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금은 쉬고 싶고, 조금은 나가기 귀찮은 날.. 날씨도 덥고~ 아침잠이 많아서 일어나기도 힘들었던 나.. 꾸역꾸역 일어나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냥 막연한 의무감에 집을 나섰다. 장애체험? 그냥 일반적인 봉사 활동도 아닌 조금은 생소한 말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실로암에 들어섰다. 아담한 공간에 우리를 위해 가지런히 놓여있는 의자들.. 짜증났던 마음은 금새 포근함으로 바뀌었고 우리를 위한 작은 배려에 감사했다. 예상 외로 과반수 이상의 많은 간호학과 학생들이 자진해서 이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처음에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태도에 대해서 교육을 받고, 우리는 세 조로 나뉘어 각자 장애 체험을 했다. 처음에는 휠체어를 타보는 체험이었다. 파트너가 도움을 주었을 때에는 조금은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곧 파트너가 밀어주지 않고 혼자 힘으로 나아가려고 하니 방향 조절도 어렵고 내 맘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그 다음, 안대를 쓰고 시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길을 걸어보는 체험이었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딛기가 두려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앞에 뭔가가 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 마지막으로 다리 한 쪽을 고정 시키고 목발을 짚고 걸어보는 체험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는 목발을 모두 어깨에 메고 돌아왔다. 모든 장애 체험을 마치고 나니 땀이 비 오듯이 흘렀다. 장애인들은 이렇게도 힘든 삶을 평생 살고 있구나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도 어떠한 위험으로 한 순간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예비 장애인인데 평소에 이런 어려움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왔다니.. 이제부터는 정말이지 조금은 한 발자국 다가서서 장애인을 보고 같은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친구처럼 필요한 도움을 묻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두 해주고 싶다. 장애인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