釧路濕原國立公園 (쿠시로 습원 국립공원)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釧路湿原国立公園)은 홋카이도 동부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1987년 7월 31일에 지정되었으며 일본에서 제28번째의 국립공원이다.
구시로 습원은 면적이 193.57km²에 이르는 일본에서 제일 큰 습원이며 1980년 일본이 람사르 협약에 가맹할 때에 최초로 등록한 습지이다.
일부가 농지화되는 등 개발도 행해졌지만 1967년 습원 그 자체가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 때문에 출입이 어렵게 제한되고 있으며 홋카이도에서 가장 개발이 진행되기 전의 홋카이도다운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국립공원의 전체 면적은 268.61km²로 여의도 면적의 약 90배 정도이다.
습원에서 생육하는 식물로는 오리나무ㆍ물참나무 등 약 200종이 있으며 특히, 이 두루미의 주요한 번식지로서
한때 멸종된 것으로 생각되었던 두루미가 1924년 구시로 습원에서 발견되었을 당시 20~30마리에 불과하던 개체수는
그 후 철저한 보호책을 시행한 결과 점차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설원 위의 두루미들을 찍기 위해 수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고있는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https://city.hokkai.or.jp/~kkr946/
우리는 오늘 쿠시로 서부 습원과 동부 습원 두 곳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서부 습원은 직접 습원 안을 걸어보는 트레킹을 할 것이고, 동부습원은 전망대에서 습원의 광활함을 조망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쿠시로 습원 전망대의 북두 목도를 많이 찾습니다만 우리는 온네나이로 향할 거에요.
온네나이는 쿠시로 전망대에서 53번 국도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야합니다.
예정보다 4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딱 중간에서 놀았던 시간만큼이네요. ^^;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비지터 센터를 찾아갑니다. 주차비는 무료.
그늘이 없기 때문에 챙이 넓은 모자와 모기를 대비한 긴바지는 필수지요.
가다가 문득 발견한 천남성. 옛날에 사약의 재료로 사용될 만큼 독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미량으로는 감기약 등으로도 사용되고요.
천남성으로 인한 대화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드라마에서 볼 때 사약을 한사발 들이키고 잠시 괴로워하다가 죽는 건 거짓이고 실제로는 너무나 괴로워하며 긴 시간을 고통받다가 죽었다네요.
온네나이 비지터센터입니다. 할아버지 한분이 지키고 계시더군요.
현재 위치와 트레킹 코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우리는 오늘 전 코스가 아닌 중간 코스만 걸으려고요,
원래 예정으로는 쿠시로 습원전망대 뒷편 북두목도를 걸으려 했었는데 후기들을 읽다보니 트레킹으로는 북두목도보다는 온네나이 쪽이 좀 더 낫다기에 막판에 온네나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목도 옆으로는 습원 생태계와 식생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퀴즈를 내놓기도 하고요.
쿠시로 습원에는 야치마나코(谷地眼) 라는 물 웅덩이로 유명하지요. 습원 곳곳에 있는데 깊이가 수미터를 이를 정도로 깊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목도를 걸어가 봅니다. 파란 하늘을 향해 걷는 기분이랄까요. 혼자는 혼자인대로...
둘이면 길 벗이 있어 더욱 좋고요...
중간에 잠시 쉬며 이런저런 포즈로 사진찍기 놀이도 해보고요. 아침에 호텔에서 챙겨온 삶은 계란으로 간식도 먹습니다.
말 그대로 톡 치면 쨍그랑~ 소리가 나며 깨질 것같이 파란 하늘과 목책로 따라 걸어가다보면 손에 잡힐 듯한 구름... 산들바람.... 끝없는 초원(...으로 보이는 습원) 그리고 편안한 사람들....
맑은 수채화 같은 시간입니다.
걷다보면 이런 숲길도 나옵니다. 숲 내음이 마치 초봄처럼 싱그럽습니다.
온 몸으로 상쾌함을 표현하고 계시는 유리알님~ㅎㅎ
비지터 센터로 원점회귀. 잠시 비지터 센터도 돌아보고 온네나이 트레킹을 마칩니다.
워낙 여유만만으로 걷다보니 중간 코스로 한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걷기 좋아하는 분들과 언제 풀 코스로 걸어보고 싶네요.
