랬던거야..?
그럼..그럼 난 뭔데?"
"안그래도...너 백혈병이란 진단받고..너 많이 힘들어보여
웃는거 같고 강해보여도 뒤에서 그 아픔때문에 못참고 힘들어 하잖아
말해주고 싶지만 두 사람이랑 너랑 어떤 사인지도 잘 알고
너 분명히 모든일 너가 다 떠맡을려고 할거 아니야,
샛별아...너 살리고 싶어서 우리가 이러는거야 그러니깐 제발 모르는척 해줘"
"...하아...난......"
"제발 샛별아........응..? 그래줄꺼지..?"
"차라리 죽을래"
"김샛별-! 너 정말 이런 식이야? 친구가 걱정되서 그러는거라고
배신감 같은거 느낄거 같지만 그런거 느낄 필요 없다구-!!!"
"내가 지키고 싶어........."
세정이를 꼭 안아줬다.
그리고 세정이의 귀에 작게 말해준 다음 그 자리에서 떴다.
김정율...김정율 그 새끼를 만나봐야되
안그럼...안그럼 정말 모두다 끝장이야...
.........
..................................................
..............................
지하실 문이 열리고 령한이가 나타난다
그럼 쭈그려 앉아 울고 마는 세정이
담배를 꺼내서 피며 묻는 화령한.
"후우........"
"흐흡...."
"왜그래..."
"다 알아버렸어..."
"........"
"이젠.....이젠 더 이상 말릴 수가 없게 됐어.."
"...씨바..."
"어떻게..? 샛별이.....녀석들이 지금 샛별이를 노리고 있단 말이야
이러다간 정말...정말 샛별이가 그녀석들한테 넘어갈까봐....걱정되..."
.........
...................................................
..............................
더 이상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은 포기할 수도 없고 도망갈 곳도 숨어 있을곳도 없습니다..
이젠......그만 다 내줘야될거 같습니다.
53화
사랑이 뭔데 이렇게 힘들게 하는거죠..?
사랑이 뭐길래 사랑을 하면 모든걸 주고 버리고 아끼지 않아야 하는건가요
그 사람을 위해서 모든걸 희생해야합니까
오직 그것만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나요
그냥 곁에만 있어도 행복한다는게 사랑 아니였던가요?
난......난........이해못하게습니다.
"김정율-"
나이트 2층에 맨 끝방에 있는 방에서 총을 닦고 있는 김정율
갑작스런 내 등장에 놀란 듯하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는 듯 웃는다.
"^-^왠일?"
왠일..? 이 미친놈아 넌 지금 왠일이란 말이 나오냐?
난 지금 너랑 한판 붙을 생각으로 왔다고 이 썩을 놈아
"웃지마"
"또 뭐때문에 그렇게 화가 난거야? 술마실래?"
"나한테 숨기는거 있지"
"뭘? 난 아무것도........."
"똑바로 말해, 숨기는거 있잖아 진성고와 진성공고가 싸워..? 그 말좀 이해가 안돼서 그러는데
좀 알려줄래요? 네? ^-^와아- 존나게 궁금해서 미칠거 같네......씨파"
"........"
"그래...나한테 말을 안해줄려고 한 이유가 뭐야..?"
"역시 너가 들은거구나...그 때 내가 통화했을때"
"알면서도 말안한거야?"
내 앞에 명찰을 꺼낸다.
이 이름 석자가 써져있는 명찰
하.......기가 막혀
내가 다 들었다는걸 알면서도 알면서도 나한테 말을 안할 만큼..
그렇게도 위험하고 내가 알아선 안됄 일이야?
"와.....나씨발.."
"일단 자리에 앉아서 들어"
"뭘 더 들어..? 조폭들이랑 싸운다는거? 령민오빠랑 령한이가 나때문에 다 버렸다는거?
아니면 오빠도 걔네들 도와준다는거?? 뭘 더 들을게 있는건데?"
"진정하고 앉아"
나를 앉히는 오빠
난 더더욱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녀석들이 노리는건 너야, 김샛별
지금 애들은 널 지켜주겠다고 두팔 걷고 나서는데
넌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나서면 어떻게?
너가 해결하겠다고 무슨수로
너가 다 책임지겠다고 너한테 무슨 힘이 있는데
너 거기가다가 너만 붙잡힐 뿐이야 알어?
