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달인
무단결석, 무단조퇴, 무단결과를 자기 기분대로 밥 먹듯히 하는 무단달인이
이번 학업중단 숙려제의 상담 의뢰된 만 17세의 고등학교 일학년 학생이다.
무단결석,조퇴,결과 과 여의치 못하면 무슨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양호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양호실 고객 나일롱 환자이다.
내담자 인적사황과 주 호소 문제를 인수받아 상담을 시작하는 첫날
무단의 화려한 이력에 걸맞게 무단결석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학교에 연락해보니
담임 선생님이 도리어 상담받으로 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하신다.
다음날 어렵게 개인연락이 되어 오늘은 상담하러 오겠다는 확답을 받고
교육청 위센터에 출근하여 내담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시간 3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또 무단결석이구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이 학생에 대한 상담활동은 접어야 겠구나하는
허탈한 마음으로 창밖을 응시하는데 검은 티에 운동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교육청 언덕길을 올라오는 한 학생이 보인다. 짐작하건데 틀림없는 바로 그 학생이다. 반갑다.
화도 나고 마음이 많이 상하지만은 그래도 만남이 이루어진데 대한 반가움도 크다.
어제는 왜? 결석을 하고 오늘은 왜? 늦었는지 추궁하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았지만 참고
“ 좀 늦긴 하였지만 시간 맞추어 오느라고 무척 힘들었겠구나. 어제 결석한 것도 그만한 사정이 있을 테고......아무튼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다.”라고 하니
꾸중과 문책을 당할줄알고 있는데 이외라는 듯이 묘한 얼굴의 반응을 보인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첫 만남이 이루어 졌고 10회기의 상담이 시작되었다.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일 큰 문제가 성격문제인데
성격유형검사(MBTI)에서 ISFP로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이며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너무 소심함 때문에 친구도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자존감 상실로 인한 심한 우울증과 상실감에 빠져있다고 나온다.
다음으로 문제되는게 학습의욕 상실인데 끊임없이 감상에 빠지는 유형으로
학습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며 잠을 자거나 멍한 상태로 매일 시간을 보내고
성적은 꼴지 이며 되지도 안는 공부를 해서 무엇을 하겠는냐는 자책감과
주변과 환경에 대한 불만과 강한 저항의식을 가지고 있다.
장래에 대한 희망도 꿈도 없는 자아상실감에 빠져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며
아무것도 할 수없고 해도 안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에서 학교 다니기도 싫고
그냥 지금 편하게 누구의 간섭도 없이 살고 싶다고 호소하는 내담자의 얼굴에서
생을 포기한 무기력함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갑고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다음날도 또 지각이다. 그래도 결석하지 않고 온 것만도 감지덕지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
심리적으로 마음의 불안함과 주변으로부터 인정 받지 못하는 소외감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학생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에
지적이나 비난보다도 모른 체 눈 감아주고 칭찬과 격려로 “잘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인것같다.
“ 힘들어 보이네! 상담 하러 오고 싶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와주니 고맙구나!
오늘 보니 남자답고 매력이 넘치네. 공부가 잘 안되니 답답하지 공부 말고 뭐 흥미를 가지고 잘 하고픈 게 없을까?”
“저는 잘 하지는 못해도 요리하는 게 좋은데요.
“그래 체험할동에 요리하는것 네일아트가 있는데 여학생이 좋아 하는 것이지만 한번 해볼래.
“네일아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체험활동으로 네일아트를 신청해놓고 어떻게 상담을 이끌어 가는게 좋을까
고심하다가 우선 자아개념을 확립시켜 자존감을 키워줘야 겠다는생각으로
미술기법을 통한 자아확립과 정신건강 마인드콘트룰, 독서치료를 통한 대인관계 확립에 주력하며
친구관계 만들기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상담활동 10회기 중 중간쯤 갔을 때 그날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던 내담자가
얼굴에 어두운 기색을 보이며 하는 말이
“선생님 다른 것은 괜찮은데 친구관계 상담은 하고 싶지 않은데요” 라고 하고는 나가버린다.
나는 학생의 뒷모습을 보면서 황당한 마음에 당황스럽다.
내가 뭐 잘못 말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했을 뿐인데..............
다시는 상담 받으러 오지 않을까봐 염려했는데
다음날 좀 늦긴 했지만은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궁금해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 어제 상담 중에 기분상하게 해서 미안 했어요. 네 기분도 몰라주고 선생님 애기만해서 진짜 미안해”
“아닙니다. 실은 저는 친구가 없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학교 때 저는 ”짱“이였어요
. 그래서 약한 친구를 많이 괴롭히고 왕따 시켰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소문 때문에
아이들이 가까이 오지 않고 또래가 닥가가도 받아주지를 않아요. 그래서 학교에 가면 늘 혼자이며
홀로 벤치에 않아 있을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거든요. 그때 일이 후회도되고.....“
왜?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 상담을 거부했는지 이제는 알 것 것 같다. 아쉽지만 아픈 상처를 치유한답시고 더이강 건드리지 말고
마음 다스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다음날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교육청 언덕을 힘들게 뛰어오는 내담자를 창 너머로 보인다.
지각대장이 무단달인이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뿐만 아니라 더 놀라운 것은
상담 전에 나보다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나를 맞이해주는 것이다.
위센터 사무실에 계시던 업무담당 선생님이 놀래서 하는 말이
“ 학생이 먼저와 기다리는데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은 별거 아닌 변화가 일어났다. 내겐 고맙고 감동을 주는 일이다.
제발 학교에 복귀해서도 별거 아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홍길동(가명) 이제는 무단의 딱지를 떼어 버리자! 너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파이팅”
첫댓글 모하는건지?
미안합니다.
상대에 대한 넓은 이해와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인정해 주시는 마음 씀씀이와 답하는 과정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세상에 희망을 주시는 노력이 더욱 더 하여 맑고 고운 세상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좋은글로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학교 때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고 후회하는 걸 보면
아직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아이의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노력에 경의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보았습니다.
어려운 상담활동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가오지 않는 상대방을 참고 배려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덕분에 구제받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 아닐런지요...
감사히 보았습니다
잘 봤습니다.
좋은일 하시네요 ^^
변화는 스스히 오게 마련이다. 모든것이 번개처럼 움직이면, 되돌아 갈 확율이 더욱 높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감사히 마음안에 안으며 머물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