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마가복음 9장 38절에서 41절 말씀)
아마도 제자들은 질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는데 귀신을 쫓아낸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 아마도 12명에는 속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기독교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입니다. 초대교회로 시작한 교회가 카톨릭과 동방정교회로 분리되었고 또다시 개신교가 분리되어 나왔습니다.
우리 개신교도 다시 성공회,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 등으로 나뉘었습니다. 특히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더욱 심해서 각 교단도 더 잘게 쪼개졌습니다. 개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많은 교회들이 내부의 질시와 반목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뉘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비진리와는 당연히 과감하게 분리되어야 하고 불의와는 단호하게 단절해야 합니다. 성경의 해석이나 교리, 신학이 너무나 달라서 함께 하기 어려운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더 건강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가 나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런 이유보다는 개인의 탐욕, 편협한 배타심, 정치적 욕구 등의 이유가 더 많습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내 편과 네 편을 나누어 딱지를 붙인 후 내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격합니다. 오늘 제자들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제자들에게는 '그가 우리에게 속해 있는가'가 더 중요했지만 예수님께는 '그가 예수님께 속해 있는가'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가 우리에게 속해 있지 않으면 당연히 예수님께도 속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 다른 교파라고 해서 그들이 그리스도께 속해 있지 않다고 함부로 단정하면 안되겠습니다. 나와 생각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해서도 안되겠습니다. 진리를 붙잡되 다름을 인정하면서 사랑으로 진리를 말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죄악으로 인해 십자가에서 찢겼던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이제는 우리의 이기심과 욕심, 질투와 배타심으로 인해 다시 찢기고 있습니다. 누가 그리스도의 몸을 다시 싸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