그럼 령민이랑 령한이는 그 두 새끼들은 너때문에 둘이 3년만에 손잡고
그 새끼들한테 죽을 각오하고 결정한 문젠데 너가 그렇게 망가트릴려고?
넌 왜 자꾸 너만 생각하는건데 이해할 수 없냐? 이해가 안돼면 그냥 모르는척 할 수 없어?"
..............
...................................................
.................................
"걱정하지마 넌.......넌괜찮을테니깐.."
갑자기 생각나는 령민오빠의 말.
오빠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너가 나 싫다고 해도 내가 널 충분히 감싸줄 수 있어"
날.......날 지켜주겠다고..?
내가 오빠를 싫어한다고 해도 충분히 감싸줄 수 있어..?
"(뚝-)"
"김샛별........"
"흐흡..."
바보야...이 바보 멍청이.......
나같은 더러운 년때문에 죽을려고 환장했냐 화령민..?
.............
...........................................
............................
"....다른 건 몰라도......널 지킬 줄은 알어..."
화령한..너도 마찬가지야
"너 힘들게 하지 않을게 많은거 바라지 않을게 영원히 내곁에 있어달라는 말도 안할게
나만 봐주라는 말도 안할거고 어디론가 사라지지 말라고 하지 않을게
네 앞에서 영원히 라는 말도 안할게...그냥.....................
계속....그맘 숨겨줘라"
바보같은 놈아..........못된 놈
내가 너 좋아하는거..사랑하는거 알면서
그 맘 숨겨두라고 한게...
그게 이런 뜻이였어..?
54화
.............
...........................................
...................................
"나같은 놈 좋아하지 말고, 더 이상 날 좋아하는 마음 꺼내지도 말어"
이 바보야...이미 내가 사랑해버렸잖아
어떻게 널 잊고 다른 놈을 좋아할 수가 있는건데
너 말곤 더 이상 좋아할 사람 없으면 난 어떻게..?
이젠 두번다시 사랑같은거 못하면 어떻게
점점 너를 향한 내 마음 자꾸만 들어내고 싶고 말해버리고 싶단 말이야
"조폭일에 대한것도..........."
너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내가 알아 차려야만 했어,
너가 나때문에 험한 꼴 당하면서 힘든다는걸..
너뿐만 아니라 령민오빠까지도.........
나참 한심하다... 글지 ..? 글지 령한아..
글지 오빠..? 나 참 바보같지
나같은 년 죽어도 되는데 왜 사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흐흑...흐...으헝.....흐어어엉...."
"....."
"나쁜놈들....흐흐..흑.....나...쁜....ᄂ ㅗ....흐흐...흐윽..."
"왜 나한테 말 안한건데..흐아아앙.....바보같아..증말...........
왜 이렇게..왜 이렇게 흐앙....흐윽....흐..흐흐흐....흐읍...."
아무말 없이 날 감싸 안아주는 정율오빠
그런 오빠의 품에서 죽도록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도 잊을 수만 있다면
나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만 있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면
내가 처음부터 그 딴일 하지 않았더라면
너희를 마나지않았더라면..........
난.....난..........................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눈물 흘릴 필요...없었을텐데
55화
집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하지 않은체 그냥 침대에 누워 눈물만 흘릴 뿐이였다.
그 다음 날 학교도 가지 않았다
방에 문을 아예 잠궈버린체 핸드폰도 던져버렸고,
커텐도 쳐버렸다. 그냥 그 상태로 멈춰 눈물만 흘릴 뿐이였다.
내가 왜 뭐때문에 이렇게 폐인같이 이러고 있지..?
일어나야겠는데........못일어나겠어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해야되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
꽁꽁 묶인거 같이..........
침대 위에서 뒹굴 거리면서 있는 나.
밖에선 문을 열라며 소리쳤던 언니도 형부도 더 이상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직장에 나갔고
항상 늘 그랬듯이 자기 멋대로엿던 김정률.
맨날 새벽만 되면 나가던 녀석도 안나가고 계속 방문앞에서 귀찮게 군다.
"야.....나 진짜 문짝 뿌셔버린다"
"........"
"김샛별 말씹냐? 학교 안가? 델다 줄테니깐 빨랑 나와"
"........"
"문 좀 열라고, 아오...진짜 확 전기톱 갖다가 끊어블랑게"
"........"
"야-!!!!!"
"........."
"후우...."
긴 한숨을 내 쉬는 오빠,
갑자기 내 입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한다.
