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혜로 다가서는 주역
- 주역과 함께 하는 남진원의 시가 있는 일기 5. 2016.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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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火天大有)
… 시간이 흐르니 사물의 모습이 변한다. 모든 것은 분리되어 나타나지만 실상은 하나이다. 어제의 수많은 역사는 또 다른 현재의 모습이다. 주역의 변괘는 시시각각 오늘의 모습에 다름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64괘가 모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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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천건 천풍구 천화동인 천택리 풍천소축 화천대유
하늘 위에 태양이 빛난다. 밝은 광명의 세상이 온 것이다. 그러니 크게 기쁘거나 이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화천대유는 형통하는 괘이다.
군왕의 자리에 있는 음은 5양을 다스린다. 위의 상황이 반대로 위에 건괘가 있고 아래에 불괘가 있으면 천화동인괘이다. 동인괘는 해가 아래에서 떠올라 하늘로 오르니 음괘는 신하로 5양을 조정하여 받드는 모습이다.
음인 여인이 5양을 다스리는 여인천하의 상이다. 여왕이 다라를 다스리는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매우 형통해지고 발전이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가 여인이 군왕의 자리에서 세상을 다스리니 바로 화천대유의 괘라 할 수 있다. 덕이 강건하고 문명하게 되니 형통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다스린다.
화천대유: 어렵고 힘들수록 인자하고 부드러움을 잃지 않으면 강태공이 천하(제나라)를 얻은 것처럼 부귀를 누릴 수 있다.
힘들 때에는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믿음과 강건함이 생긴다. 그리고 굳건한 발을 한발씩 내딛으면 즐거움이 온다.
한 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폭포를 이루고 끝내 우주의 소나기로 쏟아져 내리듯 연약함은 연약함이 아니라 부드러움의 힘이다. 이 힘은 우주의 에너지를 분출한다.
폭포
산은 한 채의 거문고였다
벼랑 아래
흰 물 타래 여섯 줄
걸어놓고
환한 울음이런가,
가뭇하게 튕겨내면
휘도는
물 잎,산 잎, 하늘 잎…
가득 채웠다가
비워내고
비웠다가 가득 채우는
우주의 소나기
그래,
떠돌아라
(2016. 시집 <무소유의 냄새>)
폭포로 쏟아지는 불처럼, 화천대유에서 부드러움의 미학을 배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