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말씀
주님의 첫째 말씀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 속에서 말씀하셨다
네가 누구냐
지각없는 말로
내 뜻을 어둡게 하는 이자는 누구냐?
사내답게 네 허리를 동여매어라
너에게 물을 터이니 대답하여라
땅의 주재자
내가 땅을 세울 때 너는 어디 있었느냐?
네가 그렇게 잘 알거든 말해 보아라
누가 그 치수를 정하였느냐? 너는 알지 않느냐?
또 누가 그 위에 줄을 쳤느냐?
그 주춧돌은 어디에 박혔느냐?
또 누가 그 모퉁잇돌을 놓았느냐?
아침 별들이 함께 환성을 지르고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두 환호할 때에 말이다
바다의 주재자
누가 문을 닫아 바다를 가두었느냐?
그것이 모태에서 솟구쳐 나올 때,
내가 구름을 그 옷으로,
머구름을 그 포대기로 삼을 때,
내가 그 위에다 경계를 긋고
빗장과 대문을 세우며
"여기까지는 와도 되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너의 도도한 파도는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할 때에 말이다
너는 평생에 아침에게 명령해 본 적이 있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지시해 본 적이 있느냐?
그래서 새벽이 땅의 가장자리를 붙잡아 흔들어 악인들이 거기에서 털려 떨어지게 말이다.
땅은 도장 찍힌 찰흙처럼 형상을 드러내고
옷과 같이 그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빛이 거부되고
들어 올린 팔은 꺽인다
너는 바다의 원천까지 가 보고
심연의 밑바닥을 걸어 보았느냐?
죽음의 대문이 네게 드러난 적이 있으며
암흑의 대문을 네가 본 적이 있느냐?
너는 땅이 얼마나 넓은지 이해할 수 있느냐?
네가 이 모든 것을 알거든 말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