닦지도 않고 그냥 누워있었다.
그러다가 20분이 흘러
시끄러운 소리를 내더니 단 한번에 문을 바로 뿌셔버린 김정율...
아니......화령한...
하지만 그냥 눈동자만 움직일 뿐이였다.
이미 침대는 내 입에서 나온 피로 물들여 졌고
그런 나를 보며 놀라 그 상태로 멈춰버린 화령한
"...김샛별....."
"........"
"날 좀 봐....."
"........"
"날 좀 보라고-!!!"
너가 아무리 큰 소리로 소리쳐봤자
내 귀엔...네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설령 들린다고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흐를뿐이라고.
"....샛별아......."
내게 다가와 슬픈 목소리로 내 이름을 조심스레 부르는 령한이.
내 얼굴을 만지더니 내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준다.
"제발.....왜 이렇게 사람 속도 몰라주냐...이 바보..."
"....(뚝)"
"말좀 해봐..너 죽었냐..? 아니면 너가 인형이야? 왜 대답도 안하고 꼼짝도 못해 무슨 말도 좋으니깐 말 좀 해봐"
"....."
"김샛별...하....."
더 이상 아무말 하지 않는 령한이
물수건을 가져와 내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지워준다.
"샛별아.....너 얼마나 울었냐? 눈도 팅팅 부어갖고....너 나 보고 있지? 괜히 너 눈 부어서 나 안보는거 같이 보이는거지...?"
"....."
"나랑 말 안할거냐? 묻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을거 아니야"
화령한 내가 너한테 뭐부터 말해야 되고
뭐부터 물어봐야 되는걸까?
너한테 내가 뭐라고 말해야지 너도 내 마음을 이해해줄까
56화
나를 이르켜 세우고는 마치 인형을 보는듯 가만히 나를 쳐다만 봤다.
그러더니 씨익 웃어보이는 화령한.
"할 말 있어서 온거야"
"........"
"당군간은...못볼거 같다"
"........"
"보고싶다고 울지 말고......"
"........"
"웃고..."
"........"
"다른 남자 보면.....나 많이 슬플 거 같은데...."
"........"
"밥도 꼬박꼬박 먹고"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니 화령한
꼭 내 곁을 떠날 사람 처럼 말하잖아.
왜 그러는건데...? 갑자기.....왜 아까완 달리...
"미안하다........"
".....(주르륵)"
잡아야 되는데...
내 방에서 나갈려고 준비하고 있는 화령한...저 자식을
내 손으로 잡아야 되는데
이름만이라도 불러줘야 되는데
입이...입이 떨어지질 않아
몸이 움직이지도 않아
자꾸만...자꾸만 멀어지는거 같아서...
령한이한테 미안해서....
오빠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
..........................................................
...............................
거실-#
"후우........"
"갈게요..그동안 샛별이 부탁드립니다"
".....약속대로 애들은 보내줄게"
"감사합니다"
"샛별이...아무말도 안하냐"
"^-^많이 화났나봐요"
"미안하다..정말......"
"어차피 붙이칠 일이죠"
화령한과 김정율은 함께 집안을 나간다.
그리고 10분이 흘러 밖으로 나온 김샛별.
잡아야 하기에 난 밖으로 나갔다.
벌써 령한이는 사라진지 오래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김정율은
나를 보고 멍하니 쳐다만 본다.
"일어났냐?"
"령한이는"
"갔어"
"어딜"
"......집에가지 어딜가"
"거짓말 치지마, 그녀석 지금 집에 돌아갈 시간 아니야"
"집에 일생겨서 일찍 갔데"
"화령민한테 전화하면 알 수 있어, 빨랑 말해 어딨어"
"집에 갔다니깐 글쎄"
"내가 찾아갈래"
"어딜가, 그것도 남자집인데"
"왜? 내가 남자집 한두번가? 갈 수 있어"
"야 김샛별"
갈려는 나를 자꾸만 붙잡는 오빠,
그런 오빠의 눈을 바라보면서도 눈앞에 흐릿하다.
"나....령한이한테 할 말 있어"
"무슨 말"
"나도 미안해서......걘 잘못한것도 없는데 나한테 미안하데 왜? 미안하다고 할 사람은 나고
고맙다고 할 사람도 난데 항상 걔가 먼저 말해, 그게 분하고 억울해서
항상 나보다 걔가 먼저라서...흐흡...."
"........"
