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본 북알프스] 북남종주산행(7).. 하리노키고야~렌게다케~후나쿠보고야 2019.7.20

[윤우로]

* 7일차 :  하리노키고야 ~ 렌게다케(2,798m) ~ 후나쿠보고야 2019.7.20

오늘도 업다운이 만만치 않은 구간이지만 다음 산장인 후나쿠보까지는 6시간이 채 안되기에 여유있게 움직일

예정이다. 높은 고지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힘든데 산행피로가 누적되면서 몸도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6:40 하리노키고야 출발.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짙고 바람이 많이 분다. 

등산화는 아직 덜말라서 눅눅하다. 

렌게다케 오르는 길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완만하고 부드러웠다.

해는 나지 않았지만 안개가 걷히면서 멋진 풍광이 보이기 시작해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날씨가 너무 좋아 햇살이 강하다면 너무 더워서 그것도 힘든 일이다.

흐리면서도 시야가 잘보이고 구름에 변화가 좋아 경치도 다양하게 볼 수 있다면 최상인데, 이번 산행길은 어제만

빼고는 그런 날이 유지되고 있다.

7:40 렌게다케 정상(蓮華岳;2798m).

하리노키다케와 더불어 북알프스 최대의 전망처이다.

어제 비안개로 하리노키다케에서 보지못한 풍경을 열심히 눈에 담는다.

중간지점이라 새롭게 전의를 다졌다.

멀리 지나 온 시로우마다케 쪽 풍광이 잡히고.. 

진행방향인 야리가다케가 우뚝 솟아있다.

물론 다테야마 연봉도 병풍을 두르듯 한 면을 차지하고 있다.

렌게다케를 떠나면 루트는 이내 렌게노오오쿠다리(蓮華の大下り)라고 하는 북알프스 주능선 전구간 통틀어 가장

큰 낙폭인 표고차 500m의 급경사 내리막을 따라 뚝 떨어졌다가 기타쿠즈다케(北葛岳;2551m;왼쪽)까지 다시 300여m를

치고 올라가야한다. 이어 다시 250m를 내려갔다가 나나쿠라다케(七倉岳;2509m)로 올라온뒤 정상능선 바로 너머에 있는

후나쿠보고야(船窪小屋)에서 1박, 다음날 능선은 북알프스 주능선 최저지점인 후나쿠보놋코시(船窪乘越;2190m)라는

고개로 떨어졌다가 후나쿠보다케를 거쳐 후도다케(不動岳;2595m)로 이어진다.
렌게다케부터 기타쿠즈-후나쿠보다케-후나쿠보 제2피크-후도다케까지는 북알프스 전구간을 통틀어 업다운 폭과 굴곡이

가장 심한 구간이 이어서 나타난다.

기타쿠즈다케(왼쪽)와 나나쿠라다케(오른쪽) 사이로 야리가다케가 모습을 보인다.

기타쿠즈다케로 가는 중에도 험로가 자주 나타나고 업다운이 심해 아주 고된 산행길이다.  

가는 길에 라이쵸가 보이는데 위험신호를 느꼈는지 소리를 지른다. 슬쩍보니 새끼가 저쪽으로 피신하고 어미는 자신에게

주의를 끌려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못본 척하고 지나가는 것이 상책이다.

10:00 기타쿠즈다케(北葛岳;2,551m).

뒤돌아 본 하리노키다케와 렌게다케.

하리노키다케와 렌게다케 사이의 안부는 하리노키토게(針ノ木峠;2540m)라는 이름의 고개로서 하리노키고야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나나쿠라다케(七倉岳;2509m).

12:00 후나쿠보고야(船窪小屋;2460m) 도착. (1박2식 9,500엔, ☎ 080-7893-7518)

도착하니 멀리서 보고 종을 치면서 녹차를 들고 마중을 나온다. 

이렇게 환대해주는 산장은 처음인 것 같다.

여기는 더욱 물부족이 심해 닦을 물도 없어 결국 물티슈를 사용했고, 식수는 500ml 당 100엔씩 팔았다.

식수를 등짐으로 저 밑에서 가지고 온다고 한다.

남자화장실은 밖에 있어서 불편했다.

경치를 즐기며 오랜만에 밖에서 캔맥주를 마셨다.

멀리 후지산도 보였고 나나쿠라호수도 발아래 펼쳐졌다.

비인기지역이고 오지라서 사람들에 발길이 뜸한 곳인데 친절과 분위기 하나만은 최고였다.

네팔에서 온 셰프를 고용해서 히말라야 분위기도 연출하고 네팔 차도 맛볼 수 있었다.

우리팀 외에 젊은 부부 한쌍이 있었고, 밤 늦게 와서 새벽에 떠난 잠만 자고 간 노객이 전부였다.      

* 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