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287]明齋 尹拯(명재 윤증)28, 暑 (서)
暑 ( 서 ) 더위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雲逗天邊樹不風(운두천변수불풍)
구름이 하늘가에 머물러 나무에도 바람 한 번 불지 않으니
誰能脫此大爐中(수능탈차대로중)
누가 이 큰 화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秋菰水玉全無術(추고수옥전무술)
가을 줄풀과 수정처럼 서늘하게 될 방법 도무지 없으니
靜坐看書却有功(정좌간서각유공)
조용히 앉아 책을 보는 것이 도리어 보람 있네
逗=머무를 두. 희롱하다 ② 머무르다 ③ 집적거리다 ④ 놀리다
菰= 줄풀 고. ② 버섯의 한 가지 ③ 포아풀과의 여러해살이 물풀
爐= 화로 로. ② 위로(圍爐) ③ 불을 피우거나 담아 놓는 그릇
④ 마루 바닥을 네모로 도려 내고 불을 피우는 장치.
속자(俗字)炉
水玉= 실리카 광물에 속하는 육각기둥 모양의 석영(石英) 중 하나.
무색투명하다.
書=책 서, 글씨. 서법(書法). 필적(筆蹟).
却= 물리칠 각. ② 물러나다 ③ 어조사(語助辭) ④ 되돌아가다
본자(本字)卻
명재유고 제2권 / 시(詩)
明齋先生遺稿卷之二 / 詩
暑
雲逗天邊樹不風。誰能脫此大爐中。
秋菰水玉全無術。靜坐看書却有功。
더위
구름이 하늘 막아 바람 한 점 없으니 / 雲逗天邊樹不風
크나큰 이 화로를 벗어날 자 누구런가 / 誰能脫此大爐中
추고와 수옥이 될 방법 전혀 없으니 / 秋菰水玉全無術
조용히 앉아 책을 보는 것이 제일이네 / 靜坐看書却有功
[주-D001] 추고(秋菰)와 …… 없으니 : 추고는 가을철의 부들이고 수옥(水玉)은 수정으로 모두 서늘한 물건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을철의 부들과 수정이 되고 싶을 정도라는 뜻으로 쓴 것이다. 두보(杜甫)의 시 열(熱)에 “차디찬 수정이 되고자 하고, 서늘한 가을 부들 되길 바라네.〔乞爲寒水玉 願作冷秋菰〕”라고 한 구절이 있다.
ⓒ 한국고전번역원 | 양홍렬 (역) | 2006