"나 진짜...내가 너무 바보같고 한심해서 걔한테 너무 미안해
차라리 죽어도 내가 죽고 아파도 내가 아파하는데
왜 항상 령한이랑 령민오빠가 나때문에 많이 힘들어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내가 미안한지 알어 오빠?
오빤 모를껄..? 단 한번도 날 이해해준 사람 없었어 우리 언니?
우리 언니 나밖에 없다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말이야...
그게 사랑이야? 집착일 뿐이라고....내가 원하는건....나한텐....정말 소중한건....흐흐...흑...."
"가봤자 없어..................."
결국엔 천천히 입을 여는 오빠,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말한다.
"미안하다..."
"..........거짓말..."
57화
아픈 몸을 이끌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때문에 또 령한이와 령민오빠........
둘다 나하나때문에 죽게생겼다.
모든 비밀을 내가 알아버리자
내가 분명히 몰래 나설거라고 예상한 오빠와 령한이는
오늘 저녁 그녀석들과 함께 한바탕 할 모양이였다.
한마디로 싸움을 앞당긴것이였다.
그래서....그래서 령한이가 그렇게 말한거였구나...그래서...
밖에선 령민오빠가 오토바이를 타고 기다렸던 것이였고
어쩌면 정말로 내일이면 국민이와 지하 그리고 대성이와 령한이
영원히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령민오빠 또한
이젠 두 번다시 얘기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택시...택시-!!"
택시도 한대도 없고
차들은 많이 다니는데 길도 막히는데다가
버스타고 가기엔 너무 먼 곳인데..........
그자리에서 답답한 맘에 눈물을 흘리며 택시를 잡고 있는 나였다.
안절부절 못하는 난...........
마침 보이는 반대쪽에 있는 택시를 잡으러 건너갈려는 순간
갑자기 왠 차 한대가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행이도 아슬하게 내 앞에 선 자동차
숨이 조여오며 긴장했던 내가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주저 앉고 말았고
차안에서 내린 진조하.
"뭐야...? 김샛별?"
"하...진조하..."
"너 꼴이 그게 뭐야? 오늘 학교도 안나오고, 너 무슨 일 꾸미는거지?"
"흐흡....제발...제발 도와줘..제발....."
"너 왜 그래 갑자기"
"령한이가...령한이가...."
"령한이가...아................."
중간에 끊겨진 진조하의 말에
이 아이도 알고 있구나 란 생각과 함께
내가 정말로 한심하게 느껴졌다.
"흐흡......너도...너도..."
"일단 차에 타자"
"난 지금 당장 그녀석들이 있는 곳에 가야해-!!"
"너가 가면 완전 끝장이야-!! 일단....일단 차에타.."
나를 부축이며 차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진조하
창문에 머리를 기대어 놀란 마음을 직눌렀다.
그리고 내게 음료수를 건내며 말하는 진조하
"나도 아직 그녀석들이 있는 곳을 몰라, 완전 일급비밀이라서 나한테도 안알려줘"
"......살려야되...그녀석들"
"이게 전부다 너때문이란건 알어? ....하....너때문에 더 일이 엉망이 되버린단 말이야-!"
"그러니깐 내가 가야되...제발...제발 내가 걔네들 있는 곳에 가게 도와줘..제발..."
"녀석들이 노리는건 너야...너때문에 걔네들이 모든걸 걸고 지금 그곳에 가 있어
이해 못해? 이해력이 딸리냐? 그러니깐 그런 애들을 위해서라도 더 복잡해지기 전에
넌 그냥 가만히 있으란 말이야-! 차라리...내가 갈게"
자신이가겠다는 진조하.
약간은 안심이 되었지만 답답한 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점점 머리가 꺠질 듯 아파오며
숨이 머질것만 같았다.
"진조하..."
"나랑 령한이........"
"....하..."
"령한이 좋아해...그래..네 말 맞어...령한이....내 소중한 친구
둘도 없는 친구..사랑해서 내가 걜 배신했어....다시 찾고 싶어 하지만...
사랑까진 안 바래...그냥..예전처럼 친해졌음 해서..단지 너를 질투...."
"하아......하....."
"김샛별...."
"하앗....아....."
"너 왜 그래? 야!!"
눈이 점점 감길라 한다.
춥다...너무 추워...
왜 이렇게 춥지..?
"기사-! 병원으로 돌려-
김샛별..너 괜찮아? 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 야-!! 정신차려봐! 야 김샛별"
"하....제발....제발 령한이좀....령민......하악....흣...."