恩根内 (온네나이 비지터센터) 0154-65-2323 (맵코드 149 669 832)
10:00~17:00 / 휴무 : 화요일 / 입관료 무료 / JR 쿠시로역에서 차로 40분
이번엔 동부 습원으로 이동합니다.
사전에 구글로 경로 검색할 때엔 호소오카 전망대까지 습원도로를 통해 가기에 그것도 운치있을 거라 생각했건만
그닥 믿음직스럽지 못한 우리의 네비양은 그냥 쿠시로 시내를 통과하는 국도로 안내를 합니다.
쿠시로 외곽도로를 지나는 시간은 이미 오후 한시가 다 돼 가고 호소오카 전망대를 들렀다가 토로역까지 이동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점심은 두시가 넘어서야 하게될 것같습니다.
내심 쿠시로에서 점심을 하는 게 나을지 예정대로 토로역 근처에서 하는게 나을지...
게다가 다들 오늘 메뉴가 라면이라는 말에 그닥 내켜하지않는 기색이 역력해 쿠시로를 지나치며 엄청나게 갈등을 했더랬습니다.
그래도 다들 인내심도 많고 가급적이면 제 리딩에 따르려는 배려심도 깊은 분들이시라
"많이 시장하지 않으세요? 그냥 아무데서나 식사를 먼저 할까요?" 라는 제 물음에 "그냥 예정대로 하세요~"라고 다독거려줍니다.
391번 국도에서 호소오카 비지터센터 쪽으로 꺾어지면 얼마 못 가 닷코부 호수가 나타납니다.
쿠시로 습원에는 이곳 닷코부누마와 토로코 그리고 시라루토로코... 세개의 해적호(海跡湖)가 있습니다.
해적호란 우리나라의 경포대처럼 아주 먼 옛날에 바다였던 곳이 사주나 사취가 발달해 형성된 담수호라고 합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바다였던 것일까요?
쿠시로 습원 관광을 하기에 가장 잘 알려진 교통수단은 쿠시로역에서 토로역까지 운행하는 노롯코 열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창문없이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운행하는 관광열차인 거지요. 그 노롯코 열차가 지나다니는 쿠시로혼센입니다.
호소오카 비지터 센터 앞에서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야생 사슴을 만납니다. 앞으로 많이 만나게 될 거에요.
전망대 앞에 세워진 차입니다. 지붕에 실린 카누를 보니 쿠시로 라는 게 실감나는 듯합니다.
한번쯤 쿠시로강에서 카누체험을 해보고 싶기도 한데... 아직까지는 부러운 눈으로 보기만 할 뿐입니다.
자, 전망대로 올라가 볼까요? 그런데 으악!!! 모기가.......... 모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센스있게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준비하신 분이 계셔서 응급조치를 하고 전망대로 오릅니다.
와!!! 광활한 사바나 대평원이 펼쳐져있습니다. 십년 전에 날이 흐려 제대로 보지 못한 습원의 한을 풀게 되었군요.^^
여자들끼리만 단체 인증샷을 찍어보았습니다.
창녕 우포늪의 80배가 넘는 면적이랍니다.
다시 비지터센터로 돌아옵니다. 아직도 예전에 비오고 바람불 때 잠시 추운 몸을 녹였던 아늑한 공간으로 기억되고있습니다.
참으로 편안해보이는 여행자 두 분.
식사도 가능하다네요. 우리로치면 산머루쯤 될 것같은 야마부도우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답니다.
우리는 카운터에 놓여있는 천연성분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다 같이 구입. 효과 가 끝내준다는 후문이...^^
비지터센터를 출발하는데... 차량 한대가 쿠시로 습원역을 향해 내려갑니다. 우리도 덩달아 쫓아갔지요.
쿠시로 습원 역입니다.
모험심 강한 만디님 덕에 일반인들은 차로 들어가면 안되는 쿠시로 습원역에서 인증샷을 남기네요.
드디어 쿠시로 습원과는 이별입니다. 사요나라~~
첫댓글 쿠시로 습원도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우포늪의 80배 넓이에다 사람이 습지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기 때문에 태초의 맛과 멋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습원을 탐방하는 탐방객들은 오로지 인공적으로 조성된 목로위로만 걸어갈 수 있는데
목로길도 아주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단, 단점이라면 습지에 모기가 많기 때문에 이곳을 찾을때는 몸에 뿌리는 모기약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