"야...야!!!"
감기면 안돼는데....자꾸만 내 눈은.....왜 자꾸만...
58화
# 운명의 장난일까요, 아니면 이게 현실일까요
...............
.......................................
............................
- 진조하 시점
"김샛별......"
'삐이- 삐이-'
창백한 얼굴로 산소호흡기까지 하면서
힘든듯 땀을 흘리는 김샛별.
"미안하다....정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와 령한이...
중학생때부터 친구였다. 처음엔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친해질려고 노력을 했고
좋아했다. 령한이도 날 좋아했었다.
우린......친구이면서도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숨겼었다.
우리 두 사람...서로 좋아한단걸 알고 있었지만
헤어지면 그걸로 모두 끝나기에
칞나 그 우정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기에
점점 다가올려는 령한이를 피하려고 난 애썼다.
결국엔 내가 령한이를 배신하고 말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항상 뒤에서 령한이를 위해 도왔고, 늘 뒤에서 바라봤고
늘..늘...항상...뒤에서 령한이를 걱정해줬었다.
하지만 령한이는 날 좋아하면서 한 여자를 품고 있었다.
자신의 하나뿐인 형이 좋아하는 여자를.........
워낙에 령민오빠는 령한이보다 그 때 더 잘나갔고, 더 유명했기에
령민오빠가 김샛별을 만나기엔 힘들었다.
김샛별이 그렇게 날라리가 되기 전까진 말이다.
그 때마다 자신의 동생을 시켜 반찬고를 사물함에 넣어 두는 둥
형이 시키는데로 했었지만 항상 자신이 갖다 주는 반찬고를 보며
웃는 김샛별이 왠지 모르게 좋아하는 듯
김샛별을 향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다.
하지만 령한이는 점점 자신의 형처럼 되가자
령한이네 부모님이 전학을 보냈다.
같은 고등학교를 와서도
그냥 눈만 마주치면 내가 먼저 피해버리곤 했었다.
하지만 재수없게도 김샛별이 우리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되었다.
.........
......................................
.......................
령한이의 마음은.....내가 더 잘 알기에
내가 령한이와 함께 했던 날들이 더 많았기에
나와 같이 변함없는 령한이의 사랑..........
김샛별이 난 사실 무서웠었다.
좋아해버릴까봐
고백해버릴까봐
둘이..............사귀게 될까봐
'삐이- 삐이- 삐이-'
"하아.....하....제........바...ᄅ....."
눈을 감고 있는걸까
아니면 눈이 안떠졌지만 의식이 있는걸까
잠꼬대..?
뭐가 그렇게도 걱정되는걸까
자꾸만 자꾸만 내 숨이 더 조여온다.
김샛별...........
넌 누굴 그렇게 좋아하는거니
사랑을 바뀐거니..?
령민오빠는 널 위해 모든걸 버렸고
령한이는 널 위해 모든걸 걸었어,
넌참 행복한 여자야
글지..?
비록..........
영원히 그 두 사람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59화
김정율이 오고, 땀이 흠떡 젖은 그 사람은 샛별이의 얼굴을 조심스레 만져본다.
그리고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어떻게......된거죠"
"하아....."
"..아가씨"
"꼭 그래야만했어요?"
"........"
"샛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꼭 그 두 사람을 보냈어야만 했나요"
"....하아"
"결국엔.....당신도 사랑때문이군요"
내가 알고 있는 비밀 한 가지.
김정율.....
그 또한 샛별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처음부터가 아니였다,
어느 순간순간
그 아이를 사랑해서도 안돼고 사랑한다 해도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해선 안돼는걸 알면서도 말이다.
"사람은 하면 안됄 짓을 하죠, 알면서도요.
그리고 분명히 후회할 거란걸 알면서도 사랑을 하고 모든걸 주고
망가지고 그렇죠"
"........"
"사랑하는 사람까지......아파한다는걸 알면서도요"
"........"
"오빤 샛별이에게 뭘 줄 수 있죠..? 사랑? 희망? 새로운 삶인가요?"
"내 목숨......"
"......"
"내 목숨을 줄 수 있습니다, 샛별이를 위해서 한 일이고
설령 지금 샛별이가 힘들더라도 샛별이만 산다면...."
"병이란걸 알고 있나요"
"........!!"
"샛별이가..백혈병이란걸...알고있었나요...(주르륵)"
울고 있다, 내가 이런 한심한 년때문에 울고 있다.
항상 내가 그 아이를 괴롭히고 싶어서 온 몸이 근질거렸다.
그런데..내가 그 아이를 위해서 울고 있다니
불쌍하고 가엽게 느껴진다.
사랑을 받는것도 힘든 일이라더니...
그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사랑일것이다.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어요"
"아가씨-!!!"
"^-^나도....샛별이도....오빠도...잃고 싶지 안잖아요, 소중한 사람들을
나도 령한이를 잃고 싶지 않고 오빠도 샛별이를 잃고 싶지 않고
모두...잃고 싶지 않은 사람들때문이니깐........"
핸드폰을 꼭 쥐고는 밖으로 나왔고,
그 자리에 쓰러져 울고 있는 김정율.
우린.........처음부터
사랑때문에 이렇게 바꿔지고 있는거니깐.............
by. 진조하
60화
"사랑하나요"
.........
.........................................
............................
"눈을 떠보세요"
누군가의 목소리.........
누구지..?
누굴까....
힘겹게 눈을 겨우 떴다.
아무것도...안보인다.
"사랑합니까"
사랑하냐고...?
누굴...? 내가 누굴 사랑하지..?
"당신은 누굴 사랑하고 있습니까"
난.........난 누굴 사랑할까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지...
"당신은 왜 여기있죠"
내가 왜 여깄다니..?
여기가 어디지..?
"당신은 누구시죠"
"난 곧 죽을 사람들의 영혼을 데리고 저승으로 데리고 가는 저승사자입니다"
"저승...사자...? 그럼.....제가 곧 죽는단 말씀인가요"
"당장은 아닙니다, 당신이 살 맘이 있다면 말입니다"
"전........."
"살고 싶습니까"
난........살고 싶다...아니...죽고싶다...
아니......모르겠다..
내가....왜 이제껏 살아왔는지도 뭘 보고 뭘 생각하고 뭘 느꼈기에 이제껏 버텨왔는지
내가 죽는다면...?
왜 죽고 싶을까......살기가 싫어서? 힘들어서? 괴로워서?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살고 싶습니까"
난......난 말입니다...
왜 태어난거죠..?
"난......왜 태어난거죠..? 이렇게 죽을거...왜요..?"
"하느님은 필요하기때문에 살 가치가 있기에 당신을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왜요...?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요?"
".........."
"난........내가 누군지도 모르겠는데...날 필요로 한다구요..? 누가요...??"
"당신이....사랑하는 사람들이요....."
날....사랑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누구지..?
누굴까....?
난.....누굴까...
................
...............................
.......................
'삐이- 삐- 삐- 삐이이이-'
"야!! 김샛별!! 야!! 정신차려!! 야 김샛별-!!!"
"한번더-!!!"
"선생님-!! 벌써 심장소리가....!!"
"빨랑-!!!"
"아..알겠습니다-!!"
"흐흡....샛별아 제발...언니가 왔어.. 응?? 형부도 오고 가족들 다 왔다구-!! 정신차려 제발
제발 부탁이야 샛별아....응?? 제발-!!!"
가족...친구.....애인...
저승사자님.....저승사자님.......
"........"
"하느님은....필요없는 존재는 태어나게 하지 않는다고 하셨죠..."
"........"
"대답해주세요"
"네"
"그렇다면......난 살아야겠어요, 왠진 몰라도"
"........."
"한번더-!!!"
"제발..제발 샛별아..제발.....하느님...제발...제발 제 하나뿐인 동생...흐흡..."
"사람이 사는데 이유는 없죠"
"네"
"사람이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는거처럼 말이죠"
"........"
"그럼 정해졌네요, 난 살아야겠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있을진 모르겠지만
딱히 그 이유가 맞을진 모르겠지만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를 말입니다. 내가 살 이유는......
그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깐요"
"소녀여...당신은 많이 괴로워 할 것입니다"
"난 그 괴로움...소중한 사람들이 당한 아픔보다 더 아프진 않습니다"
.
.
.
"소녀여....소녀여....눈을 뜨세요.....그리고...세상을 보십시오.
소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길을...
소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녀여....당신이 이젠
그 소년들의 아픔을 어루어만져줄 차례입니다..."
카페 게시글
[봄2랑] [녀석들은 학교 종일 땡땡땡~♪♬] (51~60)
*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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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0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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